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임금 비서실의 속기록이었던 승정원일기
2010-02-01 법률저널
승정원일기를 쓴 사람들은 승정원에 소속된 주서(注書)로 예문관 소속의 사관(史官)과 함께 임금과 신하들이 만날 때 반드시 배석하여, 그들의 대화내용을 기록했는데 일종의 속기사였던 것이지요. 주서는 과거합격자 중에서도 특별히 웅문속필(雄文速筆), 곧 사람이 하는 말을 재빨리 한문으로 번역해서 쓰는 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뽑았고 승진에 특혜를 주기도 했습니다. 또 주서들은 일종의 속기록 장부였던 본초책(本草冊)을 지참하고 다녔는데 본초책에 자신만이 알아볼 수 있는 필체로 재빨리 기록하거나, 다 받아 적기 어려우면 대강의 메모 후 기억을 되살려 적기도 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