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법관 김홍섭 50주기 추모행사 개최

2015-03-17     안혜성 기자

16일 서울법원청사…양승태 대법원장 등 참석
소외된 이들에 대한 배려 ‘수인들의 아버지’

[법률저널=안혜성 기자] 사도법관(使徒法官) 김홍섭 50주기 추모행사가 16일 서울법원종합청사에서 개최됐다.

김홍섭 선생의 유가족을 비롯해 양승태 대법원장과 심상철 서울고등법원장, 이상민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등이 행사에 참석했다.

김홍섭 선생은 가인 김병로 선생, 화강 최대교 선생과 함께 법조 3성으로 꼽히는 인물로 한국 법조계의 초석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간과 형벌의 근거에 대한 실존적 법사상을 수립해 중국의 오경웅과 일본의 다나카와 더불어 동양의 3대 가톨릭 법사상가로 평가받는 등 법률가로서의 업적도 크게 남겼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판결로 교도소에 가게 된 이들을 돌보고 사형수들에게 신앙의 후견인을 자처하는 등 소외된 이에 대한 깊은 애정과 관심을 보여 ‘수인들의 아버지’, ‘법의 속에 성의(聖衣)를 입은 사람’, ‘사도법관’ 등의 칭호를 얻었다.

양승태 대법원장은 추념사를 통해 “김홍섭 선생이 남긴 발자취를 따라가 보면 법관들이 풍부한 식견과 통찰력, 타인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이해심과 포용력을 갖춘 인격자가 돼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법관은 언제 어디서나 신중하고 책임감 있는 자세와 국민이 요구하는 수준 높은 도덕성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 선생의 삶의 태도를 가슴에 깊이 새기는 것이 진정한 추모의 자세”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추모행사에서는 김홍섭 선생의 일대기를 그린 다큐멘터리 영상이 상영됐으며 최종고 서울대 명예교수의 특별강연도 진행됐다. 또 법원은 문학과 그림 등에도 조예가 깊었던 김홍섭 선생의 자작 스케치와 시, 변호사복과 법복, 사형수들과 주고받은 편지 등을 오는 18일까지 전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