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시험 최연소 합격수기>“긍정적인 마인드로 공부하다 보면 합격의 기쁨 누릴 수 있어”

2013-11-27     법률저널

 

 

 

 

 

 

 

김수현 제55회 사법시험 최연소 합격·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3년


1. 시작하며

사법시험 공부를 하다가 힘이 들 때에는, 합격한 후 수기를 쓰는 내 모습을 상상하며 참고 견디었는데, 실제로 이렇게 수기를 쓸 기회가 저에게 주어져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2년간의 수험기간을 이 짧은 글에 모두 녹여낼 수는 없겠지만, 이 글을 읽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기간별로 써보고자 합니다.

2. 1차 시험 준비

공부를 시작해야겠다고 본격적으로 마음먹은 것은 2학년 2학기를 마무리한 뒤인 2011년 1월이었습니다. 주위에 사법시험을 준비하는 분이 아무도 안 계셔서 조언을 구할 데가 없어, 인터넷이나 대형서점에 가서 사법시험 관련 책들을 뒤져보고 나서 어느 정도 감을 잡고 1월 중순쯤에 신림동 고시학원에 가서 상담을 하고, 3월부터 시작하는 1차 종합반을 등록하기로 하였습니다. 3월에 종합반이 시작하기까지는 아직 6주 정도의 시간적 여유가 있어 우선 2010년에 진행된 민법 기본강의를 동영상으로 맛보기식으로 수강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러나 아직 동기부여가 제대로 되지 않았었고, 생전 처음 접하는 내용들이라 민법총칙도 끝까지 듣지 못하고 겨울방학기간이 끝나버렸습니다.

2011년 3월부터 학교를 휴학하고 김동진 강사의 민법 기본강의 수강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공부에 들어갔습니다. 모든 것이 처음 접하는 생소한 내용들이라 매일매일 수업이 끝나고 남아서 강사께 사소한 것까지 하나하나 질문을 했습니다. 공부를 시작한 후 한 달 정도는 옥편을 옆에 두고 모르는 한자를 찾아가며 공부하느라 하루 10시간을 독서실에서 앉아서 공부해도 기본서 30페이지를 겨우 읽는 정도였습니다. 지원림 저 민법강의를 기본서로 하여 기본강의 때는 책에 밑줄정리 및 가필작업을 하고 내용만 복습하는 방식으로 공부하였고, 기출문제나 다른 객관식 문제집은 전혀 풀지 않았습니다. 기초적인 내용 이해하는 데도 벅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루 진도 나간 부분을 기본서로 여러 번 정독하는 데에 주력하였습니다. 형법과 헌법은 각각 이용배 강사, 선동주 강사의 기본강의를 수강하였는데, 두 과목 모두 민법보다는 기본강의 횟수나 양이 적어서 부담이 조금 덜 했습니다. 형법의 경우 객관식 기출문제집을, 헌법의 경우 기출문제 ox집 풀이를 병행하여 수강하였습니다. 헌민형 모두 거의 매일 수업이 끝나고 남아 강사들께 조금이라도 의문이 생기는 것들을 질문하여 책에 나름대로 정리를 해두었습니다. 이렇게 기본강의를 다 듣고 나니 어느새 여름이 되어 있었습니다.

전공이 비법학이다 보니까 35학점의 법학학점 이수도 따로 해야 했습니다. 두 가지 방법이 있다고 들어서 3월 고시공부 시작부터 독학사와 학점은행제를 병행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윌비스 원격학점은행과 함께 독학사 2단계로 민법Ⅰ, 형법Ⅰ을 신청했습니다. 서점에서 독학사 대비 책을 각각 한 권씩 사서 주말마다 기본강의 공부시간을 줄이고 문제를 풀었습니다. 기본적인 내용은 이미 학원 기본강의에서 배운 것과 동일했고, 학원 종합반에서 독학사 대비 스터디도 구성해 준 덕분에 5월에 본 2단계 시험에서 무난히 10학점을 취득했습니다. 그런데 은근히 주말 하루를 독학사 시험에 투자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어서 3단계는 응시하지 않고, 나머지 25학점은 학점은행을 이용해 이수하였습니다. 매일 밤까지 공부를 하고 집으로 돌아와서 자기 전까지 1시간 정도 동영상을 통해 각 과목을 수강하였고, 중간, 기말을 인터넷으로 응시하여 2011년 2학기가 지날 무렵에는 무난히 35학점을 채울 수 있었습니다.

2011년 여름 동안에는 헌민형 판례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민법의 경우 최근 몇 개년 기출문제 지문과 중요판례 등을 학습했고, 형법과 헌법은 판례집을 따로 사서 판례의 사실관계와 결론 도출까지의 법리 및 결론 등을 학습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때까지 체계적으로 정리되지 않아서 그런지 기출문제를 풀면 반도 맞추지 못하는 정도였으며 판례강의가 끝난 후에는 선택과목으로 이승현 강사의 국제거래법 기본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2011년 9월부터는 진도별 모의고사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민법은 김동진 강사의 강의를 들었는데, 막판에는 기본서로만 학습할 계획이었기 때문에 모의고사 문제는 매일 제 시간 내에 푸는 것에만 의의를 두고, 예습과 복습은 지원림 저로만 철저히 반복하였습니다. 이 때 진모 해설지에 표시되어 있던 지원림 저 각주 표시가 기본서 정리에 많은 도움이 되었고, 기본서 정리를 할 때 기출된 지문은 빨간색 펜으로 밑줄을 긋고 연도 표시까지 해 두었던 것이 마지막 정리할 때 유용하였습니다. 형법과 헌법도 진모는 실전연습에만 의의를 두고, 예습복습은 기본서를 위주로 하고, 이해가 잘 안 되는 판례가 있는 경우 가끔 판례집을 찾아보는 방식으로 공부하였습니다. 1차든 2차든 실전연습을 많이 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진모 기간 동안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날마다 문제를 주어진 시간 내에 푸는 연습을 한 것이 실제 시험에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진모기간이 다 끝나고 나니 어느새 12월 중순이 되었습니다. 민법의 경우 판례강의는 듣지 않고 혼자 독서실에서 지원림 저를 진모 때 진도 기준으로 하루에 이틀치 정도를 반복하며 조문과 판례를 암기하였습니다. 이 때 비로소 앞뒤 내용이 머릿속에 체계적으로 정리된다는 느낌을 받았고, 전범위 모의고사를 보았을 때에도 점수가 큰 폭으로 오르게 되었습니다. 형법과 헌법은 판례강의를 실강으로 수강하면서 수업시간에 최대한 많은 내용을 정리하고 암기하겠다는 생각으로 수업시간에 집중하여 들었습니다.

겨울 판례강의까지 끝나고 나자 시험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마무리 강의를 들을지 혼자 정리할 지 고민이 되었지만, 혼자 공부하면 왠지 모르게 불안해질 것 같아 마무리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그때까지도 헌민형 모두 기본서를 계속 반복하면서 빠진 내용을 보충하고 중요부분을 밑줄과 동그라미로 표시를 계속 반복했습니다. 그러자 마지막 정리할 때는 어느 쪽에 어떤 중요한 문구가 있었는지가 머릿속에 떠오를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국제거래법은 두문자 가필 조문집과 최근 4개년 기출문제만 반복하여 하루에 30분 정도씩 3주간 반복하였습니다. 이렇게 기본서와 두문자 가필 조문집만 반복한 결과, 안정권의 성적으로 1차를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제일 자신 있었던 민법에서 오히려 낮은 점수를 받게 되어 2차에선 민법을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고 계획을 세웠습니다.

3. 2차 시험 준비

① 예비순환
2012년 2월, 1차가 끝난 직후 집에서 채점을 해 보고 합격을 확신하여 일주일을 휴식한 뒤 초시를 진지하게 준비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제 개인적인 성향이 동영상 강의로 수업을 들으면 집중이 잘 되지 않아 실강으로 예비순환을 착실히 따라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상법은 김혁붕, 민사소송법은 이창한, 형사소송법은 정주형, 행정법은 류준세 강사의 예비순환 강좌를 들었습니다. 시간이 얼마 없어 책 정리를 함과 동시에 한 번 읽을 때 강사가 강조했던 중요문구 등은 최대한 암기를 하였습니다. 순환을 진행하면서 각 과목당 4번 정도만 50점짜리 답안지를 작성해 보았는데, 처음에는 내용도 잘 모르는 상태였으므로 책을 참고해 가며 답안지를 써도 시간 내에 다 쓰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이 때 정말 초시를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고 체력적으로도 매우 힘든 시간들을 보냈지만, 몇 달만 참자는 생각으로 이를 악물며 하루하루를 버텼습니다. 후사법 예비순환이 끝나고 나니 시험이 한 달여 밖에 남지 않았는데, 헌민형의 경우는 김유향, 윤동환, 이재상 강사의 동차반 수업을 영상강의로 하루에 2개씩 수강하였습니다. 그래서 7법 전부 기본서 또는 사례집을 1회독은 하고 2차 시험장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수업이 모두 끝나니 겨우 일주일이 남았는데, 그 기간 동안에는 정말 강사들께서 강조하고 실제 시험에 나올 법한 주제들만 선별하여 눈에 바르고 들어갔습니다. 그 결과 과락은 없었으나 총점 차이로 아쉽게 불합격하였습니다.

② 1순환
2012년 7월, 시험이 끝나고 일주일 정도 휴식을 취한 후 여름방학이 끝나는 8월 말까지는 이창한 강사의 민사소송법과 김혁붕 강사의 상법 1순환을 수강하였습니다. 통합 민사소송법과 상법신강을 예비순환 때 정리해 둔 바 있지만 1순환 때 다시 정리를 하면서 각 기본서의 주요쟁점들을 이해하는 데 치중하였습니다. 형사소송법 이후부터는 학교에 복학을 하게 되면서 수업은 실강으로 듣기만 했고, 학교 수업 때문에 복습은 거의 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학원 수업은 빠지지 않고 들어서 밑줄정리 및 단권화하는 데 의의를 두었습니다. 10월 말에 발표가 난 후 학교를 바로 휴학하고, 헌법과 민법은 1순환 수업을 들으면서 복습도 철저히 하기 시작했습니다. 헌법의 경우 검은색 핵심정리 책을 스프링 제본하여 항상 손에 들고 다니면서 밥 먹을 때나 낮에 바람 쇠러 잠깐 나왔을 때도 몇 개 주제를 암기하곤 했었습니다. 민법 1순환 때에는 민법의 맥을 정리하면서 헷갈리거나 모르는 부분은 1차 때 공부하던 지원림 저 민법강의를 종종 참고하였고, 맥 기본서에 짧게 가필해두었던 것이 마지막 정리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③ 2순환
2012년 11월부터 2순환이 진행되었는데, 민소와 형소는 sw반을, 행정법과 상법, 형법은 gs반을, 민법과 헌법은 gs/sw통합반을 들었습니다. 2순환 기간 동안은 예습은 거의 하지 않고, 복습 및 암기하는 데 충실하였습니다. 1차 준비할 때 진모와 비슷하게 2차 때도 모의고사 응시는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1시간 내에 50점짜리 답안지를 작성하는 것이 생각보다 녹록치 않기 때문에 반복된 연습을 통해서만 완성도 높은 답안지를 작성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gs반이든 sw반이든 실시하는 모의고사는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모두 응시하여 최대한 답안을 완성하려고 노력한 결과, 3순환 때에는 제 시간 내에 답안 작성을 할 수 있었습니다. 민소와 형소는 모의고사를 통해 사례적응을 하고 복습 때는 기본서를 반복했고 상법도 사례집은 복습 때 1회독만 하고 나머지는 상법신강을 정리하는 데에 주력하였습니다. 행정법은 워크북, 민법은 맥 기본서, 헌법은 정회철 저 헌법사례연습, 형법은 새로 쓴 형법case의 바이블을 기본으로 하여 이때부터 너무 세세한 부분들은 지우고 나머지들을 암기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형법의 경우는 사례집 중심으로 학설들과 판례를 정리하고 헷갈리는 부분은 민법과 마찬가지로 1차 때 보던 기본서를 참조하여 사례집에 필요한 부분을 가필하여 정리했습니다.

④ 3순환
역시 학원 강의를 따라가며 복습하는 방식이었습니다. 2시간 답안을 쓰는 것은 처음이라 처음에는 힘들었고 팔도 아팠지만, 계속 쓸수록 답안 작성요령이 생기고 강약조절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윤동환 강사가 2순환 때부터 민법의 중요성을 강조하신 것이 기억나서, 이 기간 동안에는 하루에 1시간 정도씩 밤에 자기 전 민법의 맥을 30~40페이지씩 정독하는 식으로 조금씩 공부해서 감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3순환이니만큼 암기에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잘 안 외워지는 것은 판례든 학설제목이든 억지로 두문자를 따서 두문자를 중얼거리며 어떻게든 암기하고자 했습니다. 상법의 경우 김혁붕 강사가 수업을 진행하지 않아 그 기간 동안 작년 3순환 모의고사 문제를 구해서 답안지에 혼자 작성하고 자가채점하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⑤ 3순환 이후
학원 수업이 5월말에 끝나 약 5주간의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학원 스케줄이 늦게 끝나는 바람에 4-2-1을 온전히 하지는 못하고, 3-1-1을 큰 틀로 잡고 부족한 과목들은 하루씩 더 하는 방식으로 마무리했습니다. 민법은 따로 날짜를 배정하지 않고 매일매일 1시간 반에서 2시간 정도를 투자해서 공부했습니다. 아침에 9시쯤부터 학교 도서관에서 공부를 시작하여 밤 11시까지 도서관에서 계속 공부했는데, 하루에 봐야 할 진도를 기본서 페이지 수를 기준으로 미리 정해 놓고 거기에 최대한 맞추어서 밀리지 않도록 주의하며 암기 및 정리를 했습니다. 일곱 과목 모두 지금까지 정리해 온 책(민법 : 민법의 맥, 헌법 : 핵심정리 및 헌법사례연습, 형법 : 새로쓴 형법 case의 바이블, 민사소송법 : 통합 민사소송법, 형사소송법 : 최종정리 형사소송법, 상법 : 상법신강, 행정법 : 행정법 Workbook)과 2,3순환 모의고사만으로 반복했으며, 4순환 모의고사는 따로 보지 않았습니다. 헌법은 마지막에는 김유향 저 핵심정리와 2,3순환 모의고사만 반복했으며, 정회철 저 사례연습은 따로 볼 시간이 없어 결국 보지 못했습니다.
시험장은 한양대를 배정받았는데, 매일매일 시험을 치고 학교 도서관으로 와서 공부를 했습니다. 길이 막혀 1시간 반이 걸렸는데 그 동안 차 안에서 잠을 자고 학교서 12시 반까지 공부를 했습니다. 두 과목의 기본서를 다 볼 수는 없었고, 평소에 헷갈리거나 마지막에 봐야 할 중요한 부분들을 포스트잇으로 표시해 두었는데 그것들만 빠르게 훑으며 정리했습니다. 잠은 평소에는 하루에 7시간 정도, 시험 기간 중에는 6시간 정도로 충분히 잤는데, 이렇게 충분하게 잔 덕분에 실제 시험장에서 문제에 집중할 수 있어, 지나치기 쉬운 문구를 빠뜨리지 않는 데 더 도움이 되었습니다.

4. 기타

① 따로 스터디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과목을 불문하고 모르는 것이 있으면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강사님께 수업 끝나고 질문을 해서 의문을 해소했습니다. 그냥 넘어가면 당장은 편하지만 시험에 임박할수록 괜히 불안해지고 신경이 쓰이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서라도 평소에 시간여유가 있을 때 질문해서 정리해 두었습니다.

② 처음부터 무작정 암기를 하려고 하기 보다는 내용의 이해를 강조하고 싶습니다. 특히 앞뒤 내용이 체계적으로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생각하면서 기본서를 읽다 보면 암기할 내용도 의외로 훨씬 줄어들고, 답안지를 쓸 때에도 문제의 소재 부분에 ‘뒤이어 나오는 쟁점들이 왜 문제되는지’를 녹여낼 수 있기 때문에 좋은 인상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본격적인 암기는 2순환 중반 이후부터 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③ 초시 때 시험 2주일 전에 아파서 마무리 공부를 제대로 못했기에, 재시 때는 시험이 가까워질수록 오히려 공부시간의 절대량을 약간 줄였습니다. 대신 휴식과 잠을 충분하게 취하면서 깨어 있을 때 최대한 집중해서 열심히 했습니다. 내용을 많이 알고 있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4일간 버틸 수 있는 체력이라고 생각합니다. 평소에도 수면시간을 일정시간 이상 계속 확보하는 것, 그리고 균형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 저에게는 필수적이라고 생각했고, 또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④ 2순환 이후부터는 기본서에 빨간 줄을 쳐놓은 부분이나 꼭 외워야 할 것들, 판례문구 등에 포스트잇으로 표시를 해 두어 막판에는 포스트잇 부분만 빠르게 스킵하며 체크하는 식으로 마무리했습니다. 그래서 기본서의 페이지 수 자체는 많지만 실제로 1회독 하는 데는 얼마 걸리지 않았습니다. 이런 방식의 마무리 정리가 저에게는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⑤7법의 그 많은 내용들을 어떻게 암기하느냐에 대해 궁금해 하시는 분들을 위해 저의 경우를 말씀드리자면, 우선 기본서에서 중요한 부분이나 꼭 시험장에서 현출해야하는 부분부터 따로 크게 색깔 펜 등으로 표시를 해 두어 여러 번 반복하여 읽는 것을 먼저 했습니다. 평소에 정말 암기가 안 되는 부분들, 특히 판례문구 등은 (말이 안 되더라도) 억지로 두문자를 따 두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에는 계속 두문자를 중얼거리면서 적극적으로 활용한 덕분에 실제 이번 시험에서도 판례 문구를 최대한 원문 그대로 현출할 수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이해가 기본이 되어 있는 암기가 매우 큰 위력을 발휘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5. 마치며

제가 해 온 방법이 최선의 방법이라고는 말할 수 없기 때문에 각자 자신만의 공부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와 더불어 자신이 택한 공부 방법을 믿고 시험장에 들어가는 그 순간까지 꾸준히 해 나가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흔히들 고시공부를 멘탈싸움이라고 하는데, 공부가 잘 되지 않을 때도 합격했을 때의 기쁨을 상상하며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로 공부를 하다 보면 합격의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답안 작성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최대한 빠지지 않고 답안 작성을 성실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씀을 다시 한 번 드리고 싶습니다.

시험이 다가올수록 하루에도 몇 번씩 힘들다고 짜증내던 저를 달래주시고 끝까지 믿어주시고 응원해주신 부모님께 더없이 감사드립니다. 예민한 저를 이해해 주고 종종 말동무가 되어준 동생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고, 나머지 친척분들, 특히 조카의 합격 소식을 듣지 못하고 작년에 돌아가신 작은 아버지와 외삼촌께도 합격의 영광을 돌립니다. 매 시간 남아서 저의 부족한 질문을 받아주셨던 모든 강사님들, 어떤 강사의 강의를 선택할지 선택의 기로에 있을 때나, 슬럼프에 빠졌을 때 선배처럼 조언을 해 주셨던 H법학원의 김지훈 팀장님과 이현종 과장님, 또한 종종 연락하며 스트레스 풀어주고, 초시 때 떨어졌을 때나 이번에 합격했을 때 마치 자신의 일처럼 생각하고 위로하고 기뻐해주던 형한이, 진오, 영규 등 나의 소중한 친구들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고, 재시 기간 내내 학교 도서관에서 같이 고생하며 공부했던 민재형, 승엽이형 등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수기를 읽어주신 분들 모두 내년에 꼭 합격하시기를 바라며 이만 마치고자 합니다. 부족한 수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