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NCS 채용 우수사례 공공기관 탐방 - ⑩ 한전원자력연료

2017-02-27     김주미 기자

[편집자 주] 취업준비생들에게 NCS란 반드시 정복되어야만 하는 필수 관문이다. NCS 기반 채용은 올해 230개 공공기관이 선도적으로 도입, 내년에는 전 공공기관에서 NCS 기반 채용이 이뤄질 계획이다. 이에 법률저널은 취업준비생들의 NCS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돕고자 2015년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선정한 ‘NCS 기반 능력중심채용 공공기관 우수사례’를 순위별로 연재한다. (자료 제공 한국산업인력공단)

<한전원자력연료>
 

주요 사업 : 핵연료 제조 및 연구개발, 핵연료관련 부품 제조 등
직원 수 : 1,111명
소재지 : 대전광역시 유성구

신입사원 입문교육 평가 ‘탁월’, 이것이 NCS의 힘

최근 많은 기업이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 채용제도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오직 하나, 바로 인재에 대한 갈증 때문이다. 인재를 판단하는 기준은 기업마다 다를지 몰라도 그 평가도구나 방법은 점차 NCS로 수렴하는 분위기다. 한전원자력연료 역시 인재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NCS를 선택했다.

한전원자력연료는 사실 NCS 기반 채용제도를 도입할 준비가 어느 정도 돼 있었다. 2015년 1월과 3월 각각 NCS 채용모델 기도입 기관 선정, 직무능력중심사회 구현을 위한 업무협약서 체결 등의 행보를 보면 알 수 있다. 현 정부의 국정과제 가운데 하나인 ‘학벌이 아닌 능력중심사회 만들기’에 회사가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기로 했음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내부적으로는 아랍에미리트 원전 수주, 신규 사업 추진 등으로 우수 인력확보의 필요성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었다. 2014년에는 능력중심 채용모델 컨설팅을 진행하여 채용담당자 및 면접위원 교육을 실시하기도 했다. 이때 직종별 핵심역량을 도출하고 역량중심 채용을 설계하는 작업을 벌였는데, 이것이 NCS 기반 채용제도로 가기 위한 일종의 워밍업이었던 셈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같은 해 7월부터 11월까지는 회사 자체적으로 6시그마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바 있다. 당시 과제명은 ‘역량중심 채용제도 개선을 통한 우수인재 확보’였다.

채용기준 전문성 확보 위해 외부 채용전문가 동원

준비운동을 마친 한전원자력연료는 올 들어 본격적으로 NCS 기반 채용제도 도입에 뛰어들었다. 제도 도입은 채용준비, 채용설계, 채용실시 등 크게 3단계로 나눠 추진했다. 채용준비 단계에서는 ▲부서별 채용 수요 조사 ▲채용담당자 교육 실시 ▲채용 인원·시기·방법 등 인력운영계획 수립 등이 이뤄졌다. 채용설계 절차에는 ▲채용분야별 직무분석 실시(수행직무와 NCS 분류체계 연계) ▲전형단계별 평기기준 수립 ▲NCS 기반 입사지원서 설계 등의 내용을 담았다. 마지막으로 채용실시 단계는 ▲채용공고 및 지원서 접수 ▲서류전형(항목별 평가) ▲ 필기시험(인적성검사) ▲면접전형(개별면접·토론면접) 등으로 채워졌다.
 

제도 도입 절차라는 큰 밑그림을 완성한 회사는 지체 없이 능력중심 채용전형을 설계하기로 하고 직무분석부터 손을 댔다. 채용분야별 SME(Subject Matter Expert: 직무전문가) 인터뷰를 토대로 진행된 직무분석 결과 ▲수행직무와 NCS 분류체계 연계 ▲직무별 필요 지식·기술·태도(KSA: Knowledge·Skill·Attitude) 도출 ▲직무기술서 등이 본모습을 드러냈다. 이어 서류, 필기, 면접 등 전형별로 평가방법을 수립했는데, 이 과정에서는 전형단계별 매트릭스를 도출하여 각 전형마다 지원자에게 요구되는 능력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NCS 기반 입사지원서는 불필요한 항목은 삭제(탈스펙)하고, 직무관련 항목은 신설(온스펙, On Spec)하는 등 채용전형에 꼭 필요한 항목으로만 구성했다. 회사는 이 같은 채용전형을 설계하는데 있어 채용기준의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외부 채용전문가의 자문을 얻었다는 후문이다.

성명·사진 삭제한 ‘블라인드’ 서류심사로 평가공정성 강화

이렇게 설계된 채용전형은 회사 홈페이지에 사전 안내한 후 채용공고로 올려졌다. 응시자 입장에서는 NCS 기반 채용이 생소할 수밖에 없는 만큼 혼란을 최소화하자는 취지에서였다. 나아가 효율적인 취업준비와 공정한 채용을 위한 조치이기도 했다. 채용공고에는 채용분야별 담당업무와 필요 KSA를 공지함으로써 능력 중심채용의 기준을 자세히 제시했다. 입사지원서에는 학교 및 전공, 어학성적, 개인신상 등의 정보(오버스펙, Over Spec)를 일체 금지토록 했 다. 대신 직무와 관련한 학교교육, 직업교육, 경력 및 경험, 그리고 역량기반 자기소개서 등 온스펙으로 채우도록 했다. 서류전형을 실시하면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블라인드’ 서류심사를 했다는 점이다. 서류접수 당시만 해도 입사지원서를 장식하고 있던 성명과 사진을 삭제하는가 하면, 심지어 수험번호까지 다시 부여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교육, 자격, 경력 및 경험, 자기소개서 등은 당초 수립한 NCS 기반의 평가기준에 맞춰 심사했음은 물론이다. 필기전형은 기존 인적성검사를 활용하되 NCS 기반의 필기시험으로 일부 옷을 갈아입었다. 기존 평가방식을 상당부분 유지한 것은 구직자들의 혼란을 막기 위해서다. 필기시험에서 주목할 부분은 과거와 달리 채용분야별 핵심역량 중요도를 분석한 뒤 평가항목별로 가중치를 둬 차등 평가한다는 점이다. 회사는 이를 통해 직무중심 평가가 실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면접전형에서는 NCS 기반의 집단토론면접이 펼쳐진다. 직무분야별로 직업기초능력 중요도를 분석하여 평가하는 방식이다. 여기서 나온 결과는 토론과제 개발, 면접평가표 구성, 심사기준 활용 등으로 피드백 할 방침이다. 한편, 회사는 NCS 기반 면접전형을 대비해 지난해 두 차례, 올해 한 차례에 걸쳐 직무중심 면접위원 교육을 실시한 바 있다.
 

아직은 생소한 NCS, 적극적 홍보가 필요해

한국원자력연료는 NCS 채용의 성공요인을 4가지 정도로 꼽고 있는데, 그 중 적극적인 홍보를 맨 첫머리에 올려놨다. 고졸 잡콘서트, 고교·대학 채용설명회 참가, 홈페이지 사전 안내 등을 통해 구직자의 혼란을 막지 않았다면 제아무리 좋은 제도일지언정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채용담당자로 하여금 교육에 적극 참여토록 해 회사 특성에 맞는 채용제도를 설계한 것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이 밖에 직무전문가(SME) 참여, NCS 홈페이지 활용 등도 NCS 채용을 성공적으로 이끈 주인공으로 지목했다. 한국원자력연료는 NCS 채용제도가 앞으로 한층 발전할 수 있도록 채용전형 각 단계를 지속적으로 다듬어 나갈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서류전형에서는 채용직무 세분화, 학교교육·직업교육의 평가기준 표준화 등을, 필기전형에서는 직무수행능력평가 개발, 직무적합도 검사 도입 등을, 면접전형의 경우 면접관 자격인증제 도입 등을 검토 중이다. 아울러 NCS 기반 교육 프로그램도 지속적으로 개발·운영할 예정이다.

◈미니 인터뷰◈
 

1. 백OO (인재기획팀, 과장) / “이직률 줄고 직무만족도 높아져 매우 흡족”

- NCS 기반 채용제도를 도입한 계기는?


채용담당자로 일하면서 어학성적, 학점 등 스펙이 우수하다고 좋은 인재가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계량화할 수 있는 평가척도에 한계가 있어 스펙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는 채용시스템을 운영해왔다. 그러던 중 이 제도를 접하면서 채용의 포커스가 직무중심의 ‘Right People’ 바뀌었다. 우리 회사가 요구하는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 인재를 채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 채용으로 구체적인 성과는 무엇이고, NCS에 대한 평가를 내린다면?

신입직원의 이직률이 줄고, 직무만족도가 향상된 것이 가장 큰 성과라 할 수 있겠다. 제도도입 초기라 아직은 개선할 게 많지만 앞으로 평가기준을 정교화하고, 채용직무를 보다 체계화한다면 능력중심 채용제도가 우리 사회 곳곳에 정착되는 동시에 구직자와 기업 간 미스매칭이 크게 완화될 것으로 본다.

2. 은OO (신입사원) / “직무중심 자기개발로 NCS 채용관문 거뜬히 통과”

- NCS 채용에 응시한 소감이 어떤가?


NCS 채용공고와 입사지원서를 처음 접했을 때 뭔가 많이 바뀌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 채용공고 때는 내가 입사지원을 하면서도 어떤 직무인지도 모른 상태에서 막연하게 지원했는데, 직무기술서에 구체적으로 안내가 돼 있어 내게 맞는 직무를 선택할 수 있었다.

- 후배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기존 입사지원서의 틀에서 벗어나 학교가 아닌 직무관련 교육내용을 기재하고, 직무관련 경력 및 경험사항을 상세하게 적는 것이 어색했다. 하지만 내 직무능력을 제대로 평가받는다고 생각하니 타당하다고 생각했다. 직무중심으로 충분한 자기개발을 한다면 NCS 채용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