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쿨 면접 전문가 인터뷰- “로스쿨 면접, 실전 같은 연습 필요”

2013-09-27     법률저널

 

김종수 강사(메가로스쿨)「로스쿨 면접-핵심 250주제」 저자

 

2014학년도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의 입학전형이 내달 7일부터 원서접수를 시작으로 본격화된다. 24일 법학적성시험 성적발표를 통해 수험가가 어수선한 가운데 이젠 면접시험으로 무게가 쏠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7월 중순에 리트가 치러졌지만 올해는 다시 8월 중순에 치러지면서 면접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3개월에서 2개월로 줄었고 이에 대한 수험생들의 부담도 증가한 상황.


아울러 해를 거듭할수록 로스쿨 입시에서의 재수·삼수생들이 증가하면서 또 학부졸업예정자들의 로스쿨 진학을 위한 스펙 올리기 등의 결과로 학부성적, 영어성적, 리트성적과 같은 정량적인 스펙이 획일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결국엔 면접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로스쿨발(發) 소식 또는 수험가의 일반적 분석이다.


법률저널 분석결과에서도 총 6개의 평가요소 중 면접에 대한 전국 평균비중은 2011학년 16.3%, 2012학년 15.9%, 2013학년 14.5%였고 올해는 15.3%로 다시 반등했다.


11월 16, 17일에 집중적으로 진행되는 ‘가’군 면접을 불과 40여일 앞두고 수험생들의 동선은 자연스레 면접에 초점이 맞춰지는 시점이다.


이에 로스쿨 출범 시부터 로스쿨 면접 수험가를 주름잡고 있는 김종수 강사(메가로스쿨)를 통해 로스쿨 면접의 중요성과 준비방법, 그리고 각종 조언을 들어봤다.


특히 그는 지난해 ‘로스쿨 면접-핵심 250주제’(법률저널 간)라는 교재를 발간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베스트셀러에 올렸다. 지난 8월에는 이를 한층 보강한 증보판을 냈고 이 역시 수험생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금년 로스쿨 준비생 9천여명 중 약 3분의 1이 이를 볼 정도로 ‘로스쿨면접 바이블’로 통하고 있다.


가히 그는 로스쿨 면접의 달인이라고 일컬어도 과언은 아니다. 메가로스쿨에서 5년간 LEET 논술, 로스쿨 면접, 자기소개서를 담당하고 있는 로스쿨 전문강사다.


그는 한마디로 로스쿨 면접은 ‘그 중요성을 알고 실전은 연습처럼, 연습은 실전처럼’ 임하라고 조언한다. 이하 김종수 강사와의 일문일답

 

- 로스쿨에서의 면접이란?


로스쿨 입시에서 면접은 최종합격을 결정하는 대면요소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LEET 언어이해와 추리논증은 수험생이 어느 로스쿨을 지원할 수 있는지를 결정하는 것이라면, 면접은 지원한 로스쿨에 최종합격할 수 있는지를 결정하는 요소다. 로스쿨을 지원하고나면 3~4배수가 1차 합격하고 면접에 의해서 이 중 합격자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 면접의 중요성과 비중은?


로스쿨 입시에서 면접의 중요성은 수험생들의 생각보다 더 높다고 봐야 한다. 단적인 예를 들자면, 로스쿨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로스쿨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 중에서 LEET, 논술, 공인영어, 학점, 면접 모두 최저 2000등 안에 들어야 한다. 이 중 로스쿨 합격에 결정적인 요소만 보면 LEET와 면접이라고 할 수 있는데, 작년 기준으로 LEET 2000등은 110점 정도다. 그런데 이 정도 LEET 점수의 학생이 수도권 로스쿨에 합격한 케이스가 상당히 많고, 지방대 로스쿨의 경우에는 4000등이 넘어가는 LEET 100점대 수험생이 합격한 케이스도 꽤 많다. 실제로 지도했던 학생 중에는 LEET 95점을 맞고도 합격한 사례가 있다. LEET 95점은 당시 4500등 정도여서 최소 2500명을 제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말은 반대로 LEET 110점대의 수험생 중 면접을 준비하지 않은 수험생 다수가 불합격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 5년간 면접 흐름을 짚는다면?


지난 5년간 각 로스쿨별로 면접문제의 변화가 심했다. 해마다 기출문제의 유형이 심하게 변하여 수험생들이 전년도 기출문제를 참고해 준비할 경우 심하게 흔들릴 가능성이 높을 정도다. 그러나 이처럼 형식적 유형의 변화는 심한 반면, 기출문제의 내용적 측면에서 보면 출제될 것이라 예측되는 주제와 중요주제들이 지속적으로 출제되고 있다는 점에서 면접시험의 변별력과 중요도는 크게 높아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LEET 응시자가 9000명을 돌파한 경우가 1회 시험과 올해인데 1회의 경우를 볼 때, 면접시험에서 고득점하여 상대적으로 낮은 LEET 성적에도 불구하고 합격한 사례가 많았다. 올해도 1회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응시자가 많고 LEET 성적의 변별력이 높지 않아 이와 유사한 사례가 나올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 가장 효율적인 면접 준비 방법?


면접시험까지 불과 40일 정도 남아있는데 자기소개서 작성과 로스쿨 지원 등을 고려할 때, 실질적으로 남은 기간은 30일이라고 봐야 한다. 30일 동안 널리 알려진 책을 읽거나 교수님의 저서를 보는 것은 시험에 별 도움이 안 될 것이다. 예를 들어 LEET를 30일 앞두고 롤스의 <정의론>이나 철학책을 읽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시험이 목전에 있는 만큼 로스쿨 면접 수험서를 중심으로 해서 실제 면접이라고 생각하고 모의평가를 해보아야 한다. 스터디를 구성할 수 있다면 수험서의 주제들을 직접 말하고 평가하는 연습을 해보는 것도 좋다. 만약 스터디를 구성할 수 없다면 수험서의 주제들을 직접 휴대폰의 동영상 기능을 활용해 직접 촬영하고 문제점을 스스로 확인해보는 형태로라도 준비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금전적, 시간적으로 가능하다면 전문강사의 도움을 받는 편을 추천한다. 로스쿨 면접은 논리적 말하기 시험이므로 수험생보다 논리적으로 공부를 많이 한 전문가의 평가를 받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환자 10명이 X-ray 사진을 놓고서 암이라고 합의하더라도, 의사 1명이 암이 아니라 하면 아닌 것과 같은 이치다.

 

- 실제 면접시험에는 어떻게 임해야?


식상한 말이지만 ‘실전은 연습처럼, 연습은 실전처럼’ 대해야 한다. 위에서 제시한 것처럼 논리적 말하기 연습을 꾸준히 하고, 스터디를 구성하여 여러 사람 앞에서 말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로스쿨 면접은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가 아니라 타인에게 나의 논리를 설득하는 시험이므로, 타인에게 자신의 주장이 타당함을 논리적으로 제시하는 연습이 반드시 필요하다.
학원수업 중에 “당연하다고 말하지 말고 왜 당연한지 논증하라”는 말을 자주 하곤 한다. 고려대 이준일 교수님도 「인권법」에서 동일한 말씀을 하셨고 작년도 로스쿨 면접시험에서 채점교수님들께서 가장 많이 한 말로 “수험생이 말하는 공익이 도대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말해보라”였던 것으로 보아 많은 수험생들이 논리적, 구체적으로 논증하는 연습이 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는 무엇보다도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연습을 꾸준히 하는 방법 외에는 방법이 없다.

 

- ‘로스쿨 면접-핵심 250주제’ 뭐가 담겼나?


올해 개정판의 가장 큰 특징은 기출문제 해설을 수록했다는 점이다. 물론 새로운 시사주제를 추가하고 내용을 다듬고 수험생의 편의를 추구했지만 개인적으로는 기출문제 해설을 수록한 것에 가장 큰 의미를 두고 싶다. 25개 로스쿨이 5년에 걸쳐 입학시험을 치르면서도 면접 기출문제를 공개하지 않아 수험생들이 면접시험을 대비하기가 너무 어렵다. 다행히도 제 수업을 수강한 학생들과 메가로스쿨의 도움을 받아 기출문제를 복원할 수 있었고, 여러 복원 문제들을 비교해가면서 최대한 정확하게 복원하려 노력했다. 모든 문제를 복원하고 해설할 수는 없었지만 25개 로스쿨의 면접 출제경향을 확인하는 정도의 수준은 되었다고 자평한다. 11월 초에는 1회부터 작년까지의 기출문제 해설 특강을 기획하고 있고 또 11월 8일부터 17일 중에 치러지는 (가)군 문제를 곧바로 복원하여 (나)군 시험 직전에 해설특강도 예정하고 있다. 기출문제의 출제경향을 정확히 파악함으로써 수험생들이 대비전략을 세울 수 있도록 하고 싶다.

이성진 기자 desk@le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