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공공기관 직원 연봉 ‘억’ 소리

2014-11-05     조병희 기자

한국거래소·예탁결제원·산은금융지주 ‘1억원’
코스콤 등 13곳, 신입초임 4천만원 웃돌아
이노근의원 “과도한 연봉챙기기 관행” 우려

공공기관 중 신입사원 초임이 4천만원, 직원 1인당 평균 연봉 1억, 기관장 연봉 5억을 넘는 곳이 있어 소위 ‘신의 직장’이라는 말이 허툰 표현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이노근 의원(새누리당. 사진)이 최근 기획재정부를 통해 제출받은「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설립된 302개 공공기관 전체에 대한 기관장 연봉, 직원 1인당 평균 연봉, 신입사원 초임 등의 현황을 전수 조사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5일 밝혔다.

2013년 신입사원 초임의 경우 코스콤 4,273만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 4,264만원, 한국정책금융공사 4,212만원, 정보통신정책연구원 4,196만원, 한국산업은행 4,187만원, 중소기업은행 4,177만원, 한국교육과정평가원 4,168만원, 한국원자력연구원 4,161만원, 한국표준과학연구원 4,135만원, 대구경북과학기술원 4,113만원, 한국교육개발원 4,107만원, 한국수출입은행 4,064만원, 한국장학재단 4,063만원 순이었다.

공공기관 중 신입사원 초임이 4천만원이상인 곳은 이처럼 13곳에 이르며 3천9백만원대도 인천국제공항공사, 산은금융지주, 한국무역보험공사 등 상당수 차지했다.

대부분의 공공기관 신입사원 초임이 2천만원대임을 감안하면 기관간 형평성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한국거래소 1억1,244만원, 한국예탁결제원 1억100만원, 산은금융지주 1억원 한국원자력연구원 9,873만원, 한국기계연구원 9,867만원, 한국투자공사 9,812만원, 코스콤 9,670만원 순이었다.

평균 연봉이 억대 이상인 곳은 3곳, 9천만원대는 13곳이며 이 중 미래창조부 산하가 9곳으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금융위원회 산하 4곳 순이었다.

연봉 1위인 한국거래소는 2013년도 전체 공공기관 경영실적이 가장 나쁜 E등급이며 연봉 2위인 한국예탁결제원은 경영실적이 D등급이었다. 또 연봉 3위인 산은금융지주의 경우 2013년도 당기손실이 무려 1조6천억원에 달했다.

이 외에도 연봉 9천만원인 에너지기술연구원의 경우 2013년도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최하위 수준인 4등급을 받았고 전자통신연구원의 경우 최근 5년간 연속으로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기관장 연봉의 경우 중소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 각 5억3,325만원, 한국산업은행과 한국정책금융공사 각 4억9,804만원, 산은금융지주 4억4,763만원, 코스콤 4억193만원 순이었다.

5억원대 2곳, 4억원대 2곳, 3억원대 11곳 총 17곳으로 이 중 금융위원회 소관 7곳, 산업통상자원부 소관 발전사 3곳이었다.

기관장 연봉이 3억원이 넘는 한국서부발전의 경우 2013년도 경영실적에서 D등급, 한국공항공사 등 6개기관은 C등급이었다.

이노근 의원은 “고액 연봉 수령 기관 중 상당수가 경영실적이 나쁘거나 기관 및 기관장 평가 결과가 저조 또는 막대한 부채를 떠안고 있음에도 임직원의 과도한 연봉 챙기기가 관행이 되고 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