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수기] 2024년 입법고시 재경직 수석 이지현 씨 “평균 30점 올린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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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수기] 2024년 입법고시 재경직 수석 이지현 씨 “평균 30점 올린 비결은?”
  • 안혜성 기자
  • 승인 2024.08.13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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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입법고시 재경 수석 이지현 씨경기외고 졸업/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재학
2024년 입법고시 재경 수석 이지현 씨
경기외고 졸업/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재학

“PSAT캠프·전국 모의고사 어려운 문제 접하며 실전에 도움”
‘할 것’ 대신 ‘한 것’ 기록…“계획에 쫓기지 않고 정량적 측정”

Ⅰ. 들어가며

안녕하십니까, 입법고시 재경직에 합격해 수기를 쓰게 된 이지현이라고 합니다. 공부를 하면서 여러 합격수기를 읽으며 많이 도움을 받았는데, 이렇게 합격수기를 쓰게 되어서 매우 영광입니다. 수석이라고는 하지만 점수가 다 비슷비슷한지 2차 커트라인과 거의 차이도 안 나고, 거창한 공부 방법도 없지만, 제가 공부하면서 깨달았던 소소한 내용들이 시험에 대비하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21년 7월에 시험에 진입하여, 입법고시의 경우 1차 시험은 세 번(22~24), 2차 시험(23, 24)은 두 번 응시하였으며, 행정고시는 1차, 2차 모두 세 번(22~24)씩 응시하였습니다. 특히 저는 초시 때에 비해 재시 때 행정고시 2차 평균 점수가 30점 정도 상승하여, 혹시라도 저와 같이 초시 때 저조한 성적으로 고민하시는 분들께 제 수기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Ⅱ. 수험 기간별 성적 및 공부 방법

1. 수험 기간별 성적

1) 1차 시험

2) 2차 시험

2. 초시 (2021년 7월 ~ 2022년 6월)

1) 1차 시험

헌법의 경우, 금동흠 원장님의 기본강의, 880 강의, 모강 등을 수강하였고, 880강의에 사용되었던 핵지총 교재를 주 교재로 삼아 잘 외워지지 않는 문장을 워드로 따로 정리하고, 정족수나 헌정사와 같이 자잘하게 외울 것이 많은 것은 quizlet이라는 단어 암기장을 사용하여 시험 직전에 수시로 외웠습니다. 또한 헌법 ox 앱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psat의 경우, 베리타스 7월 종합반을 등록하여 1차 시험에 대비하여 기본강의부터 모강까지 강의를 수강하고, 1~2월에는 PSAT 캠프에서 매일 모의고사나 기출문제를 풀었습니다. 언어논리는 조은정 선생님, 자료해석은 윤진원 선생님, 상황판단은 길규범 선생님 강의를 주로 들었습니다.

이 시기의 특징적인 공부 방법이 있다면, 집중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 7급, 민경채 등 비교적 쉬운 문제를 양치기 하듯이 한 번에 2세트(50문제)씩 풀곤 했습니다. 특히 저는 글 읽는 것을 싫어해 언어논리를 안 좋아하는데, 이런 훈련을 통해서 글을 끝까지 읽는 집중력도 키우고, 자신감도 얻게 되었습니다.

또한 PSAT 캠프에서 매주 수요일, 토요일에 법률저널에서 출제하는 모의고사를 봤는데(토요일의 경우 법률저널 전모였습니다.), 난도가 높긴 했지만 그 해의 높은 실전 난이도를 고려했을 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저는 언어논리가 가장 약하고, 언어논리의 난도가 매우 높았던 해였지만, 비교적 어려운 모의고사를 많이 풀고 가서 그런지 현장에서의 체감 난도가 그렇게 높지 않았습니다.

2) 2차 시험

초시 때의 2차 시험은 점수가 처참하여 공부 방법을 적는 것은 큰 의미가 없을 것 같아, 대신 제 실패 원인에 대해 몇 가지 말씀드려보려 합니다.

① 투입 위주의 공부

고시 공부에 익숙하지 않았던 터라 답안 연습은 게을리하고 암기장 등을 외우는 데에만 치중했습니다. 특히 행정법 행정학은 3순 시험에서도 대체로 오픈북으로 작성하거나 제출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는데, 이런 잘못된 공부 방식이 실전에서 매우 낮은 점수로 이어졌습니다. 혹시라도 이 글을 읽는 초시생분들이 계시다면, 암기가 덜되었다고 답안 작성을 미루지 마시고, 미리 문제를 정하고 그 부분을 암기하는 방식으로라도 답안 작성 연습을 많이 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② 7월 진입

물론 7월이나 혹은 이보다 더 늦게 진입해서도 바로 다음 해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얻는 분들도 계시지만, 저 같은 경우에는 진입 전 상담에서 행정법 예비는 꼭 다 듣고 오라는 원장님의 말씀도 제대로 지키지 못해서 1순환부터 모든 과목을 시작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경제학, 재정학, 통계학의 경우 전공 수업에서도 어느 정도 접한 경험이 있긴 했어서 1순환 자체가 크게 무리가 되지는 않았지만, 행정법, 행정학은 전혀 답안 작성 경험도 없고, 아예 다 처음 듣는 이야기여서 1순환부터 거의 반 포기 상태로 초시 공부에 임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진입 초반에는 하루 종일 공부하는 생활에도 익숙하지 않아서 할 일은 많고 집중은 전혀 못하는 상태가 오래 지속되었습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7월 진입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아무런 예열 없이 바로 공부를 시작하였는데, 첫 번째 시험의 준비 기간 또한 다른 수험생들에 비해 짧았던 것이 실패의 원인이 된 것 같습니다.

③ 1차 기간 동안 2차 공부의 중단

PSAT 캠프에 참여했던 1, 2월에는 2차 공부는 완전히 중단하고 1차 공부에만 매진했습니다. 덕분에 이 시기에 1차 공부가 어느 정도 완성이 되어 이후의 시험에서 수월하게 공부하기는 했습니다만, 초시 때의 1차 시험이 끝난 후 3월부터의 공부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내년부터 선택과목은 없어지니, 재경직 수험생분들이라면 적어도 경제학이라도, 여력이 된다면 행정법과 행정학 중 한 과목이라도 1차를 대비하는 기간 동안 함께 병행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④ 3순 기간 동안 강의 커리큘럼에만 의존하여 공부

3순 기간 동안 강의를 듣는 데에만 너무 급급하여, 대부분의 시간을 강의를 듣고 복습하는 데에만 사용하였습니다. 특히 경제학과 행정법의 중요도가 큼에도 불구하고, 3, 4월 중에 강의를 수강하고 이후에는 따로 공부를 거의 하지 못해서, 6월 시험 때 저조한 성적으로 이어졌습니다.

⑤ 혼자 하는 공부

혼자 공부하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만, 저의 성향상 혼자 공부하는 것이 잘 맞지 않았습니다. 저는 주변에 열심히 하는 사람이 있을 때 공부를 열심히 하는데, 혼자 공부를 하다 보니 딴짓도 많이 하고 집중도 잘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재시 이후에는 여러 스터디를 구한 것이 집중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3. 재시 (2022년 7월 ~ 2023년 6월)

1) 1차 시험

헌법은 다른 강의는 듣지 않고, 제가 초시 때 들었던 22 대비 880 강의를 다시 결제해서 들으면서 빠르게 리마인드 했습니다. 이미 필기한 책을 바탕으로 수업을 수강했기 때문에 시간을 많이 절약할 수 있었습니다. 1년 사이에 판례 변경이 있을 수 있어, 최신 판례 특강을 들으면서 변경된 판례나 새롭게 추가된 판례를 보완하였습니다. 강의를 들은 후에는 여러 헌법 모의고사로 제 실력을 점검하고, 시험 막판에는 제가 초시 때 정리해 둔 내용을 반복적으로 보면서 암기해야 할 것들을 암기했습니다.

psat의 경우, 초시 때 대부분의 강의를 들었고, 점수 또한 괜찮게 나왔기 때문에, 재시 때부터는 별도로 강의는 듣지 않고, 스스로 문제를 푸는 데에 집중하였습니다.

11월부터 12월까지 두 달간은, 매주 기출문제를 1개년도씩만 풀며 psat 감을 되찾았습니다. 지금 와서 결과론적으로 생각해 보면, 굳이 이렇게 빨리 psat 대비를 시작할 필요는 없었긴 했지만, 그래도 초시 때 점수가 불안하신 분들이라면, 이런 식으로 미리 기출을 매주 1회분씩만 풀어보는 것이 psat 감을 찾고 본격적으로 전모를 보기 전에 psat에 대비할 수 있는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1월, 2월에는 학교 도서관에서 psat 스터디에 참여하여 매일 8시 반부터 2시 반까지 언어, 자료, 상판을 1회씩 풀었습니다. 1~2월 동안 대략 기출과 모의고사를 1:1의 비율로 풀었고, 원래 psat 시간표보다는 조금 일찍 마치도록 하여 남은 시간 동안 헌법 공부와 오답, 그리고 2차 공부에 시간을 투자하였습니다.

재시 때 제가 특별하게 했던 공부는 상황판단의 법조문 문제를 익히는 것이었습니다. 초시 때 공부를 하면서 상황판단에 어려움을 많이 느꼈는데, 그 이유가 법조문 문제를 잘 풀지 못해서라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법조문 문제만 따로 모아 둔 책을 한 권 구입하여 법조문의 전반적 구성을 이해하고, 강약을 조절하며 읽는 법을 익혔습니다.

2) 2차 시험

22년 6월 말에 처음 치른 2차 시험이 끝난 후, 당연히 불합격할 것을 알았기 때문에, 약 2주 정도만 쉬고 7월 초 경제학 1순 개강 시점부터 공부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23년 3월부터는 매일 오전 8시 반~10시 반까지 50점 답안을 2개 쓰는 스터디에 참여하여 행정학, 행정법, 경제학 등의 답안을 작성하였습니다. 이 시기부터는 과목별로 들었던 강의, 했던 공부 등을 각각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① 경제학

초시 때 거시 경제학에 비해서는 미시 경제학이 조금 나은 상황이었어서, 미시는 바로 연습책을 풀었고, 거시는 황종휴 선생님의 1순환, 2순환 강의를 수강하고 연습책은 수업에서 다룬 문제만 풀었습니다. 연습책을 푼 다음에는 연도별 기출문제집으로 답안 작성을 연습하였습니다. 1차 시험이 끝나고 나서는 황종휴 선생님 3순환 강의를 수강하였고, 행정법 3순환까지 끝난 이후에는 3순 강의에서 제공했던 진도별 기출문제집과 정선 문제집을 하루에 20문제 정도 풀었습니다. (당시에 강의에서 제공되었던 종강 후 학습 플랜이 있었는데, 매일 그와 유사한 분량으로 문제를 풀려고 노력했습니다.)

② 행정법

행정법을 초시 때 거의 포기하다시피 했기 때문에, 류준세 선생님 1~3순환을 순환 강의 스케쥴에 따라 모두 수강하였습니다. 또한 이 시기부터 정선균 선생님의 행정법 엑기스 핸드북 암기를 병행하였습니다. 1차 시험 전까지 나름 행정법 공부를 많이 했지만 여전히 암기가 많이 되어 있지 않아 답안 작성에 자신이 없는 상태였는데, 3월부터 참여한 스터디에서 거의 매일 행정법 답안을 쓰면서, 실력이 많이 늘었습니다. 다만, 재시 때 2차 시험 직전이 되어서는, 너무 일반론 암기에 치중하여 판례를 깊이 있게 알지 못한다는 아쉬움이 여전히 있었습니다.

③ 행정학

초시 때 저조한 성적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면과락만 받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1차 시험 때까지도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 시기까지 유일하게 한 것이라고는 권준영 선생님의 행정학 답안특강을 인강으로 들은 것뿐이었는데, 강의의 내용은 매우 좋았지만 제가 개념이 거의 숙지되지 않았었기 때문에 활용에는 애를 먹었습니다. 행정학 공부가 어느 정도 되신 분이라면 답안 작성과 관련한 여러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강의이기 때문에 추천하고 싶습니다.

1차 시험 이후에는 행정학 3순 강의 몇 주 전부터 스터디원들과 행정학 답안 스터디를 하였습니다. 이 시기에는 여전히 공부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미리 문제를 정해서 쓸 내용을 미리 모두 구상한 뒤 답안을 작성하는 방식으로 참여를 했지만, 이렇게라도 3순 전에 답안을 써보는 것이 공부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박경효 선생님의 3순환 강의를 듣고, 별도의 서브노트 없이 3순환 필기노트와 자료만이라도 제대로 숙지하자는 마음으로 2차 시험에 대비했습니다.

④ 재정학

초시 때 김진욱 선생님 1순환~3순환을 들으면서 재정학 실전문제집과 모의고사집을 풀었습니다. 재정학이 그나마 초시 성적 중에서는 가장 나았기 때문에 크게 공부 방법을 바꾸지 않고 이 책을 위주로 공부하되 보충적으로 연습책도 풀었습니다. 1차 기간 동안 저녁시간 등을 활용하여 연습책을 풀고, 1차 시험이 끝나고 난 뒤에는 강의는 별도로 듣지 않고 김진욱 선생님의 책 두 권을 풀면서 제가 생각하기에 중요한 내용만 워드로 따로 정리하였습니다.

⑤ 통계학

이제 없어지는 과목인 만큼 자세히 적지는 않겠습니다. 남선통과 주관식통계학 기본편을 위주로 공부하였고, 따로 강의는 안 들었습니다.

4. 삼시 (2023년 8월 ~ 2024년 6월)

1) 1차 시험

재시 때와 공부 방법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지만, 2차 시험의 비중을 조금 더 높여도 된다고 생각하여, 월화목금에는 전년도와 같은 방식으로 스터디를 진행하고, 수요일에는 행정학 기출을 스터디원들과 함께 100점씩 작성하였습니다.

이 시기의 특징적인 공부 방법은, 재시 때는 모의고사 오답에 상당히 많은 시간을 투자하였지만, 공부를 하면서 지나치게 어려운 문제를 풀어내는 데 많은 시간을 소요할 필요가 없다고 느껴서, 삼시 때는 모의고사 오답은 풀었지만 틀린 문제의 오답 원인을 파악하는 정도로 끝내고, 남는 시간을 2차 공부에 더 많이 할애하였습니다.

따라서 시험을 다 치고 개별 문제를 어떻게 풀지 고민하기보다는, 전반적인 시험의 운영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다양한 방식을 시도해 보며 연습을 많이 했고, 이러한 연습이 고득점으로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언어논리의 경우, 발문과 유형에 따라 지문과 선지에 각각 강약 조절을 다르게 하는 연습을 많이 하였고, 상황판단의 경우, 재시 때까지는 그냥 문제 순서대로 풀면서 어려운 문제만 넘어가는 방식으로 풀었는데, 삼시 때는 유형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문제 푸는 순서에 대한 나름의 기준을 세우면서 상황판단 점수가 많이 좋아졌습니다.

또한 재시 때 입법고시 2차 시험장에 들어갔던 것이 행정고시 2차 시험 약 1달 전에 모든 과목을 한 번 정리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어서, 입법고시에 합격하고자 입법고시 기출 풀이 비중을 높였습니다. 입법고시는 행정고시와는 약간 다른 접근 방법이 필요한데, 언어논리의 경우 기본적으로 발췌독으로 문제를 풀겠다는 마음을 가져야 하고, 자료해석과 상황판단은 행정고시와는 다르게 약간은 마음을 급하게 먹고 타임어택을 한다는 생각으로 푸는 것이 고득점으로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2) 2차 시험

두 번째 2차 시험(재시)에서 경제학, 재정학, 통계학은 모두 어느 정도 풀긴 풀었지만 세 과목 모두 답을 다 맞은 게 아니었고, 행정법 행정학은 아직 많이 모자란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결과 발표가 나기 전 8월 초부터 다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삼시 때는 8월~2월까지는 학교 도서관에서 공부를 했고, 1차 시험이 끝난 후에는 베리타스 학원 스파르타반에서 공부했습니다.

① 경제학

연습책 미시 거시를 한 번 다 풀고, 미시는 임봉욱 저 미시경제학 연습, 거시는 정김 저 교과서의 연습문제를 풀었고, 그 이후에 1차 전에 남은 시간 동안은 연습책 심화 문제를 다시 풀었습니다. 1차 시험이 끝나고는 연습책 플러스를 풀었는데, 거시파트의 난이도가 상당하여 거시 부분만 3순환 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연습책 플러스를 다 풀고 나서는 황종휴 선생님 3순 교재인 진도별 기출문제집과 3순환 정선을 풀고, 남은 시간 동안 김진욱 선생님 step 2, 3을 풀었습니다. 다만, step 2는 대부분 눈으로 체크만 하고, 생소하거나 모르겠는 문제만 풀어보는 식으로 빠르게 훑었습니다.

국제경제학의 경우, 김진욱 선생님의 국제경제학 실전 문제집만 풀었는데, 무역론 부분은 강의를 안 듣고도 어느 정도 이해가 가서 혼자 풀었지만, 금융론 부분은 강의를 들어야 이해가 될 것 같아서, 1차 시험이 끝나고 스파르타 개강하기 전의 일주일 남짓의 시간 동안 국제경제학 모르는 부분 강의를 들으며 보충했습니다. 그 후 5월 정도에 다시 한번 책을 풀어보고, 모르는 것을 체크하여 시험 직전에 보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② 행정법

9월부터 12월까지는 정선균 선생님 사례연습을 가지고 스터디원들과 하루에 50점 분량으로 일주일에 네 번 정도 답안 스터디를 하였습니다. 암기를 별도로 하기보다는 그때그때 답안 스터디를 하면서 암기가 부족했던 부분을 사후에 보충하는 방식으로 공부를 하였습니다. 9~12월 동안 행정법에 꽤나 많은 시간을 투자했기 때문에, 1~2월에는 별도로 행정법 공부는 하지 않았고, 3월부터 다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다만, 시험 직전에 기상 특강을 들으면서 판례의 양이 꽤나 많지만 좋은 판례들이 많아서, 전년도 기상특강을 제가 1~2월에 시간이 남을 때 들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쨌든 3월부터는 스파르타에 참여하면서 류준세 선생님의 3순 강의를 들었습니다. 정선균 선생님과 류준세 선생님 두 분이 기본적으로 책 목차는 유사한데 강조하거나 소개하시는 판례가 조금씩 달라서, 강의를 들으며 엑기스 핸드북에 부족한 내용을 보완하는 방식으로 단권화를 한 것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한 전년도에 공부를 하면서 판례 공부가 많이 부족했다고 느꼈기 때문에, 올해는 막판에 6월 정도 되어서는 최신판례 특강과 기상특강을 듣는 등 판례를 많이 숙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다만 입법고시에서 출제된 판례를 제가 기상특강을 들으며 뒤늦게 알게 되어서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③ 행정학

23년 시험 결과를 받자마자 이동호 선생님께 연락을 드려 답안특강을 듣게 되었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괜찮은 점수였지만, 전체적인 평균이 커트라인에서 0.2점 모자라는 아쉬운 점수를 받았기 때문에 지난 시험에서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되었던 과목에 우선적으로 과감하게 투입하고 싶었고, 또한 지난 경험에 비추어봤을 때 혼자서는 절대 행정학 공부를 하지 않을 것을 알았기 때문에 강제성 있는 공부를 하기 위해 답안특강을 듣게 되었습니다. 가장 최근의 기출부터 역순으로 기출을 풀고, 기출을 어느 정도 본 후에는 선생님께서 제공해 주신 문제를 풀었습니다. 매주 100점 분량을 미리 써서 첨삭을 받는 형태였는데, 우선 시간 제한 없이 여유롭게 답안에 대한 고민을 할 수 있었고, 선생님께서 직접 첨삭을 해주셨기 때문에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특히 가독성 좋은 답안에 대한 여러 조언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1~2월에는 스터디원들과 기출문제를 다시 한번 100점 분량을 작성하고 서로 답안을 공유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여러 우수한 답안들로부터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1차 시험 이후에는 행정학 3순 개강 전에는 스터디원들과 주 3회 50점 답안 스터디를 하고, 3순 시기에는 이동호 선생님 3순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삼시 때는 이동호 선생님 키워드 행정학 교재와 3순 강의에서 제공해 주신 강의 위주로 공부하였습니다.

④ 재정학

23년 2학기에 학교에서 전영섭 교수님 재정학 수업을 수강하였습니다. 아무래도 고시를 위한 강의는 아니기 때문에 문제를 풀기보다는 재정학의 전반적인 내용을 훑는 수업이었지만, 중간고사와 기말고사에 대비하면서 재정학의 중요한 개념들을 익힐 수 있었습니다. 재시 때 재정학 점수가 비교적 양호했기 때문에, 공부 방법을 크게 바꾸지 않고 마찬가지로 1~2월에는 재정학 연습책을, 3월 이후에는 재정학 실전문제집, 모의고사집을 풀었습니다. 다만, 올해 입시와 행시 모두 경제학스러운 재정학 문제보다는 재정학 특유의 개념을 활용한 문제가 많이 출제되었고, 입시는 기대보다는 높은 점수를 받기는 했지만, 행시에서 크게 당황하여 많이 망쳤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시 공부한다면 여러 교과서를 참고하여 조금 더 꼼꼼하게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⑤ 통계학

8월에 주희민 선생님 3순환을 수강하고, 주관식 통계학 기본편, 심화편을 다시 풀었습니다. 그리고 합격생 친구의 조언을 얻어 강석복 저 통계적 확률분포 이론 연습문제를 풀었습니다. 3월 이후에 입법고시 전에는 주관식 통계학 심화편을 다시 풀고, 입법고시가 끝난 후에는 좀 더 대비가 필요할 것 같아서 통계학 3순환을 수강하였습니다.

5. 면접

입법고시는 7월 19일에 2차 발표가 나고 7월 30일, 31일에 면접을 봤기 때문에, 면접 준비 기간이 굉장히 짧았습니다. 발표난 주 주말에는 정장을 구입하고 자료를 구입하고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고, 본격적인 면접 준비는 7월 22일 월요일부터 시작했습니다. 2차 합격자분들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만나서 매일 4시간씩 함께 면접 준비를 했습니다. 또한 함께 면접 준비를 하는 것과는 별개로 gd, pt 외에 나올 수 있는 질문에 대비하여 최근 현안을 살펴보고, 개인적으로 나올 수 있는 예상 질문을 정리해서 답변을 준비했습니다. 현안 조사의 경우, 국회 입법조사처에서 발행하는 이슈와 논점, 올해의 이슈 등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만, 모든 주제를 다 보기에는 시간적 여유가 없기 때문에, 제가 관심 있는 위원회와 관련된 현안만 몇 가지 추려서 대비를 하였습니다. 또한 국회의 면접인 만큼, 국회의 구성과 회의, 국회법 등에 대해서도 조사를 하였고, 지원동기나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도 입법을 중심으로 생각하여 준비하였습니다.

Ⅲ. 기타

1. 공부 시간

저는 3순 기간 외에는 보통 주중에는 8시 반부터 10시까지 공부하고, 토요일에는 오후 5시정도까지 공부하였습니다. 그러나 올해 3순 기간에 스파르타에 들어가서는 처음에는 8시 반부터 10시까지 공부하다가 점차 아침에 오는 시간을 당기고 밤에는 10시 반까지는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또한 3순 기간에는 토요일에도 보통 9시까지는 공부를 했고, 입법고시 전주부터는 일요일에도 적어도 3~4시간 정도는 나와서 공부를 하였습니다.

핸드폰을 많이 사용하는 편이라 자기 통제도 하고 기록도 할 겸 열품타를 사용했는데, 올해 3순 기간 공부 시간이 5월 중순까지는 매주 65시간 내외, 5월 중순부터 6월 말까지는 매주 70시간 내외였습니다.

2. 공부 장소

저는 처음 시험에 진입했던 21년 7월부터 12월까지는 독서실 1인실에서, 22년 1~2월에는 psat 캠프 학습관에서, 22년 3월~24년 2월까지는 학교 도서관에서, 24년 3월~6월에는 스파르타 학습관에서 공부했습니다.

독서실 1인실은 저에게는 가장 맞지 않는 공부 장소였습니다. 주변의 시선이 없으니 딴짓을 많이 하게 되고, 답답해서 졸음도 많이 왔습니다.

한편 도서관과 학습관은 장단점이 있습니다. 도서관의 장점은, 학교에서 식사할 경우 식비를 절약할 수 있고, 공부할 때 행동이 비교적 자유롭고, 이동을 하면서 어느 정도 운동도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다만, 저는 학교 셔틀에서 비교적 먼 곳에서 자취를 해서 이동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고, 매번 사물함에 짐을 갖다 놔야 하는 등 여러 귀찮은 부분들도 있었습니다.

학습관의 경우, 대학동에서 자취를 한다면 바로 근처에 있어서 이동 시간이 짧게 소요되고, 시간표에 따라 운영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 통제된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짐을 다 두고 다녀도 되기 때문에 번거로움이 상당히 줄어든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다만, 대학동에서 식사를 하게 되면 식비가 많이 들고, 통제되고 답답한 환경을 싫어한다면 잘 맞지 않을 것 같습니다.

3. 공부 계획

단기적인 계획은 세우지 않고, 장기적으로 어떤 교재를 사용하여, 혹은 어떤 강의를 들으며 공부할지에 대한 내용만 정하고 하루 단위로는 to do list가 아닌 done list(이미 한 공부에 대한 기록)를 작성하였습니다. to do list는 공부 계획에 쫓겨 공부의 질이 낮아지거나 계획이 계속 뒤로 밀리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한편 done list는 나름대로 제가 한 공부를 정량적으로 측정할 수 있고, 열품타에 기록해 두어 다음 시험 대비 때 참고하는 등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4. 운동

운동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작년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는 헬스장을 등록해서 일주일에 2번 정도 간단한 기구 운동과 트레드밀 등을 뛰었습니다. 4월 이후에는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안 갔는데, 시험 직전에 여기저기 많이 아팠어서 꾸준히 운동을 다닐걸이라는 후회가 들었습니다.

5. 휴식

제가 목표하는 공부량을 잘 달성하고만 있다면, 핸드폰을 하거나 휴식을 취하는데 큰 제약을 걸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매일 밤에 자기 전에 유튜브 영상을 좀 보면서 스트레스를 풀기도 하고, 일요일에는 주로 남자 친구와 데이트를 하고 가족들과 외식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밤에 핸드폰을 보기는 봤지만 적어도 12시 반에는 잠에 들어서 6시간 반 이상의 수면 시간은 확보했습니다. 고시 공부는 장기전이기 때문에 지나치게 잠을 줄여가며 공부하기보다는, 공부를 하면서 자신에게 맞는 수면 시간과 패턴을 잘 찾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Ⅳ. 나가며

처음에 진입할 때 3년을 생각하고 시험에 진입했는데, 운이 좋게 목표한 기간 내에 합격을 하게 되어 감사할 따름입니다. 3년을 생각하고 진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주변에 단기에 합격하거나 초시에 이미 고득점을 한 주변 사람들을 보며 부럽기도 하고 나는 왜 저렇게 하지 못할까 자책도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저를 비롯해서 모든 수험생분들께서 충분히 열심히 살고 있고, 또 어려운 공부를 하고 있으니, 자책하기보다는 스스로를 많이 칭찬하고 응원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또한 저처럼 초시 때 저조한 점수를 받으신 분들이라도, 지금껏 공부한 것이 이후의 공부에 밑바탕이 된다고 생각하시고, 꾸준히 정진하시면 좋겠습니다.

감사 인사로 수기를 마무리하겠습니다. 우선 관정과 스파르타 반에서 만났던 모든 스터디원들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나름 힘든 수험 생활이었지만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너무나 많아서 즐거운 추억을 많이 만들 수 있었고, 공부를 하면서 정말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번에 면접을 같이 준비했던 재경 면접 스터디원분들께도 정말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짧은 준비 기간이었지만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해서 많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이름을 일일이 나열하고 싶지만 혹시나 제가 누군가 이름을 빼먹거나 혹은 이름을 적는 것이 불쾌할 수도 있을 것 같아 개인적으로 고맙다고 전하겠습니다.

제 길고 긴 수험 생활을 이해해 주고 응원해 준 남자 친구에게도 진심으로 고맙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항상 좋은 말 많이 해주어서 정말 큰 힘이 났습니다.

마지막으로, 항상 누나 말 잘 들어주는 동생에게도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고, 수험 기간 내내 절 믿고 응원해 주신 부모님께도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보내주신 사랑에 보답하는 딸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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