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의 이름들, 하늘바래기·수렁논·반달배미·뱀꼬랑지논

2008-06-02     법률저널
 논의 이름들, 하늘바래기·수렁논·반달배미·뱀꼬랑지논
 
얼레빗으로 빚는 하루 
 
 논의 이름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물에 따라 붙인 이름도 있고, 모양에 따라 붙인 이름도 있지요. 먼저 물에 따라 붙인 이름을 보면 비 오기만 기다려 농사를 짓는 논을 천수답(天水畓)이라고 하지만 토박이말로는 하늘바래기, 하늘받이, 천둥지기라고도 합니다. 또 물이 충분한 논은 수답(水畓)인데 이를 고래실논, 샘논이라고도 부르며, 지나치게 물이 많아 논이 곤죽같이 무르게 풀린 진흙이나 개흙이 괸 뜻하는 뜻의 수렁논이 있는가 하면 둠벙배미, 구렁배미, 깊은논도 있습니다.

 그리고 모양새에 따라 마소의 목에 얹어 수레나 쟁기를 끌게 하는 ‘∧’ 모양의 막대인 멍에를 닮았다 하여 멍에논, 물을 길어 붓고 쓰는 큰 가마나 독 모양이라 하여 두멍논, 장대처럼 길쭉하다 하여 장대논 또는 장대배미, 반달처럼 생긴 반달배미가 있습니다. 그밖에 뱀꼬랑지논, 갈치논, 삿갓논, 장구 모양이라고 하는 장구논 따위의 재미있는 이름이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