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296) / 가장 중요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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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296) / 가장 중요한 시간
  • 정명재
  • 승인 2024.07.08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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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재 정명재 안전닷컴
(정명재 공무원 수험전략 연구소, 공무원시험 합격 9관왕 강사)

7월의 시간으로 접어들었다. 장맛비가 오는 계절이면 창밖에서 흘러내리는 빗물을 무심히 보는 걸 즐긴다. 그리고 한 해의 딱 절반을 지났다는 걸 깨닫게 된다. 지방직 시험 이후, 어떤 준비로 시험을 바라보는지 궁금하다. 올해도 자신의 차례가 되지 않아 다시 내년을 기약할 상황이라면 실망과 자책은 조금 더 크게 다가올 것이다. 공무원 시험이 상반기 9급, 하반기 7급으로 단순하게 시점을 나눌 수 있다, 국가직 7급 시험과 지방직 7급 시험 또는 경찰직 등의 시험을 앞에 둔 수험생들은 구슬땀을 흘리며 무더위를 보내고 있겠지만, 대체로 수험생들은 상반기 시험에서 한 해 수확을 결정짓는 경우가 흔하다.
 

1년이란 시간을 장기적으로 보고 차분하게 공부를 시작하는 경우, 혹은 올해 시험의 점수가 애매하거나 예상되는 결과가 좋지 않은 경우라면 불합격을 염두에 두고 일희일비하지 않는 자세로 임하여야 한다. 어차피 다시 해야 할 공무원 수험 준비라면 올해 9급 시험에서 불합격을 했다는 가정 아래 다음 계획을 미리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시간적 여유와 부족한 부분을 보충할 적잖은 기회는 남아 있는 것이다. 사실, 수험생에게 있어 무더운 여름은 힘겨운 시간이겠지만 내년을 준비하기에 가장 중요한 시간이 언제냐 물으면 바로 지금, 이 여름이 아닐까 생각한다. 전략을 세우고 큰 그림을 그려 하나씩 시작하는 시간이 바로 여름이어야 한다. 내년 시험을 바라보며 이제 공무원 시험 준비를 시작한 수험생들 역시 내년을 대비하며 정보를 모으고 마음가짐을 새롭게 해야 할 때이다.

하지만 수험생들의 실상은 계획과 실천이 공존하지 못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 가장 안타까운 예로 보통의 수험생들은 실망을 추모하는 기간이 너무 길다. 물론 불합격이란 상황이 주는 타격감이 적지 않은 걸 안다. 어려서부터 경쟁에 몰려 학교 교육을 받는 우리 사회, 합격과 불합격의 두 단어 사이에서 얼마나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살아왔는지 우리 모두 공감할 것이다. 늘 1등만을 강요하고 우러르기에, 2등은 상대적으로 그 존재감이 약하다. 합격하였는지가 중요할 뿐 과정은 상대적으로 중요하지 않게 여기게 된다. 합격이 주는 선물이 수험생 자신과 가족들에게 전할 메시지가 얼마나 클지를 알기에 모두가 최선을 다해 준비한 시험이란 걸 안다. 슬퍼도 슬프지 않은 척, 힘들어도 힘들지 않은 척, 고통스러워도 괜찮은 척할 필요는 없다. 그렇지만 공감이란 게 그 감정을 알아줄 수 있는 환경에서나 통용되는 것이기에 마땅히 힘든 감정을 호소할 곳도 마땅치 않다. 그래서 수험생은 늘 불안한 존재이다. 어떤 시험을 준비하건 말이다.

미안한 마음에 어쩔 줄 몰라 도피처를 찾으려 하지 마라. 이미 엎질러진 물이라면 다음에는 이러한 상황을 재현하지 않으려는 필사의 노력을 하면 된다. 불합격이 주는 상처 때문에 앓아누워 신음할 나이는 아닐 것이다. 그렇게 약한 존재로 살아가려고 이 땅에 오진 않았다. 시험에서 불합격과 합격을 모두 해 본 수험 선배로서 조언하고 싶다. 시험이란 시간이 많다고 교재가 많다고 동영상 강의를 모두 확보하였다고 합격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모든 것이 부족하고 심신이 괴로울 때 오히려 가장 최적의 힘을 발휘할 수 있다. 목마른 자가 물을 찾듯이 고통이 곁에 왔을 때 그 해결책을 위해 각고의 노력으로 지금의 난관을 지나려 하는 것처럼 말이다.

시험이 끝나고 또 다른 목표를 세워 꿈을 꾸려 하는 그대라면 이 시간을 소중히 여겨 생각을 모으고 해결책을 찾아가야 한다. 오랫동안 쉬지 않고 달려온 길이니 잠시 쉬는 것도 좋은 생각이고 바람직한 수험 자세이다. 그렇지만 몸은 쉬고 마음은 조금의 여유를 가질 수 있지만 꿈을 붙들고, 지녀왔던 목표를 놓지는 말아야 한다. 공부란 것이 잠시 쉬기 시작하면 책상에 앉는 것부터 책을 들여다보는 일이 힘들고 하기 싫은 일처럼 변해 마음에서부터 멀어지기 쉽다. 공부를 꾸준히 그리고 성실히 하다 보면 어느 순간 경지에 이르게 되고 분리된 지식이 모여 커다란 숲처럼 전체를 조망할 때가 온다. 그때까지 참고 견디는 과정이 어려운 것이다.

분주히 시간은 갈 것이다. 늘 그렇듯이 무더위도 지나갈 것이고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면 한 해도 훌쩍 지나 시험 준비에 바쁜 계절이 온다. 무더운 여름은 누구에게나 지치고 힘겹기는 마찬가지이니 남들과는 다른 마음자세로 공부하는 것이야말로 특별한 수험전략이라 하겠다. 올해를 조금 특별한 해로 만들고 싶다면, 내년을 합격의 해로 만들고 싶다면 6개월 후 나의 실력을 어느 정도 끌어올릴 것인지를 계획하자. 필기 합격자들은 면접 준비에 마음이 분주하지만, 불합격을 마주한 수험생들은 세월을 무심히 흘려보내고 있다. 이제 차분히 마음의 앙금을 추스르고 다음을 준비할 시기이다. 기회는 늘 우리 곁에 있었고 우리에게 손짓하며 다가오라고 했지만, 정작 기회 없음을 탓하고 불만과 오만을 쌓는 건 우리 자신이 아니었는지를 돌아볼 시간이다.
 

마음을 다 잡는 게 우선이고, 다음이 시험 공부의 기술이다. 생각이 먼저이고, 공부하는 시간이 다음이다. 실패가 먼저이고, 성공이 다음이다. 배고픔이 먼저이고, 배부름이 다음이다. 모든 일에는 적절한 때가 있다는 것이다. 다만 그 시기가 먼저 오고 나중에 오냐의 문제일 뿐. 시험은 두려운 존재가 아니고 우리가 누군지를 알게 해 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 도전을 즐길 줄 알기 바란다. 처음부터 쉬운 건 하나도 없다. 만일 쉽게 왔다면 쉽게 갈 것이기에 어렵고 힘든 시간을 보냈더라도 불만을 쌓아두진 말자. 내년 9급 공무원 시험은 국어, 영어 과목의 출제 기조가 변경되어 NCS, 수능 시험 등의 유형을 참고한 사고력 중심 실무 적합 시험 방향으로 출제된다고 한다. 변경되는 출제 유형을 참고하여 시간을 더 알차게 보내려면 무더운 여름을 잘 보내야 한다. 계획을 세워 하나씩 실천하는 꿈을 세워보자.

정명재
정명재 공무원 수험전략 연구소 / 정명재 닷컴
2015년 지방직 일반행정직 9급 합격
2015년 국가직 방재안전직 7급 합격
2016년 서울정부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근무
2016년 서울시 방재안전직 7급 합격
2017년 국가직 교정직 9급 합격
2017년 지방직 도시계획직 9급 합격
2018년 지방직 수산직 9급 합격
2019년 지방직 건축직 9급 합격
2000년 국가직 조경직 9급 합격
‘직장인에서 공무원으로 갈아타기’ ‘공무원시험을 위한 코칭’ ‘장원급제 독학용 학습지’ 대표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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