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회계사 1차 합격률 ‘역대 최저’

2013-04-12     법률저널

 

합격률 20.8%→8.2%로 급락
여성합격자 25.8%→22.1%로 하락

 

수험가의 예상대로 올해 공인회계사시험 제1차시험 합격자 수가 급감하면서 합격률도 사실상 역대 최하를 기록했다. 또한 여성합격자의 비율도 덩달아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월 24일에 실시한 2013년도 제48회 공인회계사 제1차시험 합격자 789명을 확정, 10일 발표했다.


이같은 합격자 수는 응시자 대비 8.2%의 합격률로 지난해 20.8%에 비해 무려 12.6% 감소한 수치로 공인회계사시험 도입 초기를 제외한 역대 최저의 합격률이다. 합격자 수 또한 2,184명에서 1,395명인 63.9%나 급감한 셈이다. 


이는 올해 시험의 난이도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점수가 높았던 경영학과 경제원론의 점수가 급락한 것이 주된 원인으로 꼽혔다. 


경영학은 지난해 평균점수가 52.12점이었지만 올해는 40.01점으로 10점 이상 떨어졌다. 경제원론 역시 52.53점에서 42.44점으로 10점이나 낮아졌다. 지난해보다 평균점수가 상승한 과목은 유일하게 세법개론이 40.11점에서 42.15점으로 상승했다.


회계학의 경우 지난해(45.13점)보다 낙폭이 작았지만 응시자 평균이 41.79점에 그쳐 경영학 다음으로 저조했다.


응시자의 과목별 점수분포를 보더라도 경영학의 경우 60점 이상의 비율이 응시자(9,601명) 대비 4.7%(452명)로 한 자릿수에 불과했다. 반면 경제원론(15.7%), 상법(27.0%), 세법개론(16.9%), 회계학(11.1%) 등은 두 자릿수를 나타냈다.


또한 ‘70점 이상’의 비율을 보면 경영학의 경우 고작 0.4%(38명)에 그쳤다. 하지만 상법은 8.1%(781명)에 달했으며 세법개론도 5.2%(502명)로 높았다. 경제원론은 3.3%(312명)였으며 회계학은 1.7%(167명)로 경영학 다음으로 점수가 가장 낮았다.


과락률에서도 평균점수가 가장 낮은 경영학이 45.7%(4,391명)로 가장 높았으며 세법개론 45.2%(4,342명), 회계학 44.9%(4,313명), 경제원론 42.9%(4,119명), 상법 32.8%(3,148명) 등의 순이었다. 1과목 이상 과락자는 6,312명으로 전체 응시자의 65.7%를 기록했다.


합격자의 연령은 ‘25세이상 30세 미만’이 전체의 53.1%로 가장 많았으며 ‘20세 이상 25세 미만’이 38.1%로 뒤를 이었다. 이번 1차 합격자 가운데 ‘열의 아홉’은 20대의 합격자인 셈이다. ‘30세 이상’은 지난해(8.9%)와 비슷한 8.8%(69명)였다. 


합격자 수가 급감하면서 여성합격자 비율도 22.1%(174명)로 전년도(25.8%, 563명) 대비 3.7% 감소했다. 최근 여성합격률은 2006년 21.8%(335명), 2007년 21.8%(402명), 2008년 22.0%(398명), 2009년 21.9%(420명), 2010년 24.2%(308명), 2011년 26.8%(500명) 등으로 20%선에서 유지되고 있다.


합격자의 학력현황을 보면 합격자의 절대 다수인 77.6%(612명)가 ‘대학 재학’ 중인 것으로 나타나 다른 고시에 비해 대학 재학생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대학 졸업’은 21.5%(170명)에 그쳤으며 ‘대학원 재학’ 이상은 0.6%(5명)에 불과했다.


합격자의 전공현황은 회계학, 경영학, 경제학 등 공인회계사시험과목과 관련이 있는 경상계열이 전체 합격자의 76.7%(605명)로 절대 다수를 차지해 공인회계사시험이 ‘경상계열의 고시’로 인식되고 있다.


올해 1차 합격자가 크게 줄면서 2차시험의 경쟁률도 지난해에 비해 다소 낮아졌다. 올해 2차시험 응시대상자는 금년도 제1차시험 합격자 789명을 포함해서 총 2,634명으로 2차시험 경쟁률은 올해 최소선발예정인원(850명)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다소 하락한 3.1대 1로 예상된다. 최근 2차시험의 경쟁률을 보면 2010년 3.4대 1, 2011년 3.4대 1, 2012년 4.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1차 최고득점자는 전과목 총득점 426.5점(평균 77.5점)을 득점한 함주희(22세, 서강대학교 재학)씨가 차지했다. 최연소 합격자는 최진수(20세, 연세대학교 재학)씨가, 최연장 합격자는 김선의(44세, 성균관대학교 졸업)씨가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합격자 명단은 10일 오후 3시부터 금융감독원 공인회계사시험 홈페이지(http://cpa.fss.or.kr) 및 금융위원회 홈페이지(http://www.fsc.go.kr)에서 열람이 가능하다.


응시자 시험성적은 금융감독원 공인회계사시험 홈페이지에 회원 로그인(Login)하여 직접 조회하면 된다.


한편, 금년도 제2차시험은 5월16일~5월30일 기간 중 응시원서를 접수한 후 6월29일(토)~6월30일(일) 양일간 실시하며, 최종 합격자(최소선발예정인원 850명)는 8월30일(금)에 발표할 예정이다.

차지훈 기자 desk@le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