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학년도 50.6%로 첫 남성을 앞질러
2023학년도 로스쿨 입시도 52.5% 차지
2025학년도 리트 성적, 남성이 더 높아
[법률저널=이상연 기자] 법학전문대학원 입학의 첫 관문인 법학적성시험(LEET)은 시행 초기부터 현재까지 꾸준한 응시자 수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매회 전년도 기록을 경신하며 최다 응시자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났다. 바로 남성 응시자 비율이 점차 감소하고 여성 응시자 비율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이른바 ‘여초 현상’이 뚜렷해진 것이다.
법학적성시험이 처음 시행된 2009학년도부터 2025학년도까지의 통계를 살펴보면, 초기에는 남성 응시자가 63.6%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남성과 여성의 비율은 대체로 6대 4로 유지되었으며, 이러한 추세는 2016학년도까지 지속되었다.
하지만 법학적성시험 시행 이후부터 남성 응시자 비율은 꾸준히 감소하기 시작했다. 2017학년도에는 남성 비율이 59.6%로 떨어지며 ‘60%’ 선이 무너졌다. 그 후, 여성 응시자 비율은 급격히 상승하여 2023학년도에는 처음으로 50.6%로 남성을 앞질렀다. 이러한 추세는 더욱 가속화되어 2024학년도에는 52.2%, 2025학년도에는 53.0%로 여성 응시자 비율이 더욱 높아졌다.
이는 법조계 진출을 희망하는 여성의 비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음을 시사하며, 향후 법조계 성비 균형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로스쿨 입학에서도 여초 현상이 이어졌다. 2023학년도 로스쿨 입학생 2156명 중 여성이 1131명으로 52.5%를 차지했으며, 2024학년도에서도 총 입학생 2152명 중 여성이 1103명으로 51.3%에 달했다. 이 같은 추세가 2025학년도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여초 현상이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2025학년도 법학적성시험에서 LEET 성적은 남성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법률저널 '가채점' 서비스에 참여한 응시자 기준에 따르면, 남성의 원점수 평균은 42.58점이었으며 여성은 41.44점으로 1점 이상 남성이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영역별로는 언어이해에서 남성의 원점수 평균은 17.17점이었으며 여성은 16.75점으로 0.42점 남성이 높았다. 추리논증의 경우 남성의 원점수 평균은 25.40점이었으며 여성은 24.68점으로 0.72점 격차로, 언어보다 추리에서 남녀 점수 차가 더 큰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법학적성시험에서 나타난 여성 응시자 증가 현상은 법조계 전반의 변화를 예고하는 중요한 신호로 해석된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복합적인 사회적 요인들이 작용하고 있다.
우선, 법조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변화가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과거 남성 중심 직업으로 인식되던 법조계가 점차 성 중립적 분야로 인식되면서, 여성들의 관심과 진출이 확대되고 있다. 이는 여성의 로스쿨 진학률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또한, 여성의 교육 수준 향상과 경제적 자립 의지 강화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안정적이고 사회적 지위가 높은 법조인 직업에 대한 여성들의 선호도가 높아졌으며, 이는 법학적성시험 응시 증가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시험 응시자 수의 변화에 그치지 않고, 법조계 전반의 성비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여성 법조인의 증가는 법조계에 다양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긍정적인 측면으로는 다양한 시각과 경험이 법조계에 유입되어 사회 전반의 다양성을 더욱 잘 반영할 수 있는 법체계 구축에 기여할 수 있다.
잠재적인 과제로는 성비 불균형이 반대로 치우칠 경우, 새로운 형태의 불평등 문제가 대두될 수 있다. 이에 대한 선제적 대응과 균형 있는 정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법학적성시험 및 법조계에서의 남녀 성비 변화가 지속될지, 그리고 이러한 변화가 법조계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변화하는 시대에 맞추어 법조계 역시 유연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변화는 로스쿨 입시뿐만 아니라 법조계의 발전 방향을 재고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