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한의 LEET언어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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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한의 LEET언어이해
  • 법률저널
  • 승인 2007.10.19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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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한의 쉽게 배우는  LEET Season 1 - 7


 설명문이나 논설문은 그 글의 60~70%를 두괄식으로 구성하고 있습니다. 각 단락에서 제일 앞 문장에 주제문장을 배치한다는 말이지요. 그렇다면 나머지 30~40%는 주제문장을 어디에 배치하고 있을까요?


 제일 먼저 ‘그러므로’, ‘따라서’ 등의 접속사 뒤에 배치하는 경우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삼단논법으로 예를 들어 봅시다. “모든 사람은 죽는다. 소C는 사람이다. 그러므로 소C는 죽는다.” 이 글에서 핵심주장은 ‘모든 사람은 죽는다.’가 아닙니다. 결론은 “그러므로 소C는 죽는다"입니다. 그렇다면 이 글에서 제일 앞문장의 역할은 무엇일까요? 이 경우 제일 앞 문장은 이 글의 결론을 성립시키기 위한 전제가 됩니다. 결론은 ‘그러므로’가 지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류의 접속사는 ‘앞의 문장들을 종합하여 보면 그러므로, 따라서 이러저러하게 된다.’는 정도의 뜻을 가지고 있는 셈입니다. 더욱 고마운 표현으로는 ‘결과적으로’, ‘요컨대’, ‘즉’ 등의 표현이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역시 접속사인 ‘그러나’가 있습니다. ‘그러나’가 붙어 있다는 것은 앞에서 언급한 말과 정 반대로 얘기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이 경우 글쓴이가 하고 싶은 말은 ‘그러나’의 앞이나 뒤 중 하나라는 것입니다. 정 반대되는 의견이니 이 둘을 전부 옳다고 우기지는 못할 테니까요. 그런데 보통은 ‘그러나’로 연결을 하게 되면 하고 싶은 말을 뒷쪽에 배치합니다. 최근에 드라마 <대조영>을 본 적이 있으십니까? 그 드라마의 주인공들은 거의공통적인 말버릇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 얘기를 던져 놓은 다음에 ‘~허나(그러나)~’하면서 그것을 부정하는 말을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안시성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허나 백성이 없으면 그것도 아무 소용없는 일이다.” 같은 경우지요. (한 회에 몇 번이나 ‘허나’를 외치나 세어 보고 싶은 충동도 일어날 정도입니다.) 여기서 대조영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그러나’ 이후의 말일 것입니다. 그러니까 ‘그러나’ 이전은 ‘그러나’ 이후의 말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밑밥이 되는 셈입니다.


 세 번째로는 의문문이 제일 앞에 와 있는 경우에는 그 의문에 대한 답이 주제문장이 된다는 것입니다. 인터넷에 “<로비스트>와 <태왕사신기>의 시청률 승자는?”이라는 제목의 글이 있어 클릭했더니 기사 내용은 이 제목에 “누구일까?”라는 내용을 덧붙인 것이었습니다. 자연히 “이런 개나리~, 진달래~” 같은 말이 튀어나오지요. 왜 그럴까요. 이 서두를 보는 순간 이에 대한 답이 있을 것이라 확신했기 때문이고, 그것이 궁금했기 때문에 클릭을 했던 것인데, 그에 대한 답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의문문이 제일 앞에 붙으면 그 의문에 대한 답이 반드시 뒤에 오게 마련입니다. 그러고 바로 그것이 그 단락의 주제문장이 됩니다. 참고로 첫 회에는 <로비스트>가 12.6% 정도, <태왕사신기>가 26.5% 정도랍니다. (이런 의문을 제기해 놓고 또 답이 없으면 궁금해 하시니까 참고삼아 적어 드립니다.)


 네 번째로는 인용이나 은유, 예화를 드는 문장이 제일 앞에 올 경우입니다. 이럴 때는 그 은유나 인용, 예화에 부여한 뜻이 주제문장이 됩니다. 예전에 신문 칼럼을 쓰시던 이규태라는 분이 계셨습니다. 23년을 <이규태 코너>를 운영하며 매일 글을 쓰셨는데, 이 분의 글은 짧으면서도 재미있고 하고자 하는 말을 정확히 전달하는 것으로 소문이 나 있었습니다. 이 분이 쓰시는 방법은 토피카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흔히들 글을 쓰기 위한 예화를 토피카라고 하는데, 이규태 선생은 이 토피카가 무궁무진했습니다. “제나라 때 재상 장량은~”이나 “한번은 워즈워드가~”로 시작되는 이런 토피카 들은 읽는 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흥미를 유지시킵니다. 하지만 이규태 선생의 글은 장량의 행적이나 워즈워드의 일상을 알려주기 위해 쓰인 글은 아닙니다. 오히려 시의에 대한 주관과 생각이 담겨 있습니다. 하지만 긴 말은 필요 없지요. “이 같이~”, “요즘도 그와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으리라고 누가 장담하겠는가?” 정도의 글로 최근의 시의와 적절하게 연결시키는 능력이 있기에 이규태 코너는 재미와 의미를 동시에 가졌던 것입니다. 예화, 인용, 은유의 글들은 아무리 많이 쓰였어도 그 자체가 주제문장이 아니라, 굳이 많은 지면을 할애하면서까지 그것을 써야 했던 바로 그 이유가 주제인 것입니다. 그리고 문학적인 글이 아닌 이상 그런 해석을 독자에게 맡겨놓지만은 않고 거의 반드시 글쓴이가 직접적으로 언급하게 됩니다.


 다섯 번 째로는 글쓴이의 감정, 생각, 가치판단, 느낌 등이 그대로 드러나 있으면 그것이 바로 주제문장이라는 것입니다. 아무리 주장을 담은 논설문이라 해도, 처음부터 끝까지 주장으로만 일관하는 글은 없습니다. 이러저러한 이유로 이렇게 생각한다는 식으로 전개되는 글이기 때문에 따지고 보면 글쓴이의 주관이 들어가는 부분은 그렇게 길지 않습니다. 따라서 글쓴이의 생각이 강하게 나타나는 부분이 있으면 그것이 주제문장이 됩니다. 그 생각을 전달하기 위해 나머지 글을 길게 쓰고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이시한 (주) 리트스터디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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