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곡로는 일제가 창경궁과 종묘를 떼어 놓으려고 낸 길

2008-06-16     법률저널
얼레빗으로 빚는 하루

왕조국가에서는 정신적으로 선왕의 위패를 모신 나라의 사당 곧 종묘는 사직과 더불어 종사라 불렀고, 종사는 나라 그 자체를 상징하는 말이었습니다. 그래서 종묘는 궁궐의 울타리 안에 있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지금 종묘는 창경궁과 육교 하나로 겨우 이어져 있을 따름입니다.

원래 종묘는 창경궁과 한 담에 있었지만 1927년 일제가 궁궐에서 떼어낼 심산으로 창경궁과 종묘 사이에 길을 낸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광화문 앞에서 이화동까지 2.6km 정도의 이화로입니다. 일제는 이와 함께 창경궁에 동물원과 식물원을 만들어 궁궐을 놀이터로 만들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무덤에만 까는 잔디를 궁궐 마당에 깔고 온돌방을 마루방으로 바꾸기도 했습니다. 조선을 완전한 식민지로 만들려고 별짓을 다 한 것입니다. 우리는 이런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