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평가사 2차시험 합격 ‘감평실무’ 관건

2016-10-07     안혜성 기자

응시생 10명 중 8명 ‘과락’…평균점도 ‘최저’
채점위원 “이론·법규 과목 종합적 이해 필요”

[법률저널=안혜성 기자] 감정평가사 2차시험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감정평가실무’ 공부에 보다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제27회 감정평가사 2차시험 채점결과 감평실무 과목에서 응시생 982명 중 무려 786명이 과락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른 과락율은 무려 80.04%에 달했다. 평균점수도 29.1점으로 2차시험 과목들 중 가장 낮았다.

지난해보다 평균점수가 소폭 상승했음에도 과락율은 오히려 높아지는 결과를 보이며 응시생간 점수편차가 더욱 커진 점도 눈에 띈다.

올 감정평가사 2차시험을 채점한 채점위원은 감평실무 과목의 고득점을 위해 “감정평가법규와 감정평가이론에 관한 지식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들 과목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실무능력을 측정하기 위한 과목인 만큼 감정평가사에게 요구되는 능력과 업계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화두 등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 가공 송전선로를 위한 구분지상권의 보상평가에 관한 2번 문제는 업계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주제이나 핵심을 파악하고 답안을 작성한 수험생이 많지 않았다는 것이 채점위원의 평이다.

탄탄한 기본기는 합격의 기본 전제조건이다. 하지만 채점위원들은 의외로 기본적인 부분을 놓치거나 틀리는 경우가 많다는 아쉬움을 전했다. 올해 감평실무 과목 1번 문제의 경우 포준지선정과 시점수정, 집합건축물의 평가방법 등에서 틀린 답안지가 많았다고 전했다. 보상평가에 관한 3번 문제의 경우도 일반평가와 다른 법정평가라는 특징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는 등 절대적인 공부량이 부족한 응시생들이 많았다고 평했다.

과락을 면하기 위해서는 시간 관리의 중요성도 간과할 수 없다. 실제로 많은 수험생들이 어려운 문제에서 시간을 많이 소모해 상대적으로 쉽게 풀 수 있는 문제들을 놓치기도 한다. 이번 시험에서도 감평실무 4번 문제의 경우 핵심논점만 파악되면 짧은 시간에 기술할 수 있는 단순한 문제였음에도 시간배분에 실패해 전혀 답안을 작성하지 못한 응시생이 적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감평실무와 달리 감정평가이론과 감정평가 및 보상법규 과목은 과락율이 지난해보다 크게 낮아졌다. 하지만 여전히 감평이론 43.59%, 감평법규 50.59% 등 높은 과락율을 기록하며 만만치 않은 난이도를 자랑했다.

감평이론 채점위원은 감평이론 과목의 고득점을 위해서는 교과서나 수험서의 내용을 그대로 외워 적는 것을 넘어서 해당 제도의 목적이나 취지에 대한 깊은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고 평했다. 제도의 목적 및 취지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돼야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답안지에 현출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미래의 감정평가사로서 토지와 인간의 관계에 대한 이해나 업계에서 이슈가 되는 사안에 대한 견해를 드러내는 답안은 보다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감평법규 과목의 경우 ‘법률’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그에 따른 법리적인 능력이 요구된다. 출제자가 설문을 통해 묻고자 하는 의도를 파악하는 것, 자신이 아는 내용을 논리적으로 서술하는 것은 합격을 위한 답안작성의 필수조건이다. 나아가 ‘법률가’로서 갖춰야 하는 ‘법리적인 능력’을 측정하는 과목인 만큼 법령과 학설, 판례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답안지에 현출돼야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한편 이번 감정평가사 2차시험은 응시대상자 1,207명 중 982명이 실제로 시험을 치른 결과 153명이 합격했다. 이에 따른 합격률은 15.6%였다. 과목별 평균점수는 감평실무 29.1점, 감평이론 38점, 감평법규 35.3점이었으며 최고점수는 감평실무 54점, 감평이론 60.5점, 감평법규 61.5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