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2016년 국가직 9급 공무원시험장을 가다

2016-04-12     김주미 기자

[법률저널=김주미 기자] 4월 9일 토요일 오전 8시.

첫 현장 취재임에도 출발이 늦어버린 기자는 급하게 택시를 탔다.

“도곡역에 중앙대 사범대 부속고등학교요” 했더니 기사님께서 “시험보러 가세요?” 하신다.

“아, 아닙니다.” 하고서 앉아있는데 라디오에서는 오늘 시험 보는 수험생 청취자가 신청했다며 Queen의 노래 ‘We are the champions’를 흘려 보내준다.

국가직 9급 공무원 시험일,

이제는 온 국민의 화두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지난 대입 수능 응시자수가 64만명인 것을 생각할 때, 22만여명이 접수해 16만여명이 응시를 한 이번 9급 국가직 시험은 그 규모가 하루가 다르게 커져가고 있다.

이렇다보니 분야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9급 공무원 시험 붐 현상에 대해서는 저마다 한마디씩 하고 있는 상황.

그러나 아침부터 결연한 얼굴로 삼삼오오 모여드는 수험생들을 바라보고 있자면, 어찌 감히 각자의 목표를 향해 오랜 기간 땀 흘려 준비하고 마음을 쓰는 저들의 노력에 옳다 그르다 쉽게들 입을 열 수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동료 기자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100분을 보내고서 다시 시험장을 찾았다.

일찍 나오는 수험생들은 하나같이 표정과 발걸음이 가볍고, 다소 침울한 표정의 학생들은 취재를 위해 다가가는 기자를 쳐다봐주지도 않는다.

수험생들은 각자의 공부량에 따라 체감 난이도가 상이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하루에 결정되는 시험이 늘 그렇듯 시험이란 언제나 컨디션을 비롯한 제반 변수들이 도사리고 있기에 평소에 잘 나오던 점수가 이전에 없던 하락을 보이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긴장하고 염려했던 것에 비하면 쉽게 여겨지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흔히들 운도 실력이라고 이야기하지 않는가.

이런 차원의 변수들은 수험생을 두고두고 억울하게 만들기 보다는 수긍되는 것이 보통이다.

누구의 자녀가 사전에 이야기 되고 좋은 면접 점수를 받았더라 하는 여타의 경우들에 비하면 말이다. 

움직이지 않는 잣대로 공정히 평가되는 공무원 시험.

오로지 실력만으로 성실하게 임하고 나온 모든 수험생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결과에 따른 희비는 저마다 다르겠지만, 자신이 정한 미래를 향해 집중하고 정진할 줄 아는 여러분 모두는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사람들이다.

You are the champ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