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호현의 LEET추리논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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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호현의 LEET추리논증
  • 법률저널
  • 승인 2007.08.24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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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논증 영역의 특성

 

법학적성시험에서 평가하고자 하는 사고의 능력들은 크게 이해, 분석, 추리, 비판, 창의 등 다섯 가지로 구분된다. 이 중 특히 추리와 비판 능력 두 가지가 추리논증 영역에서 평가하고자 하는 주된 사고 능력이다.

물론 일련의 사고 활동 속에서 이해, 분석, 추리, 비판, 창의 등의 사고 능력들이 각각 명확하게 독립적으로 수행되는 것은 아니다. 이를테면 우리가 어떤 글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분석과 비판 등의 사고 활동이 필요하며, 거꾸로 글 속에 알려진 정보를 토대로 미지의 사실을 추론하기 위해서는 그 글에 대한 이해와 분석 등이 필요하다.

 

추리와 비판, 비판과 창의 등도 마찬가지이다. 어떤 정보를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해나갈 때 우리는 그러한 능력들 모두 또는 몇 가지를 중복, 교차시키면서 사고를 진행하는 것이다. 하지만 복합적으로 이루어지는 어떤 일련의 사고 과정에서 특히 두드러지게 작용하는 사고 활동을 가려낼 수 있을 것이다. 그 중 특히 추리와 비판 능력 두 가지에 주목하는 시험이 추리논증 영역이다. 따라서 추리논증 영역의 문제들을 해결하는 일련의 사고 과정에서는 특히 추리와 비판 능력 두 가지가 중심적인 역할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자료집>은 추리논증 영역에 대해 다음과 같이 규정하고 있다.

 

“<추리논증>은 크게 두 부분으로 이루어지는데, 일상 언어를 통한 추리 및 간단한 수리적인 자료의 해석에 기초한 추리 그리고 논리 퍼즐 등 추리 능력을 측정하는 부분과 논증을 제시하고 그것을 분석ㆍ재구성하거나, 그에 대하여 반론을 펴거나 비판하거나, 또는 논증의 오류를 지적하는 등 그것을 평가하는 이른바 논증 다루기 능력을 측정하는 부분이 그것이다.” -<자료집> 54쪽

 

요컨대 추리논증 영역은 ‘추리’와 ‘논증’을 주된 내용으로 하며, 그 목적은 추리 능력과 비판 능력 두 가지를 중점적으로 평가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 그렇다면 추리논증 영역에서 추리와 논증 두 영역을 하나로 묶은 이유는 무엇일까?

 

“<추리논증>은 … ‘추리’와 ‘비판’을 하나의 과목으로 묶은 시험이다. 이것은 ‘추리’와 ‘비판’이 많은 경우에 구별이 불가능하거나 자의적이기 쉽다는 점을 고려한 방안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추리나 논증(argumentation)을 요구하는 문제들이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하는 문제들이기 때문에 두 영역을 통합함으로써 문항 수에 있어서 <언어이해> 과목과 균형을 맞추자는 취지에서 나온 것이기도 하다.” -<자료집> 54쪽

 

추리란 이미 알려진 정보를 토대로 아직 알려지지 않은 정보에 도달하는 사고 과정이며, 비판이란 주어진 정보나 논증의 정당성 또는 설득력을 검토하는 과정이다. 이런 맥락에서 추리와 비판은 내포가 다른 사고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 사고 과정에서 추리의 각 단계들에는 다양한 비판 활동이 개입되며, 비판의 각 단계들에는 추리 활동이 포함되게 마련인 것이다. 추리와 비판은 심리 과정과 언어적 활동이라는 차이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분리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 두 가지 영역을 하나로 묶는다는 것이다.

첫 번째 이유가 다소 원론적인 것이라면 두 번째 이유는 좀 더 실천적인 이유이다. 추리 능력을 검증하는 문제와 비판 능력을 검증하는 문제들은 다른 문제들에 비해서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하는 심도 깊은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까닭에 이것들 각각을 언어이해 영역과 같이 40문제씩 시행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을 수 있는 것이다. 적절한 평가 자체가 이루어지기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추리와 논증 두 영역을 적절하게 하나로 묶어 도합 40문제로 출제하겠다는 것이다.

 

이상에서 살펴본 것처럼 추리논증 영역은 추리(reasoning)와 논증(argumentation) 두 개의 영역을 하나로 묶은 것이다. 이제 추리 영역과 논증 영역 각각의 세부적인 하위 영역에 대해서 살펴보자. <자료집>의 규정들을 바탕으로 추리와 논증 두 영역의 하위 영역들을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 추리 : 알고 있는 것을 바탕으로 알지 못하는 것을 미루어서 생각하는 사고 능력

? 논리추리(verbal reasoning): 일상어를 다루고 일상어를 통하여 이루어지는 추리
? 수리추리(mathematical reasoning): 수리적인 자료로부터 수리적으로 이루어지는 계산이나 추리
? 논리퍼즐(logic puzzle): 연역적인 추리 능력을 검사하는 전형적인 논리 퍼즐

 

● 논증 : 주장이나 판단을 그것을 정당화하는 근거, 논거와 함께 제시할 수 있는 능력

? 분석 및 재구성 : 복잡한 현상이나 대상 또는 개념을 그것을 구성하는 단순한 요소로 분해하거나, 단순한 요소를 재구성하여 그 의미를 명료하게 하거나 논증할 수 있는 능력
? 반론 및 논쟁 : 남의 논설이나 비난, 논평 따위에 대하여 반박할 수 있는 능력.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각각 자기의 주장을 말이나 글로 논하여 다툼
? 판단 및 평가 : 사물을 인식하여 논리나 기준 등에 따라 판정을 내리거나, 사물의 가치나 수준 따위를 평할 수 있는 능력

 

위 규정들은 추리논증 영역에서 요구하는 사고의 기능들이 무엇인지 대략적으로 알려주고 있다. 이제 이를 상세히 이해할 수 있도록 위의 규정에 나타난 추상적인 개념들을 좀 더 구체화시켜 보기로 한다. 먼저 추리논증 영역의 첫 번째 하위 영역인 ‘추리’ 영역에서 요구하는 각각의 사고 활동과 문제 유형에 대해서 살펴보자.

 

? 논리추리는 명제ㆍ논리적 연결사들의 진리조건에 따라서 추리하여 해결할 수 있는 문제, 양화(quantification)를 포함하고 있어서 다이어그램이나 모델을 만들어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 개념ㆍ구절ㆍ문장들의 의미론적ㆍ화용론적 함축을 고려하여 텍스트에 함축된 정보를 찾아내는 문제, 그리고 마지막으로 유비추리나 가설추리 등의 귀납추리를 요구하는 문제로 이루어진다.

? 수리추리는 수학의 훈련이나 수학적 지식을 요구하지 않는 정도의 비언어적(non-verbal) 추리를 의미한다. 여기에는 간단한 수 계산이나 방정식을 포함한 대수식을 이용하여 해결할 수 있는 문제, 도형의 성질이나 도형들의 관계를 이용하여 해결할 수 있는 문제, 경우의 수를 따져보거나 게임이론의 간단한 보수행렬 계산이나 비교를 통하여 해결할 수 있는 문제, 그리고 표나 그래프, 다이어그램 등으로 주어진 자료에서 필요한 정보를 추출, 추리하는 문제로 이루어진다.

? 논리퍼즐은 주어진 전제 조건에 따라 항목들을 배열하거나 속성을 연결시키는 문제, 항목들의 순서를 정하거나 항목들을 조건에 따라 분류하는 문제, 진실 또는 거짓 퍼즐, 그리고 수학적인 퍼즐들로 이루어진다.

추리논증 영역의 두 번째 하위 영역은 논증(정확하게는 ‘논증다루기’, argumentation) 영역이다. 논증 영역의 인지 활동은 비교적 잘 구분되어 있는데, 논증다루기는 ‘논증을 분석하고 재구성하기’, ‘논증에 대하여 반론하고 비판하기’, ‘논증을 평가하고 판단하기’ 등 세 범주의 활동으로 구분된다. 각각의 사고 활동과 관련한 문제들은 다음과 같다.

 

? 분석 및 재구성은 논증의 주장을 파악하거나 제시된 근거를 파악하는 문제, 논증이 기반하고 있는 원리나 가정 등을 파악하는 문제, 논증에서 생략된 전제를 찾는 문제, 논증의 구조를 분석하거나 논증의 유형을 비교하는 문제로 이루어진다.

? 반론 및 논쟁은 논쟁의 쟁점을 파악하거나 공통의 가정 내지 전제를 파악하는 문제, 주어진 논증에 대하여 반론을 제기하는 문제, 비판이나 반론에 대하여 논증을 수정 보완하거나 재구성할 방안을 찾는 문제, 갈등이나 역설의 논리적 기반을 파악하거나 그 해소 방안을 찾는 문제로 이루어진다.

? 판단 및 평가는 논증이 범하고 있는 오류를 파악하는 문제, 귀납 논증에서 결론의 정당성을 강화하거나 약화하는 사례 내지 조건을 파악하는 문제, 논증에 대하여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그러한 평가의 원리 내지 가정을 파악하는 문제로 이루어진다.

 

이상의 논의는 추리논증 영역을 사고의 기능이라는 측면에서 살펴본 것이다. 한편으로 지문의 소재를 이루는 내용의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내용의 측면에서 살펴보면, 추리논증 영역은 논리학, 수학, 인문학, 사회과학, 과학기술 등 5개의 영역으로 구성된다. 그 중 논리학과 수학은 ‘추리학’으로 분류되며, 인문학과 사회과학과 과학기술은 ‘내용학’으로 분류된다. 이렇게 해서 <자료집>은 다음과 같은 이원분류표를 최종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요컨대 추리논증 영역은 ‘추리’와 ‘논증’을 주된 내용으로 하며, 수험자의 추리능력과 비판능력을 중점적으로 묻고자 하는 시험이다. 따라서 수험자들이 추리논증 영역에서 좋은 점수를 얻기 위해서는 추리능력과 비판능력을 중점적으로 길러 두어야 한다.

 

그런데 이 두 가지 사고 능력은 서로 중첩적으로 관련이 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이해능력, 분석능력, 창의력 등의 요소들 또한 추리능력 및 비판능력과 긴밀하게 상호작용하면서 수험자의 전체적인 문제해결력을 형성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LEET를 준비하는 수험자들은 추리와 논증 두 영역을 통합적으로 훈련해야 하며, 아울러 추리논증 영역과 언어이해 영역을 통합적으로 훈련할 필요가 있다. 언어이해 영역의 기본 단계가 추리논증 영역의 발전 단계로, 추리논증 영역의 발전 단계가 다시 언어이해 영역의 심화 단계로 이어지며, 역으로 추리논증 영역의 기본 단계가 언어이해 영역의 발전 단계로, 언어이해 영역의 발전 단계가 다시 추리논증 영역의 심화 단계로 이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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