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꿈을 긷는 마중물 에세이(103)-‘주인공만 성장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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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꿈을 긷는 마중물 에세이(103)-‘주인공만 성장하는 것은 아니다’
  • 안혜성 기자
  • 승인 2024.08.23 15: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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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 변호사시험법은 로스쿨 수료 후 5년간 5회로 변호사시험 응시 기회를 제한하고 있으며 이는 로스쿨에 재입학해 수료를 해도 다시 응시 기회를 부여받지 못하는 절대적 응시 금지로 해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소위 오탈자들은 10년 여의 시간 동안 막대한 비용과 노력을 투자하고도 법조인의 꿈을 포기해야 하는 고통을 겪고 있다. 

이에 사랑샘재단(이사장 오윤덕)은 제도의 사각에 놓인 오탈자들의 고통을 위로하고 응원하고자 ‘새로운 꿈을 긷는 마중물 프로젝트’를 마련했다. 지원 대상자로 선정되면 200만원의 마중물 지원금이 지급되며 지원금은 여행, 새로운 진로를 위한 공부를 비롯한 다양한 경험과 활동 등에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지원 대상자는 스스로에게 새로운 약속이 되고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이들에게 도전을 결심할 수 있는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프로젝트를 통해 얻은 경험과 사색 등을 담은 에세이 1편을 1개월 내에 사랑샘재단에 제출하면 된다. 에세이의 형식이나 길이에는 아무런 제한이 없으며 익명으로도 참여가 가능하다. 

지원금 신청 시에는 ① ‘새로운 꿈을 긷는 마중물’ 프로젝트 참여 동기 또는 계획의 요지를 기재한 신청서 1통(사랑샘재단 홈페이지 소정양식) ② 로스쿨 석사 학위증 등 변호사시험 평생응시금지 해당자임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 ③ 본인임을 확인할 수 있는 신분증 사본 ④ 온라인 송금 수령 계좌번호 ⑤ 에세이가 익명으로 발표되기를 원하는 경우에는 이를 사전에 신청서에 기재해야 한다. 

사랑샘재단의 ‘새로운 꿈을 긷는 마중물’ 프로젝트에 관해 문의사항이나 관심이 있는 이들은 이메일 ydoh-law@hanmail.net, 전화 02-3474-5300으로 연락을 하면 된다. -편집자 주

<주인공만 성장하는 것은 아니다>

이런들(익명)

연이은 변호사시험에서의 고배를 거듭하다가 7년을 끝으로 결국, 저는 로스쿨 출신의 변호사가 아닌 사람이 되었습니다.

아직은 ‘로스쿨 출신’이라는 점이 취업시장에서, 그리고 삶을 살아나가는 데 있어서 얼마나 불이익인지는 실은 아직 잘 체감이 되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꼭 한 가지 이 에세이를 통해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아가는 것에는 힘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1. 취업 준비 및 취업

저는 마중물 프로젝트를 통해 받은 금액으로 우선 토익책과 행정사책을 사고 시험들을 접수하였습니다. 그리고 집과 가까운 공기업에서 2년 계약직으로 일을 시작했습니다.

지난 7년간의 수험 생활 동안 제게 남은 것은 2천만 원가량의 생활비 및 학자금 대출 밖에 없지만, 이제 매달 소액이나마 갚아나가 보려 합니다.

일을 하면서 빚을 갚고 필요한 자격증 준비를 하며 더 좋은 직장으로의 퀀텀 점프를 준비해 보려구요.

2. 사업비용

또 저는 간단한 사업을 시작해 보았습니다. 기초 투자 비용은 단돈 10만 원, 얼마나 팔릴지는 모르지만, 사업자등록을 하고 나의 힘으로 무언가 창작물을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스스로 무언가를 해내고 있다는 자신감이 들기도 하더군요.

3. 여행

7년 만에 가까운 국내로 가족끼리 여행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큰 금액은 아니지만, 멋들어진 숙소 예약을 제가 잡을 수 있었어요. 마중물 프로젝트 덕분입니다.

오랜만에 아무 걱정과 염려 없이 가족끼리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5번의 불합격 후, 오윤덕 선생님의 마중물 프로젝트를 들었을 때, 저도 언젠가 훗날 오탈자 중 가장 성공한 사람이 되어 나의 심정을 느끼고 있을 후배들의 마음을 보듬어주고 싶어졌습니다. 다시 한번, 조건 없는 베품과 그에 따른 한 사람의 영혼의 치유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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