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수기] 포기하는 것이 있어야 얻는 것도 있다

2015-12-31     법률저널

○○○/지방직 시설직 9급(2014년 합격)

*본인의 요청에 따라 실명을 공개하지 않음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 인사말

안녕하세요. 저는 2014년 대구 지방직 공무원시험에 합격을 했습니다. 아무래도 시설직 수기는 수험생들이 자주 접하지 않은 것 같아 저의 수험 이야기를 공유해드리고자 이렇게 합격수기를 쓰게 됐습니다. 저는 대학교 3학년 겨울방학 때 공무원 시험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2014년 6월23일 시험을 목표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 과목별 공부방법

국어

2014년 1월부터 공부를 시작해 두 달 동안에는 인강을 들으며 공부를 했습니다. 그때 당시에는 국어 과목에 대한 전반적인 흐름을 터득하고자 속도는 느리지만 꼼꼼하게 공부했습니다. 인강을 1회독하고 3월부터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인강 들었던 것을 생각하며 2번째 회독할 때부터는 인강을 듣지 않고 기본서를 보며 혼자서 공부를 했습니다. 2회독을 할 때에는 문학 부분보다는 문법 부분에 주로 비중을 두고 공부했습니다. 기본서를 공부하면서 기출문제, 예상문제를 함께 풀어나가며 시험에 주로 나오는 문법 부분을 따로 표시해 필기해 두며 공부했습니다. 이렇게 공부를 하니 3회독을 할 때 즈음 문법에 대해 거의 모든 문제 유형을 접할 수 있게 됐고 국어문법에 대한 이해도를 확실하게 높일 수 있었습니다.

비문학의 경우 기본서에 있는 내용만으로는 매우 부족하다고 느껴 비문학 책을 따로 구입해 공부했습니다. 비문학을 처음 공부했을 때는 비문학 문제를 풀어보면 반타작 밖에 하지 못할 정도로 많이 틀렸지만 틀린 문제는 풀이집을 보며 왜 틀렸는지 오답풀이를 꼼꼼하게 하고 문제 풀이를 자주하며 문제 유형에 대한 감이 잡힐 때까지 계속 문제를 풀었습니다. 그렇게 하다 보니 점점 비문학에 대한 감이 잡히기 시작하고 비문학 책을 끝낼 즈음에는 처음 시작했을 때와는 달리 틀린 문제가 거의 없게 됐고 비문학 문제 유형에 대해서도 거의 모든 유형에 익숙해질 수 있었습니다.

국어공부는 이렇게 시험을 보는 날까지 계속 반복하면서 공부했고, 마지막 시험 일주일 전에는 오답노트와 필기노트를 이용해 시험공부를 마무리했습니다. 제가 국어공부를 하면서 여러분께 드리고 싶은 팁이 하나 있다면, 각종 공무원 시험의 문제 유형에 맞춰 공부를 하라는 것입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지방직 국어시험의 경우 문학 부분이 비문학이나 문법 부분에 비해 문제 출제 수가 몹시 적었기 때문에 문학에 집중하기보다는 문법과 비문학을 훨씬 더 집중적으로 공부했습니다. 실제 시험에서도 문학문제 보다 문법 문제와 비문학 문제의 출제 비중이 훨씬 더 높아 선택적 공부가 효과가 있었음을 확인했습니다.

영어

영어의 경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기 전에 토익 공부를 한 적이 있어 영어문법에 대한 기본지식을 가지고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공무원 영어는 토익과는 문제유형이나 빈출 단어가 많이 달랐습니다. 토익에서 제법 높은 점수를 획득한 저는 처음 공무원 영어 기출문제를 풀어보고 생각보다 점수가 잘 나오지 않아 많이 실망을 했습니다. 그러나 곧 저는 영어의 경우 단시간에 점수를 많이 올릴 수 없는 과목이라 생각하고 매일 꾸준히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처음 영어 공부를 할 때에는 영어 모의고사문제를 매일 하루에 2회씩 풀며 틀린 문제는 오답노트를 만들어 오답정리를 했고, 문제를 풀며 몰랐던 단어들을 노트에 필기해 그 단어들을 중점적으로 외우려 노력했습니다. 처음 영어공부를 시작했을 때는 4시간 정도 매일 공부를 했고, 공부시작 4주째부터는 영어공부시간이 처음보다 단축되어 매일 하루 2시간씩 공무원 시험 전날까지 꾸준히 공부했습니다.

공부 초반에는 영어 모의고사를 풀면서 생각했던 것 보다 문제를 많이 틀려 영어공부에 대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스트레스를 많이 받다 보니 영어공부가 점점 하기 싫어지고 지겨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런 생각이 들 때 마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겠지’라고 생각을 하며 불안해지는 마음을 다잡으며 영어공부에 몰두했습니다. 이렇게 생각을 하며 영어공부를 하니 영어공부를 할 때 들었던 지겹거나 짜증나던 마음이 사라지고 영어공부를 부담 없이 재미있게 할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최종 필기시험에서도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게 됐습니다.

제가 높은 영어점수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조금씩이라도 매일 꾸준히 공부해 영어에 대한 감을 계속 유지했던 것과 스트레스 받지 않는 마음으로 공부에 임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한국사

한국사 공부의 경우 저는 한국사 인강을 들으며 기본서를 공부했습니다. 한국사 인강은 EBS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인강을 선택해 청취했습니다.

고등학교 때 이과를 졸업한 저는 공무원 공부를 하며 처음으로 한국사를 공부하는 것이라 한국사에 대해 몹시 낯설었습니다. 인강을 들으면 ‘처음부터 모든 것을 다 공부해야겠다’라는 생각보다는 ‘일단 한국사에 대한 전반적인 흐름을 알자’라는 생각으로 인강을 들으며 한국사를 1회독했습니다. 이렇게 전반적인 흐름을 이해하고 난 뒤 기본서와 함께 인강을 2회독 했습니다. 2번째 회독을 할 때에는 첫 번째 회독에서 놓쳤던 부분을 더욱 세세히 공부하고 외우려고 노력했습니다.

이렇게 필기시험을 치르는 날까지 한국사를 4번 회독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높은 한국사 점수는 얻지 못했습니다. 이유인 즉, 한 권의 기본서로만 한국사를 공부해 그랬던 것 같습니다. 제가 본 기본서는 다른 기본서에 비해 간결하게 압축 정리되어있는 기본서였습니다. 이렇게 압축된 기본서 한 권으로만 공부를 하니 기본서에 생략되어 있는 내용이 문제에 나오자 당황해 그 문제를 풀지 못했습니다.

공무원 한국사의 경우 한국사능력시험이나 수능시험과는 달리 한국사 전반적인 부분과 함께 자세한 부분들까지도 함께 시험문제로 출제되기 때문에 공부하고 계시는 수험생 여러분께서는 기본서를 한 권만 보는 것이 아니라 최소 2종류 이상의 기본서를 보고 공부하시면 더욱 효과적으로 공부하실 수 있으실 것 같습니다. 또한 기출문제나 예상문제를 풀며 기본서에서 보지 못했던 지문이나 내용이 나오면 그 내용을 붙임쪽지나 종이에 필기해 기본서에 붙여놓고 함께 공부하면 더욱 효과적으로 공부하실 수 있으실 것 같습니다.

전공(지적측량, 지적전산학)

저는 지적학과 재학 중 지적직 공무원 시험에 응시를 했습니다. 그 덕분에 전공공부를 하며 지적측량 과목과 지적전산학 과목을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지적직의 경우 지적산업기사나 지적기사 자격증이 있어야 응시가 가능했기 때문에 저는 지적산업기사 자격증을 준비하면서 지적측량과목과 지적전산학 과목을 함께 공부했습니다.

각각의 전공과목 기본서를 기본으로 전공과목을 공부했고, 전공과목의 경우 기출문제의 양이 몹시 부족해 지적산업기사, 지적기사 기출문제를 풀이하며 전공공부를 했습니다. 기본서와 기출문제, 산업기사&기사 기출문제풀이를 하며 필기시험 일주일 전까지 공부를 했고 시험 치르기 일주일 전부터는 오답노트와 핵심노트(기본서 공부하면서 만들었던 노트)를 중점적으로 복습하며 공부했습니다.

♣ 공부하며 힘든 점

처음 공부를 시작할 때에는 공부하는 것이 적응이 돼 있지 않아 오랜 시간 도서관에 앉아있는 것이 무척이나 힘들었습니다. 그 때 생각해 낸 것이 하루 6시간만 도서관에 앉아 공부하는 것이었습니다. 하루 6시간만 공부에 집중을 하고 공부시간이 끝난 뒤에는 저 자신에게 자유시간을 주는 것이었습니다. 하고 싶은 것을 참고 하지 않는 것 보다 정해놓은 시간만큼 집중해 열심히 공부하고 공부시간을 모두 채운 뒤 제가 하고 싶은 것을 하니 오늘 공부한 것을 보상받는 것처럼 느껴졌고, 공부를 할 때에도 더욱 집중해 열심히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공부하다 보니 공부를 할 때에 슬럼프가 오거나 잡생각이 들지 않고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당시 대학교 4학년 1학기 재학 중이었던 터라 공무원 시험도 중요했지만 전공공부도 소홀히 할 수 없었습니다. 전공시간에 최대한 전공수업을 열심히 듣고 전공수업시간을 제외한 그 외 시간에는 도서관에 가서 최대한 집중해 공시공부에 임했습니다.

필기시험 한 달 전까지 이러한 생활 패턴으로 공부를 했고 시험 한 달 전부터는 공부시간을 더욱 늘리고 자유시간 동안 게임을 했던 것을 잠시 멈추고 공부에만 몰두했습니다.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다 보면 공부하면서 핸드폰을 만지작거리거나 잠을 자거나 공부에 집중을 하지 않는 사람들을 많이 봤습니다. 제가 짧다면 짧은 이 기간 동안 공부를 하며 필기시험에 합격할 수 있었던 이유는 도서관에서는 단 한 번도 공부를 하며 잡생각을 하거나 딴짓을 하는 행동을 하지 않고 공부에만 집중한 덕분인 것 같습니다.

♣ 하고 싶은 말

공부기간이 길진 않았지만 시험에서 불합격했을 경우 공부를 다시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니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공부기간이 길지는 않았지만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정말 열심히 도서관에 다니며 공부했습니다.

저의 경우 학과공부와 함께 해야 했기 때문에 공시공부에 전념하는 경쟁자들에 비해 불리한 입장이었다고 생각했고 실제로 학우들도 저의 합격을 예상한 친구들도 없었습니다. 학과 중간고사나 기말고사 시기엔 많은 공부량에 힘들고 그만두고 싶었지만 ‘이왕 한번 시작한 공부, 후회는 남기지 말자’는 심정으로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 결과 ‘합격’이라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 도서관에서 공부하면서 핸드폰을 만지거나 딴생각을 하며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는 사람들, 많이 보셨을 겁니다. 포기하는 것이 있어야 얻는 것도 있는 것입니다. 공부를 할 때에는 공부만을 열심히 그리고 공부가 끝난 뒤에는 그에 따른 보상을 스스로 정해 공부를 할 시간에는 다른 것에 방해받지 않고 공부만 할 수 있도록 전념하세요. 공부할 때에는 공부에만 집중을, 그리고 보상의 시간을 이용해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를 날려버림으로써 효과적이고 재미있게 공부를 하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수험생 여러분! 힘내세요.

※합격수기에 소개된 공부방법·교재 등은 글쓴이의 개인의견입니다.

자료제공: 정책브리핑 www.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