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쿨 입시 면접을 준비하는 후배들을 위하여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몇 가지 조언을 드리고자 한다(자기소개서 작성법에 관해서는 2023. 6. 30. 자 법률저널 참조).
1. 실전 연습이 핵심이다
많은 수험생이 면접 대비로 법 관련 기초 지식을 쌓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하지만 본인의 경험상 가장 효율적이었던 것은 면접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실제 기출문제로 실전처럼 연습한 것이었다. 3~4명의 동료와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면접관과 수험생 역할을 바꿔가면서 실전처럼 연습해 보자. 이를 통해 실전에서의 긴장감도 줄이고 예상치 못한 질문이나 상황에 대처하는 순발력도 키울 수 있다.
2. 자신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바라보자
면접 연습을 할 때는 반드시 자신의 모습을 휴대폰 카메라로 촬영하라. 이를 통해 여러분은 여태껏 자신도 몰랐던 나쁜 버릇을 꽤 많이 발견하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긴장하면 자기도 모르게 다리를 떤다거나 몸을 좌우로 흔든다거나 “음”, “어~” 같은 불필요한 추임새를 자주 넣는다거나 코를 자주 만진다거나 하는 것 등 말이다. 이런 습관의 교정이 법 관련 배경지식을 몇 개 더 습득하는 것보다 면접관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는 데 훨씬 더 큰 효과가 있다.
3. 면접관도 여러분과 똑같은 사람이다
많은 수험생이 면접관을 대단한 분이라 생각하고 지나치게 긴장한다. 그런데 면접관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라는 걸 명심하자. 즉 그들도 여러분과 똑같이 밥 먹고 자고 볼일 보는 사람이다. 결코 모든 것을 다 아는 완벽한 존재가 아니다. 또한 로스쿨 면접 문제의 대부분은 수학처럼 하나의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고, 수험생의 평소 생각, 가치관, 논리적 사고력을 테스트하기 위해, 소위 결론이 열려있는 것들이 많다. 예를 들어, “일정 연령 이상 고령 운전자의 운전면허를 제한하는 것에 대한 본인의 견해는?”과 같은 질문에 정답은 없다. 중요한 건 자신의 의견을 어떻게 논리적으로 잘 설명하느냐이다. 따라서 면접장에서 면접관을 절대 두려워하지 말고, 그들과 대화를 나누는 자리라고 생각하라.
4. 시사 이슈에 관심을 가지자
로스쿨 면접에서는 종종 최근의 법률 관련 시사 이슈에 대한 질문이 나온다. 따라서 평소에 뉴스를 꾸준히 보고, 주요 법률 이슈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지금부터 매일 아침 30분씩 법률 관련 뉴스를 찾아 읽어보라. 이를 통해 최신 법률 동향을 파악할 수 있고, 실제 면접에서도 관련 질문에 자신 있게 답변할 수 있다.
5. 필자의 실제 면접 경험 공유
필자가 2015년 10월에 치른 성균관대 로스쿨 면접은 오전 8시에 119명의 지원자가 모여 대기한 후, 10명씩 조를 이루어 20분 간격으로 면접을 봤다. 면접 전 30분 동안 문제를 풀고 메모를 작성한 후, 20분간 3명의 면접관(교수 2명, 변호사 1명) 앞에서 면접을 봤다.
면접 문제는 주로 법적, 사회적 이슈에 대한 것이었다. 예를 들어, 군경 지원 시 신체조건 제한, 동성혼 제한, 입주자대표회의 구성원 자격 제한 등의 사안에 대해 정당화 근거를 묻고, 같은 유형이라고 판단되는 것끼리 묶어보라는 질문이었다. 이러한 질문들에 대해 논리적으로 답변하고, 추가 질문에도 침착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한 답변에 대해 면접관이 반대 입장에서 재반박을 요구했던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차분히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명심할 것은 면접관들의 질문이 항상 정답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때로는 그들도 진심 지원자의 생각이 궁금해서 묻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본인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잘 표현하면 족하다는 것만 기억하자.
로스쿨 입시 면접은 분명 긴장되는 순간이다. 하지만 위의 조언을 염두에 두고 차분히 준비한다면, 여러분의 실력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모두 원하는 로스쿨에 합격하길 바란다. 파이팅!
김영민 변호사·법무법인(유한) 대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