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로스쿨 변호사 취업, 법무법인>사기업 순(順)

2013-12-16     이성진 기자

25개 로스쿨 취업률 전수조사 결과

올초 치러진 제2회 변호사시험 합격자 100명 중 82명이 (10월 31일 기준) 취업에 성공한 가운데, 법무법인에 취업한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법률저널이 전국 25개 로스쿨 홈페이지에 게시된 제2회 변호사시험 합격자들의 취업률을 전수조사한 결과, 10월 31일 기준 전국 취업률은 86.21%로 나타났다.

이번 취업률 공시 기준은 취업 대상자은 금년 1월 시행 제2회 변호사시험 합격자이며 취업 판단 여부는 10월 31일 공시 시점 기준 국민건강보험공단 보험료 납부여부가 기준(직장 보험)이다.

집계 결과, 취업대상자는 전국 25개 로스쿨 출신 1,537명(올해 제2회 변호사시험 합격자) 중 1,325명이 취업에 성공해 86.21%의 취업률 보였고 미취업자는 212명으로 13.79%에 불과했다. (단, 올해 2회 변호사시험 총 합격자는 1,538명과 1명 오차 발생)

■ 법무법인 취업률 38%로 압도적 높아

나아가 이들의 구체적 취업분야, 즉 14개 분야별 진출현황을 전수조사한 결과 ▲법무법인 진출이 가장 많았다.

취업 변호사 총 1,325명 중 무려 510명인 38.5%가 법무법인(유한 포함)에 취업해 압도적으로 높은 비율을 보였다.

이어 ▲사기업이 200명(15.1%) ▲공동법률사무소(합동 포함) 121명(9.1%) ▲단독(개인)법률사무소 115명(8.7%), ▲행정부·국회·헌법재판소·기타 국가기관이 67명(5.1%) 순으로 나타났다.

이어 ▲군법무관 58명(4.4%) ▲법원(로클럭) 56명(4.2%) ▲공익법무관 51명(3.8%) ▲검찰 36명(2.7%) 등의 순이었다.

이 중 법무관은 군미필 남성이 병역의 일환으로 임관된 것으로 모두 합치면 109명인 8.23%로 전체 취업률에서 상당힌 비율을 차지한 셈이다.

다만, 군법무관 58명 중에는 직업군인으로서의 △장기 군법무관이 13명 포함된 것으로 추론된다. 이는 지난 5월 2013년도 정기 군법무관 선발에서 13명이 최종합격했기 때문이다. 이들 13명 중 남성은 7명, 여성은 6명이었으며 남성 7명 중 3명은 군미필이었다.

특히 군미필 법무관 선발에서 총 대상자 101명 중 추첨을 통해 단기 군법무관 36명, 공익법무관 62명을 선발했고 이 중 3명은 장기 군법무관에 합격, 대위로 임관된 바 있다.

따라서 금번 각 로스쿨이 공시한 법무관 취업현황 중 군 또는 공익 법무관에서 표기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또 ▲공기업 24명(1.8%) ▲지방자치단체 18명(1.4%) 순이었고 ▲국제기구에는 단 한명도 진출하지 못했다.

돋보이는 분야는 ▲기타분야로서 3.6%에 해당하는 48명이다. 이 중 △회계법인이 11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진학 10명 △특허법인 8명 △창업 5명 △사단법인 3명 △병원 및 의료계 3명 △교육계 3명 △유학 2명 △연구소 1명 △시민단체 1명 △노동조합 1명 등이었다.

■ 지역 소재 로스쿨 법원·단독·지자체 높아

25개 로스쿨 중 서울 소재 12개 대학의 평균 취업률은 817명 중 701명으로 85.80%를 기록한 반면 13개 지역 소재 13개 대학의 평균 취업률은 720명 중 624명으로 86.67%를 보였다.

서울 소재 로스쿨 평균은 전국 평균인 86.21%보다 소폭 낮은 반면 그 외 지역 소재 로스쿨 평균은 0.46%포인트 높았다.

지역 소재 로스쿨의 평균 분야별 취업에서는 서울 소재 12개 로스쿨(총 취업자 701명)은 법무법인이 271명(39.1%)인 반면 지역 소재 13개 로스쿨(총 취업자 624명)은 236명으로 37.8%를 차지했다. 상대적으로 전자의 법무법인 취업률이 높았다.

이어 공동법률사무소는 서울이 7.3%인 반면 지역이 11.2%로 전국 평균 9.1%보다 지역 출신의 취업률이 높았다.

특히 단독법률사무소 취업은 지역 로스쿨 출신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서울은 2.0%에 불과한 반면 지역은 16.2%로 매우 큰 폭으로 차이를 보였다.

법원 취업은 서울 4.1%, 지역 4.3%로 지역이 소폭 높았고 이는 로클럭 선발이 전국 고등법원 단위로 이뤄진 탓으로 보인다. 반면 검찰 취업은 서울 4.1% 대비 지역 1.1%로 후자의 취업률이 매우 낮았다.

국가기관 취업은 서울 소재 로스쿨 출신이 6.3%인 반면 지역은 5.1%였다. 지방자치단체 취업은 서울이 0.9%에 머문 반면 지역은 1.6%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 제1회 출신보다 동 시기 취업률 낮아

참고로 지난해 1월에 치러진 제1회 변호사시험 합격률은 응시자 1,665명 중 1,451명이 합격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해 12월 21일 충남대 로스쿨에서 가진 ‘로스쿨 설립취지 실현을 위한 로스쿨 교육과 취업의 연계 강화방안’ 발표 및 토론회에서 밝힌 자료에 따르면 10월 기준, 변호사시험 합격자 1,451명 대비 취업자는 1,407명으로 취업률은 97.0%로 나타난 바 있다.

법무법인, 법률사무소 등 로펌에 50.9%, 공공기관 18.3%, 기업체 16.0%, 법원 7.2%, 검찰 2.9% 순으로 취업했고 수도권 로스쿨과 비수도권 로스쿨의 취업률은 각 96.0%, 95.9%로 차이가 미미했다.

취업은 로스쿨 실무교원의 인적 네트워크, 대형로펌의 추천요구, 인턴십 등을 통해 이뤄졌고 로스쿨을 통해 증가된 배출인력의 다수가 법무법인을 통해 흡수됐다. 구체적 취업현황을 보면 법무법인의 경우 로스쿨 1기 528명이 취업해 37.5%를 보였다.

이외에도 공공분야와 신규시장 개척이 돋보였다. 행정안전부, 지방자치단체 등 기존 공공분야 영역에서 변호사 채용이 확대됐다.

중앙행정기관 61명, 지자체교육청 27명, 공기업 50명, 감사원, 국회 등 총 175명(12.4%)이 공공부문에 취업한 한 것.

한편 이같은 유사한 시점의 취업률은 확정적이지 않다는 점에 주지할 필요가 있다. 변호사시험 합격자 발표 후 6개월 실무수습이 진행되고 (이 기간 동안에는 단독 개업, 사건수임 등이 불가능하다) 10월 말에 종료되는 만큼, 11월부터 본격적인 취업 및 진로변경이 진행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