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리사시험 최종합격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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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리사시험 최종합격자 인터뷰
  • 법률저널
  • 승인 2006.12.15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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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상호 수석, “암기보다 이해가 우선, 내 것으로 소화해야”
김재구 최고령, “시간 부족 메우려고 핵심개념 파악 후 응용전략으로 승부”
김태연 최연소, “충실하게 쌓인 하루하루는 자신을 배반하지 않는다”

 

제43회 변리사 시험 최종합격자 225명의 명단이 확정되었다. 68.74점의 최고득점을 얻은 송상호(33·한양대 기계공학)씨가 수석의 영예를 안았으며, 최고령과 최연소는 김재구(47·서울대 기계공학), 김태연(21·카이스트 전산학)씨가 각각 차지했다.


수석합격자 송상호씨는 자동차 브레이크 설계 엔지니어로 7년여의 직장생활을 하다 자신의 진로를 변리사로 돌려 2년이라는 단기간에 합격의 영광을 거머쥐었다.


두 아이의 아빠이기도 한 송상호 수석합격자는 “합격도 과분한데 수석 합격이라는 소식에 얼떨떨하다”며 수석합격이 실감나지 않는다고 전했다.


최고령 합격자인 김재구씨도 변리사 도전이 좀 더 안정적인 미래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최연소 합격자인 김태연씨는 현재 카이스트 전산학 2학년에 재학중으로 특히, 1년1개월이라는 최단기 수험기간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이들 수석, 최고령, 최연소 합격자들이 최종합격 소식에 어떤 기분인지 그리고 머릿속에 어떤 파노라마가 펼쳐지는지 들어봤다.

 

다음은 합격자들과의 일문일답

 

-합격소감은?
송상호(이하 송): 변리사 시험에 합격하는 것만으로도 모자라 수석의 영광을 안게 되어 더할 나위 없는 기쁨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가족들에게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었다는 것이 더욱 기쁩니다. 더구나, 12월 9일이 결혼 5주년 기념일이었는데 그동안 사내아이 둘과 씨름하며 참고 기다려준 아내에게 커다란 선물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새로운 길을 향해 도전하는 아들이자 사위에게 정신적으로 큰 힘이 되어주셨던 양가 부모님들, 제부(弟夫)가 마음 놓고 공부할 수 있도록 아내와 아이들을 많이 돌보아 주었던 처형에게 특별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아울러, 기숙사와 학습실을 제공해준 모교에게도 그 고마움을 감출 수 없습니다.


김재구(이하 김(최고령)): 나 자신에 대해서 확신을 가질 수 있어 뿌듯한 감정이나 조금 일찍 시작하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합격에 도움을 주신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이 듭니다.


김태연(이하 김(최연소)): 앞으로 변리사로서 일을 할 수 있게 되어서 정말 기쁘고, 그동안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되어준 가족과 친지분들, 친구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습니다.

 

-변리사시험에 응시하게 된 동기는?
송: IMF사태가 한반도를 강타한 1997년 말을 지나 1998년 초 국내 자동차부품 전문회사에 입사하면서 엔지니어로서의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그 당시 사회적 분위기가 어수선하여 변리사라는 전문직종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으나, 현업에 매진하다 보니 그저 스쳐지나간 관심정도로밖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엔지니어로서 7여년 정도 직장 생활을 하던 중 미래에 대한 불확실함을 타개하고 바람직한 인생 설계를 위하여 다시 한 번 변리사로서의 진로에 대하여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일반 기업체에 비해 비교적 자유스러운 업무 분위기와 또한 새로운 기술을 새로운 시각으로 접할 수 있다는 매력에 힘을 얻어 2004년에 퇴사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김(최고령): 직장 생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져 가는 환경에서 좀 더 안정적인 인생을 미리 대비하기 위해서입니다.


김(최연소): 대학교 4학년이 되어서 제 진로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석사로 진학하여 연구직에 종사할 것인가 아니면 변리사 시험을 준비할 것인가 많은 생각을 해 보았는데, 저의 적성 등을 고려했을 때 변리사가 저에게 적합하다는 판단을 하여 변리사 시험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수험기간과 수험장소는?
송: 2004년 5월에 공부를 시작하여 2005년도 1차 및 2차 공부는 주로 공공도서관을 이용하였습니다. 그해 2차 시험을 치르고 나서 2005년 9월에 모교에서 변리사 수험생을 위한 숙식과 학습실을 제공해 주는 고시반에 입반하게 되었습니다. 학교의 재정적인 지원에 힘입어 경제적 부담 없이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김(최고령): 수험기간은 회사 다니면서 약 4년, 퇴사 후 약 7개월 정도입니다. 주로 시립 도서관에서 공부했고, 변리사 전문학원에서 수강했습니다.


김(최연소): 처음 공부를 시작한 것은 05년 7월입니다. 수험기간은 대략 1년 1개월 정도입니다. 수험 장소는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한 05년 9월에 신림동에 들어갔고, 06년 8월 2차 시험이 있을 때까지 신림동에서 계속 공부를 하였습니다.

 

-가장 힘들게 했던 과목과 그 대처 방법은?
송: 가장 힘들었던 과목은 역시 민사소송법이었습니다. 엔지니어로서 직장생활을 하였기 때문에 특허법은 조금 친숙한 면도 있었으나, 법학 전공이 아닌 저로서는 생소한 민사소송법이 무엇보다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암기보다는 이해가 우선이라는 생각으로 학원강사가 쓴 교재뿐만 아니라 교수님들의 교과서도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일일이 찾아보면서 나름대로 내 것으로 소화하는 방법으로 극복하였던 것 같습니다.


김(최고령): 상표법이 힘들었습니다. 기술에 관한 법이 아니어서 개념 파악이 힘들었으며 처음에는 시험 득점 위주가 아닌 법적 기본적인 판단을 위주로 공부하여 점수가 잘나오지 않았습니다. 대처방법은 방법을 전환한 것입니다. 소수 핵심논점에서 다양한 논점을 검토하는 방법으로 답안 작성방법을 변경했습니다.


김(최연소): 제가 가장 힘들었던 과목은 민사소송법이었습니다. 방대한 양과 익숙하지 않은 내용으로 처음 공부할 때 많은 고생을 하였습니다. 그 대처 방법으로는 기본서를 차근차근 여러 번 읽음으로써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일단 이해가 된 후에 암기를 하는 것이 암기도 잘 되고 기억에도 오래 남는다고 생각합니다.

 

-나만의 특별한 수험 노하우가 있다면?
송: 어느 순간이건 힘든 상황이 있게 마련입니다. 특히 그것이 공부에 대한 슬럼프라고 한다면 이를 빨리 극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데, 저의 경우는 기다리는 가족들을 떠 올리면서 이를 헤쳐 나갈 수 있었다고 봅니다.

  
김(최고령): 시간부족을 극복하기 위해서 다양한 문제를 풀기 보다는 핵심 개념을 파악하여 관련문제에 응용하는 전략으로 승부했습니다.


김(최연소): 저만의 특별한 수험 노하우가 따로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다만 다른 분들과 마찬가지로 매일 꾸준히 공부를 하려고 노력하였고, 슬럼프에 빠지지 않도록 스스로를 관리하는데 집중하였습니다.

 

-수험기간 중 가장 힘들었던 때와 극복 방법?
송: 2005년도 첫 2차 시험을 준비하던 5월 둘째가 태어났기에 한 달 가량 공부에서 손을 떼다시피 한 적이 있었습니다. 처음 공부를 시작하면서 생동차로 합격하고자 하는 욕심이 있었으나, 시험일이 다가오면서 스스로의 실력이 많이 모자라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면서까지 공부를 시작해야 하냐고 불안해하시던 양가 부모님의 우려가 떠올랐으며 더구나 경제적 사정도 고려해야 하기에 시험을 포기하고 다시 엔지니어로서의 길을 갈까하는 고민을 하면서 그해 2차시험을 치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아내와 양가 부모님의 격려로 다시 한 번 도전을 하게 되었으며, 매순간 나를 기다리는 가족들이 있다는 생각으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또한, 올 6월에 독일 월드컵이 개최되었는데, 대한민국 남자로서 축구 경기를 보고 싶은 유혹을 떨치기가 매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차라리 보고 싶은 경기는 보되 다음날 좀 더 집중해서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타협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가 16강에 진출하지 못한 것을 수험생의 입장에서는 그나마 다행으로 생각해야 했죠. 


김(최고령): 2005년 2차 불합격 후 진로에 대해 고민 한때가 가장 힘들었던 것으로 생각되며 그때 부모님의 격려가 많은 보탬이 되었고 지금 포기하면 앞으로의 인생에 낙오자가 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다시 공부에 몰입했습니다.


김(최연소): 가장 힘들었던 때는 1차 시험 직후라고 생각합니다. 시험을 쳤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헤이해진 점도 있고, 1차를 합격할 수 있을까에 대한 불안한 마음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1차 시험 직후에 학원 강의를 집중해서 들었습니다. 혼자 공부하기 힘들 때는 학원 강의나 스터디 같은 강제력을 부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스트레스는 어떻게 해소했나?

송: 직장생활을 경험하였기에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는 그다지 크지 않았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진도가 잘 나가지 않은 경우들이 더러 있었는데 그 땐 차라리 아내와 아이들을 봄으로써 재충전을 하였던 것 같습니다. 또한, 체력적인 부담을 없애기 위해 매일 1시간가량 운동을 하는 것도 함께 하여 체력관리를 했습니다.


그리고 학교 기숙사 생활을 하였기에 후배들과 같이 지내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로서 공통적인 고민도 많았기에 가끔은 가벼운 술자리를 함으로써 서로를 위로하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김(최고령): 새벽 5시에 일어나 1시간 정도 운동을 하여 체력을 관리하고 스트레스 해소를 하였습니다.


김(최연소): 스트레스 해소를 위하여 매일 꾸준히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였습니다. 30분에서 한 시간 정도 운동을 하고 샤워를 하면 스트레스 해소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그 외에 공부가 잘 안될 때는 억지로 하기보다는 가벼운 소설책을 읽거나 음악을 들으며 릴랙스 하고자 노력하였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송: 각 나라별로 자유무역협정이 체결되는 등 실질적인 국경이 사라지는 무한 경쟁의 시대에 살아가면서 지적재산권 보호에 대한 필요성은 더욱 절실히 요구되고 있습니다. 이에 기술 강국 코리아의 위상을 제고하도록 각 기업체의 우수한 기술에 대한 특허권 확보 등을 위하여 보다 나은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는 변리사가 되고 싶으며, 기회가 된다면 엔지니어로서의 경험을 토대로 기업체의 기술 가치 평가 및 기술 로드맵(Road Map) 작성 등 컨설팅 업무의 기회도 가졌으면 합니다.


김(최고령): 변리사로서 열심히 배워 자기개발에 적극노력하고 여력이 된다면 변리사 이익을 위한 활동에도 적극 참여 할 생각입니다.


김(최연소): 아직 저는 병역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 문제를 해결한 후 변리사로서 수습을 밟을 계획입니다.

 

-수험생들에게 한마디.
송: 지금 이 순간 변리사 시험 준비를 고민하고 계신 분들도 있을 것이고, 이제 막 공부를 시작한 수험생도 있을 것이며, 또한 실력은 출중하나 시험 운이 없어서 몇 년을 고생하시는 분들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모두 균등한 기회가 주어진다고 볼 수 없기에, 제한된 시간과 제한된 합격자수의 테두리에서 그 가능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그러기에 학습 집중도를 높이는 것이 단순히 산술적으로 몇 시간 더 공부하는 것보다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으로 여러분의 실력을 평가받는 것은 오랜 수험 기간이 아니라 단지 이틀에 걸친 총 8시간의 시험시간이라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이 제한된 시간에서 자신의 모든 기량을 빠짐없이 모두 쏟아 부어야 하는 것이 필요한데, 긴장된 상황이라 설문지를 받아보면 마치 뭐에라도 홀린 듯이 문제가 다르게 보여서 실수를 하는 것을 더러 보았습니다. 절대로 이런 실수를 하셔서는 안 되므로 문제를 끝까지 여러 번 읽어서 출제자의 의도를 충분히 파악하시길 당부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여러 수험생들의 노력한 만큼 멋진 결실이 있기를 희망하며 누구보다도 자기 자신에게 충실한 수험생이 되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앞날에 영광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김(최고령): 힘들더라도 최후 순간 까지 포기하지 마십시오. 특히 규칙적인 운동을 적극 활용 바랍니다.


김(최연소): 충실하게 쌓인 하루하루는 자신을 배반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꾸준히 실력을 쌓으신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를 얻으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건강관리에 유념하시고, 앞으로 있을 시험에서 좋은 소식 있으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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