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시 2차 '여풍' 주춤...왜?

2011-10-14     법률저널

 

女비율 38.5%...7면만에 최저

올해 행정고시 2차 시험에서 315명의 합격자 중 여성 비율이 근래 최저인 30%대로 낮아졌다. 행안부에 따르면 이번 2차시험에서 여성이 121명으로 38.4%를 차지했으며 이는 전년도(44.7%, 143명)에 비해 6.3% 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또한 여성 합격자 비율이 30%대로 떨어진 것은 2004년(37.0%) 이래 처음이다.


여성 합격자 비율은 2005년 42.5%로 올라선 이래 2006년 43.4%, 2007년 48.1%, 2008년 48.1%, 2009년 42.8%, 2010년 44.7%를 기록했다.


전국모집 단위에서는 여성 합겨자 비율이 40.9%(110명)로 전년도 47.4%(127명)에 비해 6.5% 포인트 떨어졌으며 지역모집도 23.9%(11명)로 6.9% 포인트 줄었다.


지난해의 경우 일반행정(전국) 55%, 국제통상 82.6%, 교육행정 83.3%를 차지하는 등 주요 직렬에서 여성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하지만 올해는 국제통상(71.4%) 및 일반행정(전국 42.9%), 교육행정(33.3%) 등 역대 여성이 강세를 보이던 직렬에서도 '여풍'이 주춤했다. 재경은 여성의 비율이 33%(29명)에 그쳤으며, 지난해 6명중 여성이 5명(83.3%)을 차지했던 교육행정은 올해 2명(33.3%)에 불과했다. 사회복지와 검찰사무는 여성이 한명도 없었다.


지역에서도 서울이 10명 중 5명(50%)이 합격해 지난해와 같았고 한명 이상의 여성 합격자를 배출한 시도는 지난해는 12곳에 달했지만 올해는 대구, 경북, 부산, 울산, 제주 등 총 6개 시도에 불과했다. 


올해 여성 합격자 감소와 관련 행안부는 남성과 여성의 비율이 엇비슷한 상황에서 여성 합격자 비중이 줄어든 것은 가장 큰 모집단위인 일반행정직군에 응시한 남성들의 합격자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또한 일각에서는 지난해 여성 합격자 비율이 전년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아진 것은 월드컵 등 스포츠 행사가 많았던 탓이었지만 올해는 평년의 수준으로 돌아왔다는 것.  


실제 월드컵이 있었던 해는 행시뿐만 아니라 사법시험 등 각종 고시에서 여성 합격자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 수험가에서도 '월드컵 저주'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이상연 기자 desk@le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