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법무사 1차, 상법이 발목 잡나

2014-06-28     김현섭 기자

응시생들 “상법, 애매하고 어려웠다”
헌법, 민법, 부등법 등은 평이한 반응

2014년 제1차 법무사 시험이 서울 용산고등학교 등 전국 5개 권역 7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진행된 결과, 상법이 가장 어려웠다고 응시생들은 입을 모았다.

이날 제1차시험은 서울, 광주, 대전, 대구, 부산에서 실시됐고 시험이 종료되자 응시생들은 한꺼번에 고사장을 벗어났다. 전체적인 고사장의 분위기는 지난해와 비슷했다.

시험을 막 보고 나온 A수험생은 “이번 시험 중 가장 난이도가 높았던 것은 상법이었고 처음 보는 지문들이 많았으며 기출문제에서 벗어난 문제들이 대부분이었던 같다”며 “반면, 가장 무난했던 과목은 부동산등기법으로 깊이 있는 지문이 별로 없었다”고 응시 소회를 전했다.

지난해의 경우, 응시생들 대부분이 전반적으로 난이도가 높고 특히 민사집행법이 가장 어려웠다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응시생들은 상법이 가장 난이도가 높았던 과목으로 꼽았다. 다만 민사집행법은 작년에 너무 어렵게 출제돼 올해는 체감 난이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다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한 법무사사무실의 현직 사무장이라는 B응시생은 “이번 시험난이도는 상법과 공탁법이 가장 높았고 특히 상법 중 어음, 수표, 해상보험분야에서 많이 출제됐다”며 “반면 민사집행법은 생각보다 쉬웠고 또한 헌법과 민법, 등기법은 평이한 수준이었다”고 전했다.

응시생 C씨는 또한 “오전 시험의 경우 시간분배가 좀 어려웠다”면서 “작년 2차 시험에서 낙방해 올해 다시 봤는데 재작년 1차 때 보다 난이도가 상당히 애매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상법이 좀 애매한 난이도였다”며 “지문 2~3개 정도가 수험생들이 헷갈릴만한 문제였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민법은 난이도가 평이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시험을 치른 응시생들은 휴대전화를 통해 지인들과 시험 난이도 등의 정보를 나누는 등 홀가분하게 고사장을 벗어나는 모습이 여느 시험과 비슷했다.

한편 이날 법무사 1차시험의 결시율은 평균 30%가량일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다수의 응시생들은 한 고사실에서 30명 정도 시험을 치렀고 이 중 9~10명 정도의 결시자가 있었다며 고사장의 상황을 전했다.

그동안 법무사시험은 14년 연속 지원율이 감소했지만 올해 제20회 시험은 지난해에 비해 소폭 상승해 총 3,333명이 지원했다.

이는 전년도(3,266명)에 비해 3.3% 포인트 증가했으며 경쟁률도 작년 26.9대 1에서 올해 27.8대 1로 0.9% 상승했다.

이날 제1차 시험의 합격자는 오는 8월 6일에 발표된다. 제2차 시험은 9월 26~27에 시행된다.

김현섭 기자 desk@le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