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학적성시험 홀수형 vs 짝수형, 정말 유불리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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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학적성시험 홀수형 vs 짝수형, 정말 유불리가 있을까?
  • 이상연 기자
  • 승인 2024.07.02 19: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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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수형과 짝수형 정답률 분석, 유불리 근거 빈약
2024학년도 정답률 비교한 결과, 짝수형 더 높아
지난해 홀수형 선지 순서, 짝수형 문항 순서 변경
전문가들 “책형 단일화로 불필요한 논란 없애야”

[법률저널=이상연 기자] 2025학년도 법학적성시험이 약 3주 앞으로 바짝 다가오면서 수험생들 사이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수험표가 배부된 2일부터는 응시번호와 시험장이 확정되었고, 이에 따라 수험생들의 법률저널 실전 모의고사 참여 열기도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또한 응시번호와 시험장이 확정되면서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문제지 유형(홀수형 또는 짝수형)에 따른 이점을 두고 활발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문제지는 응시번호의 마지막 숫자가 홀수일 경우 홀수형으로, 짝수일 경우에는 짝수형으로 배부된다. 이에 따라 책상 배치도 수험번호 기준으로 짝수형과 홀수형이 교차하도록 한다.

홀수형과 짝수형 문제지의 문항 배치에는 매년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2024학년도 언어이해 영역에서는 홀수형과 짝수형 문제지의 문항 순서는 동일했으나, 4개 문항의 선지 순서가 달라졌다.

반면, 추리논증 영역에서는 문항의 순서가 홀수형과 짝수형에서 각각 다르게 설정되었지만, 선지 순서는 같았으며, 전체 8개 문항의 순서가 변경되었다. 추리논증에서 이러한 차이는 특정 책형에서 쉬운 문제들이 앞쪽에 배치되어 있을 때, 수험생이 시험 시작부터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심리적 안정감을 얻을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이에 따라 특정 책형에 따라 유불리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수험생들은 자신의 수험번호가 홀수이면 홀수형 문제지를, 짝수면 짝수형 문제지를 받게 된다. 많은 수험생이 홀수형 문제가 더 유리하다고 평가하고 있어, 이로 인해 수험번호의 마지막 숫자에 따라 수험생들의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시험실별 25명 배치할 경우 5열 5행으로 배치하며, 24명을 배치할 경우는 5열 5행으로 하되, 마지막 25번째는 비워둔다. 

그러나 수험생들 사이에서 홀수형이 유리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에 대한 객관적인 근거는 존재하지 않는다. 실제로 정답률을 비교 분석한 결과,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법률저널이 2024학년도 법학적성시험 ‘가채점 및 풀서비스’에 참여한 1713명의 응시자를 대상으로 책형별 정답률을 비교한 결과, 약간의 차이는 발견되었으나 유불리를 논하기에 충분한 유의미한 경향성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언어이해에서 선지 순서가 변경된 4개 문항(7번, 14번, 18번, 28번)을 살펴보면, 7번 문항에서는 홀수형이 84.24%, 짝수형이 81.79%로 홀수형의 정답률이 더 높았다. 14번 문항은 홀수형과 짝수형 모두 71%대의 비슷한 정답률을 보였으며, 18번 문항에서는 짝수형의 정답률이 67.39%로 홀수형의 56.54%보다 10% 포인트 이상 높았다. 마지막 28번 문항에서는 홀수형이 81.07%, 짝수형이 79.48%로 홀수형이 소폭 높았다. 그러나 이 4개 문항의 평균 정답률을 비교했을 때, 짝수형이 75.10%로 홀수형의 73.28%보다 오히려 높은 결과를 보였다.

또 추리논증은 문항의 선지 순서는 같았으나 문항의 배치 순이 달랐으며 문항 수도 8문항에 달했다. 추리논증에서 문항 순서가 달라지므로 수험생들 사이에 특히 유불리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추리논증 문항에서 홀수형과 짝수형의 정답률을 비교한 결과, 일부 차이가 관찰됐다. 예를 들어, 같은 문항의 배치가 달랐던 홀수형 3번의 정답률은 83.84%인 반면, 짝수형 4번의 정답률은 80.73%로 약간의 오차가 있었다. 또한 홀수형 4번 문항의 정답률은 57.25%, 짝수형 3번은 57.12%로 거의 차이가 없었다.

초기 문제의 난이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홀수형이 유리한 상황이었다. 난도가 비교적 낮은 7번 문항 역시 비슷한 결과를 보였는데, 홀수형은 76.25%의 정답률을, 짝수형은 8번 문항으로 배치되면서 69.47%의 정답률을 보였다. 반대로 난도가 높은 홀수형 8번 문항의 정답률은 58.02%였고, 짝수형의 7번 문항은 55.36%로 더 낮았다. 이러한 결과로 볼 때, 초기에 쉬운 문항이 배치된 홀수형이 높은 정답률을 보여 유리했다.

20번대 후반 문항에서의 정답률 비교도 다양한 결과를 보여주었다. 예를 들어, 홀수형 27번 문항의 정답률은 65.90%였으나, 짝수형 28번은 66.89%로 약간 더 높았다. 반면, 홀수형 28번은 77.23%의 정답률을 기록한 반면, 짝수형 27번은 77.48%로 매우 비슷했다. 높은 난도를 지닌 31번 문항에서는 홀수형이 37.91%의 정답률을 보인 반면, 짝수형 32번은 35.14%로 홀수형이 약간 높았다. 홀수형 32번의 정답률은 53.94%인데, 짝수형 31번은 61.19%로 짝수형이 더 높았다.

언어이해 홀수형 문항별 정답률(법률저널 가채점 및 풀서비스 참여자 기준)
언어이해 짝수형 문항별 정답률(법률저널 가채점 및 풀서비스 참여자 기준)

추리논증에서 문항 순서가 바뀐 8개 문항의 평균 정답률을 비교해 보면, 홀수형은 63.79%인 반면, 짝수형은 69.92%로 짝수형이 더 유리한 결과를 보였다.

따라서 책형에 따라 변경된 문항들에서 홀수형의 평균 정답률은 69.53%였지만, 짝수형은 72.51%로 더 높게 나타났다. 2024학년도 데이터를 기준으로 보면 짝수형의 정답률이 전반적으로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문항을 기준으로 한 분석에서는 언어이해에서 홀수형의 전체 정답률은 55.85%, 짝수형은 56.12%였으며, 추리논증에서는 홀수형의 정답률이 61.75%, 짝수형은 62.51%로 언어와 추리 모두 짝수형이 약간 더 높았다.

추리논증 홀수형 문항별 정답률(법률저널 가채점 및 풀서비스 참여자 기준)
추리논증 짝수형 문항별 정답률(법률저널 가채점 및 풀서비스 참여자 기준)

이러한 조사 결과들을 통해 볼 때, 홀수형이 유리하다는 주장은 단순한 소문에 불과할 수 있다. 따라서 책형에 따른 유불리가 실제로 존재하는지, 아니면 응시자의 성향 등 다른 요인에 의한 것인지 명확히 판단하기 어려워, 그 결과에 대해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불필요한 논쟁거리를 막기 위해서는 책형을 단일화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일반적으로 시험지를 다양한 책형으로 나누는 것은 부정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그러나 LEET와 PSAT 같은 적성시험의 특성상 실제로 부정행위를 저지르기 어렵다.

이로 인해 많은 전문가는 문제지를 여러 책형으로 나누는 것이 큰 실익이 없다고 평가한다. 더구나, 이러한 방식은 오히려 수험생들 사이에 불필요한 오해와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감독의 역할을 강화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부정행위를 방지할 수 있으며, 책형을 통일하는 방향으로의 개선하여 시험의 통일성과 공정성을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이다.

교육평가 전문가 이모 박사는 “문제지를 여러 책형으로 나누는 것은 과거에 부정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수단이었지만, 단순 지식평가 시험이 아니라는 특성상 그 필요성이 크게 감소했다”며 “오히려 이러한 방식은 수험생들 사이에 오해와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강화된 감독만으로도 충분히 부정행위를 방지할 수 있으며, 문제지의 책형을 통일하여 시험의 공정성을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언했다.

또한, 교육심리학자 최모 박사는 “여러 책형으로 나누는 전통적인 방법은 수험생들 사이에 불필요한 경쟁을 조장하고 진정한 학업 능력 평가보다는 운에 의존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든다”고 말했다. 그는 “감독의 역할을 강화하고 시험 방식을 단순화함으로써, 모든 수험생이 동등한 조건에서 시험을 치를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문제지 책형을 단일화하여 시험의 효율성과 정확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코로나19 이전까지 인사혁신처가 주관하는 5급 공채 등 PSAT 시험에서는 문제지의 책형에 따라 문항 순서가 다르게 설정되었다. 이로 인해 수험생들 사이에서 책형에 따른 유불리가 존재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고,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러한 수험생들의 요구와 코로나19 등의 영향을 고려하여 인사혁신처는 2019년부터 여러 책형을 하나의 단일 책형으로 통일해 시행하고 있다. 이 같은 변경은 공정성을 높이고 모든 수험생에게 똑같은 조건을 제공하려는 조치로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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