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직 9급 면접 ‘사전조사서’에 뒤통수

2011-09-02     법률저널
 



매일 조마다 다른 질문이 주어져 대비 불가능



지난 8월 30일부터 9월 3일까지 국가직 9급 공무원 면접시험이 치러졌다. 국가직 면접시험은 100% 블라인드 면접으로 필기시험에 합격한 수험생들을 다시금 긴장하게 했다. 이번 시험에서 가장 수험생들을 놀라게 한 사항은 ‘사전조사서’였다.



예년의 경우, 사전조사서는 전체 면접일정 내내 모든 면접 응시 수험생들에게 동일하게 주어졌다. 3개의 질문이 첫 날 오전조에 주어지면 변동사항 없이 마지막 날 오후조까지 그에 답하게 되는 식이었다. 때문에 첫 날 오전조만 아니라면 미리 사전조사서 내용을 습득해 답변을 생각해두고 좀 더 수월하게 답안을 작성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 사전조사서는 미리 대비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면접이 실시되는 매일 조에 따라 사전조사서가 달리 주어졌기 때문이다. 하루에 한 번이 아닌 하루에도 두 개의 다른 사전조사서가 주어졌다. 이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던 수험생들은 첫 날 오후조 면접에 응시한 수험생들이 전해주는 소식에 망연자실했다.



주어진 사전조사서는 세부적으로 조금씩 달랐으나 얻고자 하는 답은 비슷했다. 1번의 경우 인격, 성품에 관한 질문이었고 2번은 자신의 능력에 대해 묻는 질문, 3번은 동료나 타인이 포함된 질문으로 조직에 잘 융화될 것인가를 가늠할 수 있는 질문이었다. 예를 들면, 1번 ‘비윤리적 행위를 할 상황에 놓였던 경험’, 2번 ‘대응방안이 없었을 경우 본인이 해결했던 경험’, 3번 ‘까다로운 동료와 협력하여 목표를 성공적으로 이룬 경험’과 같은 질문들이다.



면접의 분위기는 일부 압박을 받은 수험생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편안한 분위기였다. 질문의 대부분은 사전조사서를 토대로 하고 있었고 그 외 질문은 지원동기, 포부, 성향 파악 등으로 주어졌다.



수험생들은 각 조의 결시자들 집계하며 인원을 체크하는 데에 분주했다. 수험생들 간의 집계에 의하면 결시자로 인한 미달일 가능성도 엿보였다. 미달일 경우 면접에 응시한 전원이 합격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수험생들의 기대가 큰 상태다.



수험생들은 국가직 면접의 ‘인성 중심 면접’에 대해 앞으로도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직 공무원들의 비리 등 뉴스가 끊이지 않는 요즘, 인성을 중요시하는 면접 경향이 수그러들기란 어려워 보인다. 국가직 9급 최종합격자 발표는 오는 9월 23일에 이루어질 예정이다.

 

 

조은지 기자 desk@le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