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청탁’ 윤후덕 의원, 고발인 조사 시작

2015-10-19     안혜성 기자

“참여정부 시절부터 LG 디스플레이와 인연”

[법률저널=안혜성 기자] 로스쿨을 갓 졸업한 딸의 취업을 청탁한 의혹을 받고 있는 윤후덕 새정치민주연합의원에 대한 고발인 조사가 18일 시작됐다.

윤 의원은 본인의 지역구 내에 대규모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LG 디스플레이의 대표이사에게 전화해 딸의 취업을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기업은 당초 4년 이상의 경력직 변호사 한 명을 채용할 예정으로 공고를 냈다. 하지만 실제로는 경력이 없는 윤 의원의 딸을 포함해 두 명의 변호사를 채용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윤 의원은 취업을 청탁한 것이 아니라 딸이 해당 기업에 지원했다는 사실을 알렸을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비판은 계속 이어졌다.

배승희 변호사(33) 등 27명의 변호사들은 지난 달 4일 윤 의원의 취업청탁에 대해 뇌물수수로 판단, 윤 의원을 고발했다.

배 변호사는 윤 의원과 LG 디스플레이의 깊은 인연에 대해 지적했다. 윤 의원은 단순히 파주지역의 국회의원으로서가 아니라 참여정부 초기시절 LG 디스플레이 공장이 중국으로 이전되는 것을 막기 위해 국무회의 1호 안건으로 상정해 깊은 인연이 있다고 문재인 의원이 파주시장 선거 운동에서 LG 디스플레이를 방문해 직접 언급했다는 것.

이 같은 사정을 근거로 배 변호사는 “윤 의원이 참여정부 시절 국무총리비서실장을 맡은 이력 등을 참고해 볼 때 국회의원이 되기 이전부터 영향력을 행사할 위치에 있었다”며 “이 사건은 단순히 딸의 취업 청탁 사건이 아니라 국회의원과 대기업 간의 부정부채 및 정경유착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회의원의 지역구내 기업과 부정부패 및 부정청탁 등이 낱낱이 파헤쳐져 다시는 국회의원이 자신의 직위를 남요해 청탁하는 일이 없도록 검찰이 엄정한 수사를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윤 의원도 자성하는 자세로 수사기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해 달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