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고위직 공무원 3급이상 여성비율 ‘제로’

2016-09-22     정인영 기자

하위직은 여초...고위공무원단 8.8%에 불과

[법률저널=정인영 기자] 조윤선 장관 취임으로 여성 장관 시대를 맞이한 문화체육관광부에서도 고위직은 여성 공무원이 전무하다는 점이 김병욱 의원(더불어민주당/성남시 분당을)에 의해 문제제기됐다.

문체부가 교육문화관광체육위원회 김병욱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현재 문체부 본부 소속 일반직 공무원 831명 중 여성은 344명(40.4%)으로 박근혜 정부 첫 해(38.0%)에 비해 2.4% 증가했다.

그러나 고위공무원단 31명, 3급 17명은 모두 남성으로 채워졌다. 4급(109명)과 5급(280명) 중 여성 비중도 각각 30.3%와 33.6%에 그쳤다. 반면 6급 이하(414명)에서는 52.4%를 차지하여 하위직에서만 여초 현상이 나타났다.

김 의원은 이 같은 고위직 남성 독점현상에 대해 박근혜 정부기간 동안 2014년에 유일하게 고위공무원단에 여성 1명이 잠시 배치된 것을 제외하고는 3급이상 고위직은 모두 남성 몫이었다며 비판했다. 또 정권 첫해에 비해 4~5급에서 여성 비중이 6.3~6.7% 증가한 점은 의미 있는 변화로 보이지만, 6급이하 여성 비중(52.4~52.7%)은 사실상 변화하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했다.

김 의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소속기관을 포함한 전체 문체부 공무원(2761명) 중 여성 비중은 45.1%이고 6급 이하 52.0%, 5급 33.5%, 4급 25.3%, 3급 0%, 고위공무원단 8.8%로 나타났다.

문체부 소속 18개 기관 소속 공무원 양상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전체 일반직 공무원(1910명) 중 여성 비중은 47.1%를 차지하고 있고, 6급 이하 51.9%, 5급 33.3%, 4급 17.8%, 3급 0%로 고위직으로 갈수록 여성 비중이 급감했다. 다만 기관장 일부가 여성으로 임명돼 고위공무원단 57명 중 여성이 5명을 차지한 점이 눈에 띄는 정도이다.

김병욱 의원은 “세상의 절반을 차지하는 여성을 고위직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현실을 개선하지 않고 선진국으로 갈 수는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4~5급에서 여성 비중이 증가한 긍정적 성과를 바탕으로 고위직에서도 여성과 남성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신임 조윤선 장관이 의지를 갖고 실질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