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제도 개선한 ‘노량진녀’는 누구?

2010-10-25     법률저널
 

“뜬금없는 無채용”에 불만...줄기찬 1인 시위

최근 노량진 학원가 등에서 1인 시위를 통해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으로부터 교원 임용제도 개선을 약속받은 ‘노량진녀’ 차영란(28)씨가 화제다.

현재 시행되는 임용고시에서는 매년 초·중등 교사를 신규 채용할 때 임용시험 20일 전에 채용 정원을 시도 교육청이 공고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임용고시생들은 몇 명의 채용공고가 날지 모르는 불안감 속에서 시험을 준비해 와야 했다. 특히 올해에는 중등 임용시험 일부 교과에서 아예 채용정원이 없다는 사실이 시험 직전에야 알려지면서 수험생들을 허탈하게 만들었다.

차 씨는 임용고시를 준비하던 수험생으로 지난 9월 교과부의 임용계획에 일부 과목의 경우 1명도 채용인원이 없다는 공고를 보고 시위에 나섰다.

차 씨는 임용시험 준비생이 많은 노량진 학원가에서 한 달여간 교과부의 부당한 처사와 사전예고제 도입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담긴 편지를 돌리며 서명운동을 벌였으나 차 씨 외의 적극적인 참여자는 없었다.

그러나 차 씨는 뜻을 굽히지 않고 ‘노량진녀’ 라는 명찰을 달고 온라인 및 오프라인에서 서명운동을 벌였으며 3500여명의 서명을 받는 쾌거를 이뤄냈다.

이어 네티즌의 열렬한 지지를 받은 차 씨는 지난 18일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교과부 장관에게 데이트를 신청한다는 문구가 써진 피켓을 들고 1인 시위에 나섰다.

이같은 끈질긴 노력 덕에 교육과학기술부 이주호 장관과의 면담을 결국 성사시켜 냈다.

장관과의 면담을 통해 차 씨는 19일 “민원 내용에 설득력이 있어 2011년부터 시험 6개월 전 임용계획을 발표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임용제도 개선 약속을 받아냈다.

하지만 차 씨는 “내년 임용고시가 개선 약속이 현실화될 때까지 ‘노량진녀’로서의 활동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희 기자 http://gosi.le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