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평사 1차, 높아진 난이도에도 합격률 ‘쑥’

2014-08-06     안혜성 기자

1,552명 중 548명 합격…2차 경쟁률 6.79대 1
경제원론∙회계학 과락률 ↓…수험생 실력 ↑

올해 감정평가사 1차시험은 응시생들의 높은 체감난이도에도 불구하고 합격률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6일 “제25회 감정평가사 1차시험 시행 결과 출원자 1,800명 중 1,552명이 응시, 이 중 548명이 합격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험의 합격률은 35.3%로 이는 지난해의 30.12%에 비해 5.18% 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지난해의 경우 회계학과 경제학이 어렵게 출제되면서 각가 35.26%와 40.88%의 높은 과락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5일 치러진 올해 감정평가사 1차시험에 대한 응시생들의 반응은 민법을 제외한 대부분의 과목에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오히려 더 어려워졌다고 평가했다. 특히 경제학에 대해서는 최고의 난이도였다는 평이 많았다.

각 과목별로 40점 이상을 획득하고 평균 60점 이상을 받으면 합격하는 절대평가 방식의 특성상 시험의 난이도는 합격인원 수와 합격률에 큰 영향을 미치게 돼 수험가에서는 올해 1차시험 합격인원이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지난해보다 합격인원은 126명이 늘어났고 합격률도 크게 상승하는 결과가 나왔다.

응시생들이 가장 어려웠던 과목으로 꼽은 경제원론의 평균점수는 44.98점으로 지난해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과락률이 30.8%로 낮아지면서 합격률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회계학은 과락률이 32.8%로 나타나 지난해에 비해 8% 포인트 가량 크게 떨어졌다.

평이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민법은 응시생들의 체감난이도가 그대로 결과로 나타났다. 민법 평균점수는 67.74점이고 과락률은 10.7%로 지난해의 59.79점, 17.77%와 비교했을 때 크게 선전한 과목이라고 볼 수 있다.

부동산관계법규에서 평균 56.43점, 과락률 18.46%를 기록하며 지난해(58.81점, 13.79%)보다 다소 저조한 성적을 거두긴 했지만 대부분의 과목이 지난해보다 좋은 기록을 나타냈던 것이 합격률 상승의 원동력이 됐다.

시험의 난이도 상승에도 불구하고 합격률이 떨어지지 않는 현상은 최근 전문자격사 시험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으로 자격증시험을 준비하는 전업 수험생의 증가 등에 힘입어 수험생들의 실력이 크게 향상된 것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1차시험 합격자가 늘어나긴 했지만 지난해 1차시험에 합격한 유예자가 워낙 적기 때문에 올해는 지난해보다 완화된 2차 경쟁을 치르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9월 20일 치러질 감정평가사 2차시험 응시대상자는 이번에 1차시험에 합격한 535명과 지난해에 1차시험에 합격한 351명, 경력에 의한 1차 면제자 337명을 포함해 총 1,223명이다. 최소선발예정인원 180명을 기준으로 산출한 경쟁률은 6.79대 1 수준이다.

올해 최소선발예정인원이 180명으로 줄어들긴 했지만 응시대상자의 감소폭이 더욱 커 경쟁률은 지난해의 7.3대 1에 보다 낮아진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한편 이번 1차시험 합격자의 연령별 현황을 살펴보면 30대가 241명으로 가장 많았고 20대가 218명으로 뒤를 이었다. 40대와 50대는 각각 68명과 17명이었다. 60대 이상도 4명이 합격했다.

성별에 따른 합격자 현황은 남성이 451명, 여성이 97명이었다. 여성 합격자 비율은 17.73%로 지난해의 16.82%에 비해서는 다소 높아졌지만 여전히 압도적인 남성 강세를 유지했다.

안혜성 기자 desk@le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