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인터뷰]사시 최연소합격자-최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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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인터뷰]사시 최연소합격자-최승호
  • 법률저널
  • 승인 2007.01.26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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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인터뷰 ‘2006년도 합격자에게 듣는 시험제도와 수험 방법론’


최승호 제48회 사법시험 최연소 합격


<법률저널 독자에게 신년인사>

 

 


다른 무엇보다 새해에는 합격하시길 바라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최승호 올림

 

“시간을 헐값에 팔아치우느냐 가치 있게 만드느냐는 자신에게 달린 일”

 

2006년이 가고 2007년 새해가 밝았다. 하루하루 덜하지도 더하지도 않게 가는 시간이지만 해가 바뀌는 걸 그냥 대수롭지 않게 흘려버리지 않는 건 마음을 새롭게 하고 새로운 한 해의 시작을 축하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정해년 새해를 맞이하면서 기쁨이 더하고, 그 시작이 더 새로운 사람들은 역시나 지난해 지난한 수험생활을 마감하고 새로운 길에 들어선 합격생들이다.


합격을 전해들은 그들의 목소리는 떨리고 기쁨이 넘쳐난다. 실감이 안 된다며 자꾸 진짜냐고 되묻는 이도 있다. 수험생에게 합격이란 그런 것이다.


지난해 아쉽게 합격을 놓친 이들은 또한 합격이란 새해 소망을 이루기 위해 해가 바뀌는 줄도 모른 채 열중하고 있다.


법률저널은 합격생들의 기쁨을 나누고 아직 합격에 이르지 못한 수험생들에게는 좀 더 유익한 얘기들을 던져주기 위해 신년인터뷰에 2006년도 합격생을 초청해 ‘시험제도와 수험 방법론’에 대해 듣는 자리를 마련한다.

 

48회 사법시험 합격자가 발표되고 최연소 합격자인 최승호씨는 중2때 자퇴하고 검정고시를 통해 연대에 입학했다는 사실로 눈길을 모았다. 검정고시를 통해 대학에 들어가고 다시 사법시험에 최연소로 합격했다는 그의 타이틀은 과정을 가린채 기사화 되어 회자됐다.


하지만 최승호씨는 최연소라는 건 남들이 붙여준 이름이고 자신은 3년 반동안 공부를 해서 붙은 예비법조인일 뿐이라며 이전 최연소 합격자들에 비하면 단기로 붙은 것도 아니라고 했다. 이래서 학교 친구들 사이에서는 최승호씨를 두고 부진정최연소라는 별명을 붙여 부르고 있었다.


어쨌든 최승호씨는 최연소 같지 않은 최연소이지만 3년 반 동안의 수험기간을 거쳐 합격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또 감사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근의 근황을 묻자 여느 합격자들처럼 주변에 인사 다니느라 정신이 없었다고 운을 떼었다.


“친지분들에게 인사드리고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 보느라 정신이 없었고 보고 싶었던 책을 보면서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그를 보는 주변의 시각도 많이 달라졌다. 하지만 최승호씨는 자신은 전혀 변하지 않았으며 합격했다고 변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흐트러짐 없는 모습을 보였다.


합격하고 가장 기뻐해 주는 것은 역시 어머니였다. 합격소식을 전하는 전화기 너머의 어머니 목소리는 뇌리에 깊이 각인되어 지워지지 않을 것 같다며 어머니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친구들과 주변 그를 응원해 주었던 모든 분들이 자신의 일인양 최승호씨의 합격을 축하해주고 기뻐해주었다. 최승호씨는 자신보다 더 기뻐해주었던 모든 분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사법시험 제도 변화


최고령 합격자와 마찬가지로 최연소 합격자에게도 시험제도 일반과 공부방법론에 대해 집중적으로 물어봤다.


먼저 가장 관심이 집중되어 있는 심층면접에 대해 얘기를 나누었다. 최승호 합격자는 새롭게 도입된 심층면접 소식을 듣고 들어가기 전까지도 뭐가 기다리고 있을 지 알 수가 없어 불안했었다고 면접 당시를 떠올렸다.


“예년과는 많이 다르다는데 막상 준비하는 것도 난감했습니다. 2차 책을 들춰 볼 수도 없어서 신문을 통해 시사적인 문제를 생각해보고 들어갔어요. 그런데 막상 겪고 나니 침착하고 예의 바르고 당황하지 않고 겸허하게 임하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


면접장에서 최승호씨에게는 다행히 법률에 관계된 질문이 주를 이루어서 수월하게 넘길 수 있었다.


면접을 이미 경험한 입장에서 앞으로 면접을 겪게 될 수험생들에게 조언을 부탁했다.


“예전처럼 너무 편한 자세로 가는 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면접 전 술을 마시고 가서도 합격했다는 얘기도 있었다는데 앞으로는 그런 식은 위험할 것 같습니다.


적어도 시험에 대한 예의를 갖춰야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특별히 준비하기가 난감한 것도 사실입니다. 평소의 가치관이 준비 할 수 있는 성질의 것도 아니니까요. 신문을 보면서 쟁점이 되는 부분들을 생각하고 들어가면 될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준비보다  시험장에서 침착하게 임하는 자세인 것 같습니다.”


두 번째로 선택과목에 대한 생각을 알아보았다. 선택과목 폐지 또는 패스제에 대한 논의는 들어본 적은 없다면서 1차 시험내내 경제법을 선택해서 시험을 치렀던 최승호씨는 주변에 지금은 경제법을 굳이 권하진 않고 있었다.


“예전 한 친구가 경제법에서 노동법으로 바꿨는데 경제법 때에는 아침까지 경제법 몇 개 틀릴지 불안했는데 노동법으로 바꾸고 나니 시험 당일 아침에 1개 이내로 막을 자신감이 생기더란 얘기를 하더군요.”


최승호씨는 선택과목 시험에서 중요한 것은 과목간 형평성 문제라며 법조인이 되려는 이들의 자질을 보는 시험에서 구체적인 법들에 대한 지식을 검증하는 것도 시험 자체로는 타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2007년 사법시험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민법 배점 상향에 대해서도 의견을 들어보았다. 최승호씨는 “민법은 헌법과 형법을 합친 양과 맞먹는 양”이라며 배점이 상향되는 게 타당하고 수험생들이 시간을 들이는 보람도 있을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민법은 그 무엇보다 방대함 때문에 곤란을 겪는 과목이라며 배점 상향과 시험 시간 조정으로 2차 시험 마지막날 점심시간 끝나고 집에 갈 수 없다는 점이 그나마 잔인하고 아쉬운 점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로스쿨 어떻게 생각해?


변화는 언제나 달가운 일은 아니다. 특히 사법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로스쿨 논의는 떫은 개살구일 것이다. 이미 합격한 시점에서 바라보는 로스쿨은 어떨까?


최승호 합격자는 수험생일 때는 로스쿨 도입이 자신이 법조인 되는 것과 상관없는 얘기로 만들기 위해 마음을 다잡았다고 얘기했다.


그는 “로스쿨의 순수한 취지에는 공감합니다. 전문성을 갖춘 변호사를 현행보다 많이 법조시장에서 일 할 수 있게 만들겠다는 취지인데 취지는 공감하지만 실제로는 엄청난 집단 간에 파워게임이 진행되고 폐해들도 드러나고 있어서 실현가능성이 의심스럽다”며 졸속으로 추진되지 않기를 바라고 국회에서 좀 더 진지한 논의가 이루어져 결정되기를 바랐다.


그리고 수험생들에게는 무조건 로스쿨과 상관없이 자신의 꿈을 이룰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사법시험 1차 D-20일


합격자의 시험 한 달 전은 어땠을까? 무엇을 준비해야 효율적일 수 있을까?


최승호 합격자는 시험을 한 달 앞두고 가장 중요한 것은 뒤를 돌아보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어떻게 해왔든 이제는 어쩔 수 없는 것이고 모의고사를 보고 점수가 안 나와서 어렵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들 때가 있는데 생각을 해보면 아무리 실력이 모자라는 게 사실이라 해도 한 달 후의 시험까지는 공부를 합니다. 기적이라는 게 안 일어나는 게 원칙이지만 포기하면 기적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제 경우엔 아무 생각 없이 시험 당일까지 공부하고 결과는 시험 날 저녁에 생각하자는 마음을 갖고 앞만 보고 달렸던 것 같습니다. 그게 1차 수험생이 시험을 앞두고 가져야 되는 마음가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최승호 합격자는 2주전까지도 운동을 하며 몸관리를 했다. 운동을 하는 게 공부를 더 잘 할 수 있게 한다는 측면에서 절대 시간 낭비가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운동하는 동안에도 최신판례 테이프 등을 들으며 공부의 효율을 높였다.


그리고 최승호 합격자는 시험 당일까지 각자의 체력에 맞게 수면리듬을 유지하고 운동도 가능한 하면서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는 등의 일상 생활에서의 리듬을 잃지 말 것을 당부했다.

 

민법 정복하기


최승호 합격자를 끝까지 괴롭힌 과목은 민법이다. 방대한 민법은 힘과 시간이 많이 들고 노력도 했지만 정말 정복하기 어려운 산이었다. 하지만 결국 민법이 1차, 2차 시험을 통과하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 자신을 괴롭혔던 민법을 정복하는 가운데 나름의 방법론을 터득한 최승호 합격자는 자신의 방법을 이렇게 소개했다.


“민법은 민총부터 채각까지 한 흐름을 타는 소위 말해서 숲을 본다고 하는 감각을 잃지 않는게 중요합니다. 민법에서 하기 쉬운 시행착오는 판례 하나하나에 매몰돼서 나중에 가면 정리가 안 되고 산만하게 흩어지는 것인데 저는 교과서 목차부분만 따로 복사해서 보기도 했습니다.”


최승호 합격자는 가족법을 무시하지 말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두 번의 1차 시험에서 민법시험 틀린 개수가 처음에는 3개, 나중에는 6개였는데 그 중 가족법이 2개, 4개를 차지했다.


“가족법을 미리미리 정리해 두는 게 필요합니다. 나중이 되면 정리해야 된다는 생각이 잘 안 들어요. 민법 배점이 늘게 되면 가족법도 2차 시험 범위로 생각하고 준비해야 되니까 그런 의미에서 가족법을 중요하게 다뤄야 합니다.”

 

변화와 기본
3년이 넘는 수험기간 동안 사법시험은 많은 변화가 있었고 지금도 변화하고 있다. 하지만 수험생의 기본으로 지켜야 하는 것은 언제나 그대로이다.


사법시험 수험과정에서 가장 큰 변화를 꼽으라고 하자 최승호 합격자는 수험의 양이 많아졌다는 것을 꼽았다. 


“처음 시작할 때 봤던 어떤 책은 지금은 하드커버 두 권으로 바뀌었어요. 객관식 시험이 많이 바뀌었죠. 출제자가 제일 신경 써야 될 부분은 운이 작용하는 부분을 최소화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객관식은 5개 중 하나를 찍을 수 있으니까요. 실력대로 푸는데 다른 요행이 끼어 들어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시험경향의 변화에는 수험생들이 언제나 재빨리 적응할 것을 주문했다. 최승호 합격자는 수험생은 풀라면 풀고 쓰라면 써야 하는 존재라는 얘기를 들었다며 이전 시험 경향에서는 요점을 엮는 구슬 꿰는 것에 시간을 많이 투자했다면 이제는 논점을 깔끔하게 하나씩 정리하는데 시간을 많이 투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럼 이런 변화하는 시험에서 수험생이 지켜야 할 기본은 무엇일까? 최승호 합격자는 프로정신이라고 했다.


“프로 운동선수가 사람 같지도 않게 연습을 하고 시합 끝나기 무섭게 또 연습을 하더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수험생도 마땅히 그래야 합니다. 수험생도 프로정신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참! 제자신도 이런 얘기를 하는 게 찔리지만 공부를 게을리 하는 건 프로로서 자기 자신에게 부끄러운 일입니다. 그런 정신을 가지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자기 자신의 시간을 헐값에 팔아치우느냐 아니면 가치 있는 것, 빛나는 것으로 만드느냐는 수험생 자신의 손에 달려있는 것이기 때문에 충실한 시간을 보내는 게 기본적인 자세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런 기본을 지키며 변화의 흐름을 탄 최승호씨는 합격을 낚아챘다. 그는 수험생활을 통해서 겸손한 자세를 가지게 되었다며 앞으로도 겸손한 법조인의 자세를 잃지 않고 살아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연구하고 싶은 분야를 묻자 아직 탐색 중이지만 지난 학기에 음악산업 수업을 들었다며 예전부터 음악을 하고 싶기도 해서 지적재산권 분야에서 활동하고 싶다고 슬쩍 자신의 앞날을 내비쳤다.


최승호 합격자는 까딱 잘못했으면 인터뷰가 아니라 1차 시험 준비를 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작년에 재시 떨어지고 올해 1차를 아슬아슬하게 보면서 시험이 무섭다는 생각을 했다는 그는 수험생들에게 마지막 말을 건넸다.


“무섭고 독한 시험 과정이지만 수험생 각자에게 가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진인사대천명이라는 진부한 말이지만 그만한 가치를 담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인사 하는 분들이 합격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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