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로스쿨, 입시 정성 ↓ 정량 ↑

2016-06-24     이성진 기자

우선선발제도 폐지...자소서 2단계로
정량평가 반영비율 36% → 66.7% ↑
정성평가 반영비율 63% → 33.3% ↓

[법률저널=이성진 기자] 입시 공정성 여부가 논란이 되면서 전국의 로스쿨이 다가오는 2017학년도 입시전형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이는 지난 5월 로스쿨협의회 개선안과 6월 교육부가 마련한 로스쿨 입시 공정성·객관성 강화 방안에 따른 것으로, 자기소개서에서의 부모 신상 등 기재 금지, 우선선발제도 폐지, 정량평가 기준 강화 및 실질반영률 공개, 무자료 면접, 선발 결과 공개 등이 핵심이다.

이달 말 전국 모든 로스쿨의 입시 기본계획이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서울대 로스쿨이 면접을 비롯한 정성평가 반영비율을 대폭 낮추고 우선선발제도를 폐지한 2017학년도 입학전형 기본계획을 최근 자교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해 주목된다. 

먼저 일반전형에서 우선선발과 심층선발로 구분해 오던 것을 일반전형으로만 선발하는 것으로 바꿨다. 
 

우선선발제도는 지난해까지 5개 로스쿨이 운영해 오던 제도다. 서울대는 일반전형에서 정량평가 중심(면접 및 구술고사는 적격/부적격으로만 평가)으로 일반전형(41명)의 50%가량인 70명을 선발해 왔다. 그 외 인원은 정량평가에 면접 및 구술고사를 포함한 심층선발을 통해 선발했다. 

하지만 오는 2017학년도부터는 심층선발, 즉 일반전형으로만 선발하게 된다.

평가항목 반영배점(비율)도 대폭 조정된다. 우선 1단계 배점이 300점에서 200점으로, 2단계 배점이 500점에서 250점으로 줄어든 대신 3단계 300점으로 선발단계가 확대됐다.

가장 두드러진 점은 자기소개서 등에 대한 정성평가가 2단계 전형으로 이동됐고 반영비율도 대폭 감소했다. 또 면접 및 구술고사 반영비율도 크게 줄어들었다.
 

공개된 배점의 만점(300점)을 100% 비율로 환산할 경우, 지난해 LEET성적 16%, 학부성적 20%, 서류전형 24%(서류 12%, 어학성적 12%), 면접 40%(LEET논술 20%, 면접 20%)였다면 올해는 각 33.3%, 33.3%, 16.7%, 16.7%로 변경됐다.

LEET성적, 학부성적이 36%에서 66.7%로 거의 두배가량 높아졌다. 반면 서류, 면접 비율은 64%에서 33.3%로 절반가량 낮아졌다.

이같은 변경에 대해 서울대 로스쿨은 교육부 지침과 로스쿨협의회의 방침을 반영한 것으로 입학전형의 공정성을 유지, 강화하기 위한 취지라는 입장이다. 

서울대 로스쿨은 기본계획을 바탕으로 다음 달 입학전형위원회를 열어 자기소개서 기재사항, 기재불가사항, 정성평가 환산방식 등 구체적 내용을 마련한 후 내달 말경 입시 요강을 공지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