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촌의 현대화... 득과 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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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촌의 현대화... 득과 실은?
  • 법률저널
  • 승인 2001.12.19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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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뀌는 시험제도, 고시촌도 변해야 산다(2)

 

Ⅰ.  몸집에 맞는 경영기법의 도입이 필요하다
Ⅱ.  고시촌의 현대화...득과 실은?
Ⅲ.  2002년, 새로운 도약을 향해

 

  내년부터 사법시험을 시작으로 매년 각종 국가고시 및 자격시험이 모두 개편될 예정이다.

 

  2001년은 고시시장의 개편열풍과 함께 고시의 메카인 신림동 고시촌에도 많은 변화가 몰아친 한해였다.


  새로운 시험제도와 기존 시험제도의 과도기적인 상황에서 고시촌의 올 한해를 세분화하여 진단해본다.

 

Ⅱ. 고시촌의 현대화...득과 실은?

 

  사법시험을 준비중인 김모씨(27세)는 늦잠이 많아 학교에서 공부할 때는 애로사항이 많았다. 하지만 올 여름 고시촌에 들어와서는 늦잠 자는 버릇이 완전히 고쳐졌다.


  새벽녘만 되면 사방에서 울려 퍼지는 소음에 늦잠을 자고 싶어도 잘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불기 시작한 고시촌의 현대화 사업(?)은 고시촌의 지도를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특히, 내년부터 신축공사에 대한 법적 규제가 강화되기 때문에 올 여름을 시작으로 신축, 증축, 개축, 리모델링 등 건축유형의 모든 것이 고시촌에서 올 한해 벌어진 일이다.


  이러한 현대화바람은 고시촌 거주비용의 증액과 생활의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고시촌 거주 한달 평균 생활비는 96년에는 약 40만원, 올해는 약 80만원으로 5년 사이에 2배 이상의 비용증가를 가져오고 있다.


  고시촌의 생활비를 증감시킨 가장 큰 원인은 고시원에서 모든 숙식과 공부를 병행하던 공부방법에서 원룸과 독서실의 활성화에 따라 공부는 독서실, 잠은 고시원이나 원룸, 식사는 고시식당 등 세분화된 수험생활이 수험가의 주류를 이루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나아가 고시촌 생활비용증가는 수험생간 생활의 격차를 가져오고 있다. 학원 인근 원룸과 고시촌의 대명사인 산밑 고시원간의 비용격차는 평균 약 40만원이나 벌어졌다. 물론 수험생의 입장에서만 고시촌 경제를 판단할 수는 없다.


  수험생을 지원해주는 많은 업체들은 동종업체의 난립 속에서 서비스 경쟁과 차별화전략을 통해 생업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서점들의 가격경쟁은 이제 막다른 골목에까지 이르렀다. 속속 문을 닫거나 타업종으로 전업을 고려중인 곳이 많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헌책방은 호황을 누리고 있고 고시식당의 경우는 몇 년째 같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물가상승비를 고려한다면 비용의 고착화가 심하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건물유형이 다양해지고 현대화됨에 따라 건물에 입주하는 각종 편의시설도 최신유형의 것들로 채워지고 있다.


  야식문화의 선두주자인 분식집도 유명 체인점으로 대체되거나 기존의 허름한 분식집도 깔끔한 실내인테리어를 갖추고 고시생을 맞고 있다.


  놀이문화에도 많은 변화가 있다. 예전의 만화가게, 당구장, 비디오방 등은 점차 시들해지고 PC방을 비롯하여  테이크아웃으로 불리어지는 다양한 업종 등이 성행하고 있다. 이는 가격부담보다는 안락한 휴식과 깨끗한 환경을 선호하는 수험생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시촌의 현대화, 대형화는 연령층이 젊어지는 수험생의 기호변화에 따라 예견되던 일이었다. 좀더 안락하고 깨끗한 시설에서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의 조성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고시촌에 입주하는 이유가 고시합격이 최종목표이기 때문에 단기간에 많은 비용을 들더라도 합격만 보장된다면 가계(家計) 대차대조표상 이익일 수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고시생들은 경제적 능력이 없기 때문에 고비용의 투자는 결국 고시촌의 안주 자체를 부담스럽게 여기게 된다.


  또 인터넷 강의나 서울 및 지방 대학 고시지원이 활성화되고 있는 실정에서 학원수강과 정보획득을 위해 고시촌 거주 비용에 너무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면 고시촌보다는 다른 대안을 찾으려할 것이다.


  고시촌은 결국 수험생의 증원여부에 따라 호황, 불황이 결정된다.


  입문부터 최종합격까지 안주할 수 있는 여건조성을 위한 노력, 현대화 속에서 다시한번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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