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한국사능력시험 합격률 ‘뚝’

2015-03-12     이상연 기자

전체 합격률 49.8%...고급 37.5%로 추락

[법률저널= 이상연 기자] 한국사능력검정시험에서 거의 매년 마지막 시험의 합격률이 떨어지는 ‘마지막 징크스’가 존재했다. 마지막 시험의 합격률이 ‘뚝’ 떨어진다는 기우가 현실화되면서 마지막 시험은 응시자들의 무덤이라는 말이 나돌았다.

하지만 이같은 ‘마지막 징크스’가 지난해 마침내 깨졌다. 지난해 마지막인 제25회에서 평균 합격률이 62.3%에 달하면서 전회보다 오히려 상승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특히 이 가운데 고급시험의 합격률은 65.8%로 지난해 네 번의 시험 중 두 번째로 높은 합격률을 기록할 정도였다.

‘마지막 징크스’가 올해 ‘첫 징크스’로 다시 부활했다. 매해 첫 시험은 ‘물시험’이라 불릴 정도로 합격률이 높았지만 지난 1월 24일 시행된 올해 첫 시험은 근래들어 최저를 기록했다.

법률저널 요청으로 국사편찬위원회가 밝힌 제26회 한국사능력검정시험 합격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총 12만8천966명이 지원한 가운데 11만3천969명이 응시해 평균 88.4%의 응시율을 나타냈다.

올해 첫 시험의 지원자는 전회(25회)에 비해 무려 84.4% 포인트(59,013명) 증가했다. 응시자 기준으로는 전회에 비해 96.3% 포인트(55,913명) 폭증할 정도로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의 열기가 매우 높았다.

하지만 전체 합격자는 5만6천788명으로 응시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49.8%의 합격률에 그쳤다. 이는 전회(62.3%)에 비해 12.5% 포인트 떨어졌고, 지난해 첫 시험인 22회(63.1%)에 비해선 13.3% 포인트 하락했다. 거의 매년 첫 시험의 합격률이 매우 높았던 것과는 정반대의 결과다.

2012년 첫 시험인 제14회의 평균 합격률은 71.7%에 달했고 고급시험도 69%에 달했다. 2013년 첫 시험인 제18회의 평균 합격률도 67.2%였으며 고급 역시 64.6%로 매우 높았다. 지난해 또한 첫 시험인 제22회의 평균 합격률 역시 63.1%였으며 고급은 65.8%에 달했다.

올해 고급시험의 경우 6만7천987명 가운데 응시자는 5만8천996명이다. 지원자는 전회보다 73% 포인트(28,683명)이나 증가했다. 응시자 또한 전회보다 85.1% 포인트(27,127명) 늘었다. 하지만 이중 2만2천67명만이 합격해 37.4%의 저조한 합격률을 보였다. 이같은 합격률은 2011년 제13회에서 23.8%를 기록한 이래 최저치로 고시 준비생들에게 빨간불이 켜졌다.

고급시험은 2012년부터 한국사시험 2급 이상 합격자에 한해 행정고시(5급 공채) 및 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 응시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또한 지역인재 7급 견습직원 선발시험 추천 자격요건도 부여된다.

또 모든 공무원경력경쟁채용에 한국사능력검정시험에 대한 가점을 부여할 수 있고, 입법고시와 법원행시에서도 2급 이상의 점수를 획득해야만 응시할 수 있어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의 지원자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중급 지원자도 크게 늘었다. 4만7천826명이 지원해 전회(24,272명)보다 배 가까이 증가했다. 응시자는 2만127명에서 4만2천342명으로 110.4% 포인트 폭증했다. 이 가운데 합격자는 2만5천953명으로 61.3%의 합격률을 나타냈다.

초급도 지원자가 6천377명에서 1만3천153명으로 106.3% 포인트 증가했다. 응시자 또한 6천80명에서 1만2천631명으로 107.7% 증가했다. 합격자는 8천768명으로 69.4%로 높게 나타났다.

올해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의 나머지 일정 가운데 제27회 시험은 5월 23일, 제28회 8월 8일, 마지막인 제29회는 10월 24일 실시될 예정이다. 제27회 시험은 4월 14일부터 원서접수에 들어간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은 우리 역사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고 그 사고력을 평가하려는 목적으로 매년 4회 시행되고 있으며 최근 ‘국민시험’으로 떠오를 만큼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2012년 17만9755명, 2013년 38만8181명, 2014년 37만3754명이 지원했다. 올해 첫 시험에서만 약 13만명이 지원할 정도로 뜨거운 열기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