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영어 고득점에 대한 고찰

2016-10-14     이인아 기자

[법률저널=이인아 기자] 얼마전 태풍 ‘차바’로 인한 인명구조작업에서 한 소방관이 순직했다. 소방관의 순직 소식은 이따금씩 들리긴 하지만 기자가 이번 소식을 접했을 때 느낀 기분이 자못 달랐던 이유는 최근 소방관들의 화재현장 구조작업을 직접 목격한 탓에서다.

최근 기자는 개인적인 일로 집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의 한 골목길을 지나고 있었다. 준대형세단 하나가 들어가기도 버거워 보이는 골목길 하나를 두고 다세대 연립주택이 양쪽에 즐비해 있었고 다닥다닥 붙어있는 연립주택의 베란다 밖으로는 가스관이 미로처럼 엉켜있었다.

그 길을 따라 한참을 걷고 있는데 저멀리 연립주택 4층 꼭대기 층에서 검은연기가 모락모락 피어나는 것이었다. 길을 돌아서 가려다가 무슨 일인가 싶어 궁금해 가까이 다가가 현장을 잠깐 둘러봤다. 소방차와 경찰차 수대가 이미 도착해 있었고 소방관과 경찰관은 사고진압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정확히 무슨일인지 몰랐으나 집안에서 연기가 연신 내뿜어지는 걸로 봐서 화재현장이라고 기자는 짐작을 했다. 온 동네사람들이 모여서 그 현장을 지켜보는 가운데 기자는 만약 저 건물서 가스가 폭발하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에 이내 뒷걸음질을 쳤다. 멀리서 보니 소방관들은 다시금 상황을 파악하고 하나둘 그 연립주택 안으로 들어가는 중이었다.

다행히 큰 일로 번지지는 않았으나 생각만 해도 아찔한 그 상황에서 바로 현장구조에 뛰어든 소방관들을 보며 기자는 대단하다고 외치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것 같다. 소방관 구조 활동을 티비에서 보는 것과 직접 현장을 보면서 느끼는 것은 정말 천지차이다. 지금 소방관을 꿈꾸는 수험생들은 과연 이런 큰 위험을 맞닥뜨렸을 때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용기, 사명감, 책임감 등을 가지고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지 스스로 생각을 잘 해봐야할 것 같다. 아울러 국민의 삶에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는 소방관들의 처우나 여러 환경들이 국가차원에서 잘 개선이 되기를 희망한다.

올 시험 일정이 거의 마무리 되면서 수험생들은 내년 실시되는 시험의 합격을 목표로 매진 중이다. 합격을 위한 여러 조건이나 수험가에서 강조하는 바가 몇몇 있겠지만 수험생들은 점수 올리는 방법 외에는 큰 관심이 없어보인다. 올해 공무원시험을 보면 핵심과목 중 하나인 영어가 대체로 평이하게 출제됐다. 7급, 9급 모두 영어는 풀 만 했다는 게 응시자 및 수험 전문가들의 평가였다.

영어의 난도하락은 공무원시험 전체 난도하락으로 이어졌고 이는 곧 합격선 상승이라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에 다른 과목도 중요하지만 합격당락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과목에 대해 기자는 여전히 영어가 1순위라고 생각하는 바다. 내년 시험에서도 영어의 중요성은 말할 나위가 없을 듯 하다. 이에 영어를 잘 공략하는 방법 중 하나를 수험 전문가의 조언을 빌려 제시해보려한다.

영어에서 가장 중요한 영역은 출제비중이 가장 높고 풀기 어려운 독해다. 이를 공략하기 위한 여러 방법들이 있겠으나 단연 독해 지문 해석능력이 우선이 돼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주제찾기든, 빈칸넣기든, 일치불일치 문장찾기든간에 일단 내용을 알아야 손을 댈 수 있기 때문이다. 독해를 잘 풀기 위해서는 지문해석 능력이 중요하다. 이런 팩트를 인지했으면 그다음 당연히 생각하는 것이 그렇다면 어떻게 지문해석 능력을 키워야 하는 것인가에 대한 것이다.

지문을 읽을 때는 지뢰탐지기가 지뢰있는데서 삐삐 소리를 내듯, 지문을 볼 때 중요한 부분을 탐지하고 그 부분을 중심으로 읽어야 한다. 그 중요한 부분(문장)을 탐지하는 것이 결국 수험생의 실력인데 영어푸는 요령, 스킬을 알면 의외로 쉽게 풀수가 있다. 그 중요한 문장을 표시해주는 단서를 찾고, 그 다음 이어지는 문장을 주의깊게 보면 수월하다는 것이 수험 전문가의 독해 지문을 푸는 스킬 조언 중 하나다.

가령, 지문에서 빈칸을 찾거나 순서배열, 일치불일치 등을 찾는 지문에서 however, but, also, now 등 접속사가 나온 뒤의 문장이 핵심문장이라는 것이다. 흔히 이렇게 생각을 하면 된단다. 우리나라 대통령이나 국회의원들이 공식석상에서 연설을 할 때 연설문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다하면 처음에는 귀기울여 듣다가도 중간에는 졸기 마련이다. 그러다 딱 한군데에서 졸지못하고 깨어난다. 연설문 말미에 now!, also! 이렇게 힘주어말할 때 사람들이 다 깨어나는 것이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저 연설이 클라이막스로 달했고 저 힘주어 말하는 부분부터는 중요한 말이 나올것이라는 것을 인지하기 때문이다. 굳이 연설을 다 듣지 않고 힘주어말하는 부분부터 들어도 연설자가 어떤 말을 하고 있고 어떤 말을 하려하는지 다 알 수가 있다.

영어문제를 풀때도 마찬가지다. 중요한 문장은 처음, 그리고 끝에 나오기 마련이다. 90년대에는 미괄식 출제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두괄식 출제가 많아지는 추세로 답의 단서, 즉 핵심문장은 지문 끝부분에 가서 나올 확률이 높다. 미국사람들의 작성하는 영문계약서를 보면 처음에는 칭찬을 하다가 끝나기 한 두문장에서 단, 익셉트(except) 등의 예외문장이 나온다고 한다. 그것이 결국 계약자가 하고 싶어하는 말이라는 것. 이같은 맥락으로 볼 때 영어 독해문제도 끝부분에 갈수록 답일 확률이 높고 지문을 아무리 봐도 모르겠고 찍어야하는 지경에 달했다면 그나마 3, 4번을 찍는게 승산이 있다는 설명이다. 또 빈칸넣기 연결사 등 문제를 풀 때 보기에 유사나 대조가 나올 시 대조를 뜻하는 compare등의 단어가 답일 확률이 높다는 것도 알아두면 좋겠다.

무작정 영어문제를 많이 푼다고 저절로 실력이 향상되는 건 아니다. 물론 많이 풀수록 감이 익어 대처하는 법이 생기기도 하지만 ‘빠른 시간내에 고득점’을 하려면 문제 푸는 스킬이 있어야 가능하다. 순서배열, 일치불일치, 주제찾기 등은 먼저형 문장과 나중형 문장의 원리만 알면되고, 단 빈칸문제가 사고, 논리, 어휘, 감각 등 능력이 필요해 넌센스라고 볼 수 있는데 수험생들은 독해 문제 중에서도 이 빈칸찾기 문제에 대처하는 것에 조금 더 비중을 두고 준비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