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급 국어·영어·한국사 대체?…인사처, 전면 검토

2016-04-29     공혜승 기자

시험문제, 지식위주→직무과목 중심 사례형 출제
김진수 인재개발국장 “면밀히 분석, 검토할 것”

[법률저널=공혜승 기자] 현재 7·9급 공채시험 국어, 영어, 한국사 과목의 인증시험 대체 필요성에 대해 전면적인 재검토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앞으로 직무과목이 지식 위주가 아닌 사례위주의 문제해결 방식으로 시험문제가 개선될 전망이다.

인사혁신처(처장 이근면)가 지난 28일 한국행정학회, 한국인사행정학회, 한국조직학회, 한국 지방자치학회 등 행정 관련 학회들과 공동으로 제1회 「미래행정포럼」을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개최된 가운데 김진수 인사혁신처 인재개발국장은 이같이 밝혔다.

이에 앞서 발제자로 나선 황성원 군산대 교수와 김형성 성결대 교수는 7·9급 공채 시험의 개선 방향으로 기존 시험과목에서 공통 또는 필수 과목이었던 국어는 국어능력인증시험으로, 영어는 토익, 토플, 텝스, 플렉스 등으로 대체하며, 한국사의 경우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으로 대체할 것을 제안했다.

이와 관련해 국가공무원 채용 제도를 통괄하고 있는 김진수 국장은 “국어, 영어, 한국사과목이 현재의 행정업무 수행 및 공직 소양을 측정하는데 적절한 과목에 해당되는 지에 대해 면밀히 분석하고 대체과목에 대한 부분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의견을 전했다.

이어 “직무역량을 측정하기 위한 전문과목 도입 또한 필수 과목과 함께 공직내외의 폭넓은 의견 수렴절차를 거쳐 개편 필요성이 제기될 경우 점진적으로 바꾸어 나갈 계획”이라는 것. 헌법가치와 공직윤리에 대한 평가부분은 지난해 강화된 면접방식을 최대한 보강해 반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5·7·9급 공채시험의 2차 직무과목을 사례 위주로 출제해야 한다는 제안에 대해서도 “방향성은 동감한다”면서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다만 논술형으로 운영되고 있는 5급에 비해 7·9급은 객관식문제 출제의 한계로 법과목이 아닌 모든 과목에 반영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개선하도록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유상엽 한국외대 교수가 제안한 부처별 상시채용을 두고는 “필요성은 동의를 하지만 공정성 부분에서 시간을 가지고 풀어나가야할 숙제”라고 말했다.

이날 지정토론에서는 김진수 인사혁신처 인재개발국장 외에도 오성호 상명대 행정학과 교수, 문명재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 김상수 메트라이프 코리아 전무, 공태윤 한국경제신문 차장 등이 유능한 공무원의 채용에 관한 열띤 토론을 벌였다.

먼저 오성호 교수는 “공무원 채용제도의 변화 추구에 앞서 사회가 원하는 공무원을 뽑고 있는지, 얼마나 구체화됐고 기대하는 것은 무엇이며 제도 운영 능력을 갖고 있는 지 등을 고려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상수 전무는 면접 강화와 관련하여 “면접과정 자체가 숙련된 면접자의 소프트 스킬(soft skill)에 상당히 좌우된다“고 하며 ”외국계 기업의 경우 면접자의 교육에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무원시험 준비생인 한국외대 김석진 씨는 긴 수험생활로 인해 공시생들이 치르는 기회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제도적 대안책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