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급 공무원시험, 고시생 유입 지속적 증가?

2014-10-31     이인아 기자

7급 수험생 9급 유턴은 ‘반반’

공무원 7급 시험으로의 사법시험 등 고시생 응시가 갈수록 늘고 있는 분위기다.

향후 사시폐지 및 행시 선발 축소에 따라 5급 진입의 문이 좁아져 고시생들이 7급으로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것.

고시생들의 7급 응시는 20~30년 전에도 있어왔지만 최근에는 5급 선발의 제도적 변화에 따라 7급으로의 응시가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으로 안전행정부의 한 공무원은 봤다.

지난 7월 국가직 7급 필기시험에서 한 응시자는 주위에 고시공부를 하는 지인들이 7급 응시를 생각 중이며, 이에 따라 출제 난이도도 앞으로는 더 높아질 것으로 생각한 바 있다.

지난 30일 국가직 7급 면접시험장에서 만난 한 응시자는 “고시준비를 하다가 7급에 응시했고 운이 좋게 면접까지 치르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서울 신림동 고시촌에 거주하고 있으며 지인 다수가 7급 응시를 생각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귀띔했다.

행시에서 일행직이 아닌 다른 직렬을 준비했지만 두 과목 정도를 더 공부해 7급에 응시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아무래도 더 높은 직급을 준비해왔던지라 7급 시험이 크게 어렵게 느껴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고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앞으로는 7급에 더 많이 응시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이에 따라 7급 준비생들은 9급에도 많이 응시할 것으로 봤다.

한 사시 준비생은 올해는 7급 시험에 대해 귀추를 주목했으나 응시하지는 않았으며 그러나 내년에는 7급에도 응시할 생각임을 전한 바 있다. 5급과 7급 시험을 병행할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7급 면접을 위해 안전행정부에서 온 한 감독관은 “실제 조직 내에서 5급 준비를 하다가 7급에 붙어 임용된 직원들을 볼 수가 있다”며 “갈수록 스펙들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5급과 7급, 9급에 임용된 공무원들이 일선에서 그 역량 차이는 있지만 좋은 인재들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는 점은 예나 지금이나 비슷한 것 같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고시생들의 7급 시험 응시가 확대될 수 있지만 9급으로의 응시는 거의 없으며, 기존 7급 수험생의 경우, 형편에 따라 9급을 치르거나 그래도 7급 시험을 고수할 것이라고 그는 봤다.

국가직과 지방직은 안전행정부가 출제를 하는데 시험난이도에 대해서는 앞으로 더 높아지거나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게 수험생들의 생각이다.

올해 국가직 7급의 경우 전년대비 시험이 어려웠다는 다수의 평가에도 불구하고, 필기합격선이 전년대비 다소 높아졌는데 이는 실력 있는 수험생들이 응시함에 따른 것으로 수험생들은 보고 있다.

공무원 직업이 갖는 메리트 중 하나인 공무원 연금이 개혁될 조짐올 보이고 있지만 수험생들의 공직 입직에 대한 마음은 여전히 간절해보이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