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준의 LE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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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준의 LEET
  • 법률저널
  • 승인 2007.10.26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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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학적성시험의 과목별 이해-언어이해를 중심으로


법학적성시험이 법학 전문 지식을 측정해서는 안 된다는 것은 우리의 연구 이 전에 결정되어 있었던 사항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시험이 인문 사회 과학의 소양을 측정하는 것이어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일각의 지적이 여러 경로를 통하여 있었다. 그러한 지적은 인문 사회 과학의, 또는 인문 사회 자연 과학의 기본적 소양이라는 것이 학생들에게 특정한 정보 내지 지식의 항목들을 기억하게 하기 때문에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러한 소양을 통하여 생소한 상황을 포함하는 일반적인 문제 상황에서 올바른 대처방법을 찾아낼 수 있는 지적인 능력을 얻게 해 주기 때문에 중요한 것이므로 우리가 측정해야 할 것은 바로 그러한 일반적인 지적인 능력이라는 이유로 우리는 시험 과목에 반영하지 않는 것이 옳다는 결론에 도달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학문 분야의 전문가들로부터 제공된 제재들을 가지고 문항을 제작함으로써 여러 학문에 대한 기본 소양을 잘 갖춘 학생들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더 유리하게 된다면, 이것은 법학적성시험의 측정 목표라는 관점에서 보나, 시험이 갖는 교육적 계도라는 측면에서 보나 바람직한 일일 것 이다.

‘학문 전 분야의 참여’와 ‘일반적인 인지 능력의 측정’이라는 두 조건을 가장 잘 만족시키는 조합을 찾기란 쉽지 않다. 우리는 크게 <언어이해>와 <추리논증>이 라는 두 과목 시험으로 이 두 가지 조건을 잘 만족시키는 틀을 만들 수 있었다.

<언어이해>는 비교적 장문의 지문을 제시하고 텍스트의 중심 내용, 논지, 결론 등을 파악하고, 글 전체의 줄거리나 흐름을 알며, 또 중요한 부분적인 내용들을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찾아내고, 그로부터 일상 언어의 언어 능력을 이용하여 간단히 추리함으로써 지문에 명시되지 않은 정보들을 알아내고, 또 텍스트의 전개 방식과 글쓰기 특정, 달의 구성이나 논증 등을 비판적으로 검토하도록 요구하는 문제들로 이루어진다. 한마디로 길게 주어진 지문에 대하여 이해 및 분석 활동을 요구하는 시험이다.

<추리논증>은 크게 두 부분으로 이루어지는데, 일상 언어를 통한 추리 및 간단한 수리적인 자료의 해석에 기초한 추리 그리고 논리 퍼즐 등 추리 능력을 측정하는 부분과 논증을 제시하고 그것을 분석/재구성하거나, 그에 대하여 반론을 펴거나 비판하거나, 또는 논증의 오류를 지적하는 등 그것을 평가하는 이른바 논증 다루기 능력을 측정하는 부분이 그것이다.

<추리논증>은 위에서 논하였던 바, ‘추리’와 ‘비판’을 하나의 과목으로 묶은 시험이다. 이것은 ‘추리’와 ‘비판’이 많은 경우에 구별이 불가능하거나 자의적이기 쉽다는 점을 고려한 방안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추리나 논증(argumentation)을 요구하는 문제들이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하는 문제들이기 쉽기 때문에 두 영역을 통합함으로써 문항 수에 있어서 <언어이해> 과목과 균형을 맞추자는 취지에서 나온 것이기도 하다.



1. <언어이해>의 내용 및 인지 활동 유형


앞서 말하였듯이 <언어이해> 과목은 장문의 텍스트를 지문으로 제시하고 그에 대한 이해를 묻는 시험이다. <언어이해>가 요구하는 인지 활동 유형은 크게 ‘분석적 이해’, ‘추론적 이해’, ‘비판적 이해’, ‘창의적 이해’로 구분한다.

분석적 이해를 묻는 문제란 문제 해결에 필요한 정보가 지문에 명시된 문제이다. 동의어 변환, 의미상 대등한 구절로의 변형, 핵심 정보를 유지하는 압축 등이 필요한 경우에 어디까지가 명시된 정보이고 어디부터가 암시된 정보인지 구별하는 것이 모호할 수도 있으나, 대체적으로 ‘지문 조회와 어휘력 및 일반적인 언어 구사력’만으로 해결 가능한 문제를 가리킨다.

추론적 이해란 지문에 명시되지 않은 정보를 이용하여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경우이다. 여기서 개입되는 추론은 연역 추론이거나 개연성이 매우 높은 귀납 추론들이다. 귀납 추론의 경우에는 개연성의 정도 때문에 문항의 성립 여부가 논란이 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으므로, 그 모호함이 출제 과정을 통하여 해소될 수 있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비판적 이해란 ‘지문 안에서’ 말하거나 ‘지문으로부터’ 말하는 게 아니라 ‘지문에 대하여’ 말하도록 요구하는 문제를 가리킨다. 텍스트 밖에서 글쓴이의 관점이나 태도를 짚어본다거나, 지문의 중심 논지를 반박 비판하는 등의 일을 요구하는 문제가 이에 해당할 것이다.

창의적 이해는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을 찾아본다거나, 대안 가설을 제시하는 등 ‘지문을 넘어서’ 생각할 것을 요구하는 문제를 가리킨다. 선다형 문제의 경우, 진정으로 창의적 사고를 측정하는 문제가 가능한가 하는 의문은 언제나처럼 떨치기 어렵지만, 이러한 시도는 언제나 필요한 것으로 보아 최소한으로라도 출제하도록 한다.

<언어이해>의 내용 영역은 크게 인문학, 사회과학, 과학기술, 문학예술, 이렇게 네 영역으로 구분한다. 각 영역은 다시 세 하위 영역으로 나누어서 전체적으로 한 번에 열두 분야의 학문 영역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이렇게 하면, <언어이해> 시험의 다음과 같은 이원 분류표의 틀에 따라서 이루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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