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뉴스] 경찰 2차시험 고사장을 다녀와서

2016-09-05     이인아 기자

 

 

 

 

 

 

 

[법률저널=이인아 기자] 지난 3일 경찰 2차 시험이 종료됐다. 이번 경찰 2차 시험에는 역대최다 인원인 6만 5천여명이 응시하면서 경찰시험의 인기를 다시 한 번 실감케했다. 이날 서울, 경기를 비롯해 전국 78개 고사장서 시험이 실시됐고 기자는 서울지역의 남자 순경 공채 시험이 진행되는 충남중을 찾았다. 갈수록 인기가 높아지는 시험인만큼 기자도 일찍부터 시험장 취재 채비를 하고 길을 나섰다.

홍제 전철역에서 내려 마을버스로 갈아탄 후 15개 정도 정거장을 지나친 후 비로소 해당 시험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버스안은 시험을 보러 가는 수험생들로 즐비했고 기자는 그 틈에 껴서 수험생들의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다. 남경 시험이 치러지는 고사장을 가는데 버스안에 여자 수험생들도 많이 보여 다소 의아했다. 알고보니 남경 시험이 치러지는 충남고 전 정거장인 명지중‧고교에서 여경 시험이 치러지는 것이었다.

 

경찰시험장은 일단 일반직 시험장보다 전체적으로 흥겨운 분위기다. 또한 경찰 응시자들이 쿨한 면이 있어서인지 몰라도 사진을 찍어도 불쾌한 기색을 내보이지 않는 편이다. 오히려 시험을 보러가는 자신을 자랑스러워하는 듯한 느낌이다.

충암중 취재를 갔지만 공교롭게도 충암고교가 바로 옆건물에 있어 한번에 충암중‧고의 상황을 알 수 있었다. 이날 현직경찰관 및 전의경 100여명 이상이 출동해 시험장 경호에 나선 모습이었다. 철저한 경호 속에서 응시자들은 시험시작부터 끝날때까지 순조롭게 시험을 치를 수 있었다. 학교운동장에 축구를 하러온 축구팀에게 경찰이 사정을 이야기하고 시험시간 100분간 만 축구를 하지 말아달라는 양해를 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오전 10시 시험시작을 알리는 종이 울리고 기자는 시험 진행 시간인 100분간 찍은 사진을 정리하면서 휴식을 취한 후, 시험 시작 종료 전 30분을 남겨두고 여경 시험이 치러지는 명지중‧고로 발길을 옮겼다. 남경 고사장과 달리 여경 고사장은 응시자를 기다리는 부모, 자매, 남자친구 등 인파로 북적였다.

시험이 끝나고 정문이 열리면서 하나둘 응시자들이 나왔고 응시자들에게 이번 시험에 대한 반응을 물어보니 평이했다는 말이 지배적이었다. 영어, 한국사에서 지엽적인 문제가 몇 개 있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는 괜찮았다는 평이었다. 평이하다고 말 할 것 같은 응시자들을 일부러 골라서 물어보는 것도 아닌데 다 괜찮았다는 반응이었다. 물론 인터뷰를 거절한 이도 있긴 하지만 말이다.

어떤 특정과목이 어렵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괜찮았다는 것은 비교적 잘 봤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겠다. 남경보다 여경 응시자 실력(평균 합격선 기준)이 더 좋아 그런 답을 했었을 수도 있었겠지만 말이다. 여하튼 시험 평가에 대해 응시자마다 다 의견이 다를테지만, 경험상 현장취재 반응이 거의 비슷하게 결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었다고 생각한다.

내년 경찰시험은 올해보다 더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증원이 더 이상 있지 않을 확률이 높아보이고 신규는 물론 재수생, 일반직 수험생의 경찰시험 응시가 여전히 많을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이다. 경찰시험은 필기합격자를 선발인원의 2배수 범위에서 결정하기 때문에 지난 1차시험 평균점보다 높다면 합격에 가깝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번 경찰 2차 필기합격자는 오는 9일 발표된다. 누가 추석 날에 웃으면서 친지들을 보게 될지 시험을 본 수험생들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