[공무원 현직인터뷰]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매진”

2017-03-07     이인아 기자

2011년 지방직 합격자 김ㅇㅇ

[법률저널=이인아 기자]수십, 수백 대 일의 경쟁률을 뚫어야만 공무원이 될 수 있다. 그만큼 공직 선호도가 높다는 뜻이다. 합격을 위한 왕도(王道)는 분명 있다. 그러나 그 길을 찾기란 결코 쉽지 않은 법. 다만 확실한 것은 앞서 합격한 이들의 경험은 곁길로 새지 않고 조기에 합격할 수 있는 나침반 역할을 할 것이다. 이에 법률저널은 현직 공무원과의 인터뷰 연재를 통해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전국 모든 수험생들에게 생생한 현직생활과 수험경험담을 전하기로 한다. -편집자 주-
 

소개

안녕하세요. 저는 2011년 지방직 9급 합격 후 시청서 문화행사 관련 예산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수험생활

수험생활은 2년 3개월 정도였고 집과 도서관을 오가며 공부했습니다. 학원은 다니지 않았고 인터넷강의를 수강했습니다. 노량진과 가까운 곳에 살았지만 출퇴근 시간과 비용이 아까워서 인터넷 강의를 이용했습니다. 학원은 특강이 열릴 때 두어 번 들었던 것 같습니다.

아침 8시에 도서관에 가서 12시간 정도 공부를 했습니다. 12시간 공부를 했다고 해도 집중해서 한 시간은 8, 9시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기복 없는 수험생활을 위해 주말에도 평소 때와 같이 공부를 했습니다. 일요일에는 6일간 공부한 내용을 정리했고 정리를 못한 과목은 월요일 오전까지 마치도록 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회독 수를 늘릴수록 실력이 향상된다고 생각하시는데 저는 회독 수에 따라 실력이 좌우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교재를 많이 보고 외울수록 공부량이 늘어나긴 하지만 1회독을 하더라도 제대로 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는 한 과목을 1회독 할 때 쪼개지 않고 되도록 통째로 외우고 다른 과목으로 넘어갔습니다. 이 과목을 끝내고 다른 과목으로 넘어가야한다는 생각 때문에 책을 빨리 봤고 첫 시험까지 3회독을 했습니다. 2월부터 시작해 5월에 시험을 봤으니 3개월에 3회독을 한 것입니다.

하지만 첫 시험에서 한국사가 과락이 나왔고 잘해왔던 국어, 영어도 점수가 60점, 65점에 그쳤습니다. 회독 수 늘리는 게 정답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6월 넘어서는 회독 수나 공부량은 생각하지 않고 하루 주어진 시간에 얼마나 밀도있게 공부했는지 체크를 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임했던 것 같습니다. 빨리 합격하고 싶다고 조급한 마음으로 공부를 하면 역효과가 납니다. 차분한 마음으로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행정학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국영사는 제가 공부방법이 잘못됐기 때문에 점수가 안 나온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행정학은 행정학이라는 학문이 생소했기 때문에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행정학은 여러 책을 반복해서 보고 외우는 게 최선입니다. 책은 가장 최근에 나온 것으로 보고 강의도 2~3개를 끊어 돌려보면 도움이 됩니다.

저는 취약한 과목의 점수가 높게 나올수록 합격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제 시험에서도 행정학은 85점을 맞았고요. 취약과목의 점수가 어느 선까지 올라왔는지 점검하면서 그것에 맞게 수험계획을 세우면 좀 더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계획

어떤 계획보다도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잘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공무원 준비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열심히 공부했는데 지금 당장 점수가 안 나온다고 포기하는 사람들을 많이 봐왔습니다. 저 역시 수험생활하면서 방황을 많이 했고요. 하지만 자신에 대한 믿음을 잃어버리면 어디에 가서도 의욕적으로 생활하기가 힘듭니다. 노력에 대한 보상은 반드시 따라옵니다. 그리고 시험당일 유의할 점으로는 옷차림을 꼽고 싶습니다. 공부할 때 입었던 옷을 입고 시험장에 가는 게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꽉 끼는 스키니진이나 셔츠, 구두같은 것은 지양하고 츄리닝이나 운동화같은 편한 차림으로 가서 시험을 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