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논리, 지문구조 분석과 논리적 추론 강화 전략
자료해석, 복잡한 표 분석과 효율적인 계산 기술
상황판단, 법조문과 독해 적용형 문제 접근 방법
PSAT 모의고사, 법률저널 현장 모의고사만 응시
안녕하세요, 이번에 지역인재 7급 선발시험에 합격한 한국외대 노어과 우현도입니다. 제 경험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합격수기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진입과정/ 헌법/ 언어논리/ 자료해석/ 상황판단 순으로 작성하겠습니다.
1. 진입 과정
-공부기간: 7급 외무영사직 공부(23.8.∼23.12./3-2 병행), 지역인재 7급 공부(24.1.∼/4-1 병행)
LD학부 이중 전공할 당시에는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에 도전해보고자 하였으나, 23년 올림픽 PSAT에 응시했을 때 언어 77.5, 자료 50, 상판 75를 받아 PSAT 점수를 올릴 수 있을지 고민이 커져 일단 올해 7월에 외무영사직 초시를 목표로 하여 작년 8월부터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공부를 시작하기 전 작년 8월에 독서실에서 7급 공채 1차시험을 풀어보았는데 언어 88, 자료 68, 상판 80을 받아 부족한 자료해석부터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원래는 지역인재 시험에 대해 잘 알지도 못했고, 2개 학기나 남아있어 지원요건이 되는지도 몰라서 해당 시험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올해 1월 중순에 학사 공지에 지역인재 7급 선발시험공고를 확인하였고, 졸업 1년 전까지 지원 가능함을 확인하였고, 급하게 교내 선발을 준비했습니다.
올해 3월 2일에 5급 공채 및 지역인재 7급 선발시험이 치러졌고, 해당 시험에서 언어 87.5, 자료 87.5, 상판 90, 헌법 92점을 득하였습니다.(총합 265, 지역인재 7급 카페 기준 전국 1등)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과 일반행정 컷이 240점으로, 지역인재 서울지역 컷은 235점으로 형성되었습니다. 아래에서는 저의 학습 후기에 대해 자세히 서술하겠습니다.
2. 헌법
5급 공채시험의 헌법 과목은 P/F 방식으로 60점만 넘으면 Pass입니다. 이 때문에 헌법에 그렇게 큰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저 역시 헌법 과목은 평균 80점 정도를 넘길 수 있는 실력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교내 선발시험 당시 7급 커리큘럼에 맞추어 기출 공부를 하지 않은 상태여서 최대한 많은 문제가 수록된 기출문제집을 구매해 2회 정도 반복해서 풀었습니다. 헌법은 기출문제만 정확하게 숙지하고 있어도 고득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시험이 2주 정도로 다가왔을 때 기출문제만 반복해서 돌렸습니다. 1회독 당시에는 하루에 100페이지씩 모든 선지를 분석하며 어려운 문제를 표시하였고, 2회부터는 하루에 200페이지씩 정답 선지 및 표시해 둔 어려운 문제만 보았습니다.
최신판례는 무료강의를 활용했습니다. 60점만 넘기면 되는 시험에서 최신판례까지 공부할 필요까지는 없지 않냐는 의문이 들 수도 있으나, 최신판례가 2∼3개 정도 출제되는 시험에서 굳이 판례를 공부하지 않아 받을 수 있는 최고점수를 낮추는 것은 좋지 않은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최신판례는 2, 3회독만 해도 충분히 맞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
3. 언어논리
언어논리의 경우, 수험생들이 성적이 가장 오르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과목입니다. 하지만 지문을 읽는 방식과 판단기준에 관한 공부를 충분히 한다면 극복이 가능한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상대적으로 쉬웠던 23년에는 77.5점을, 올해는 87.5점을 득하였습니다.
헌법과 달리 다른 PSAT 과목들은 혼자서 공부하는 시간이 월등히 많이 필요합니다. 이 때문에 강의에 무작정 의존하기보다는 스스로 지문의 구조를 파악하고, 선지가 어떻게 구성되는지 고민하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두뇌보완계획의 경우, 작년 외교부 7급에 입직한 선배가 읽어보라 권하셔서 읽게 되었습니다. 사고방식을 교정하고 PSAT에서 소재로 사용되는 다양한 주제를 접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논리개념메뉴얼>과 <강화약화메뉴얼>(이해황 저)는 개인적으로 어떤 PSAT 언어논리 기본서보다 잘 쓰인 교재라고 생각합니다. 혼자 PSAT을 공부하다 보면 잘못된 판단기준을 갖는 경우가 발생합니다(답은 맞히더라도 잘못된 근거에서 추론하는 등). 해당 두 권의 책은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서술되어 있어 오개념이나 잘못된 판단기준을 교정하는 데 매우 유용했습니다. 저의 경우 오전에 학교에 가서 1시간 정도 해당 책을 정독하고 PSAT 문제를 풀기 시작했고, 공부를 끝내기 전에도 읽어 하루에 100페이지 정도는 꼭 읽고자 노력했습니다. 시험 전까지 각각 2회 읽었습니다. 이해황 선생님이 무료강의를 일주일간 ‘국어의 기술’ 유튜브 채널에서 업로드해 주시는데, 이를 활용하셔도 좋습니다. 강의를 보다 의문이 들어 댓글을 남겼는데, 선생님께서 잘했다고 말씀해주셨을 때 공부를 올바르게 하는 것 같아 기분이 매우 좋았습니다.
이 부분은 헌법을 제외한 모든 PSAT 과목에 해당하는데, 기출문제는 매우 아껴서 풀어야 합니다. 저의 경우, 모의고사는 법률저널 현장 모의고사를 제외하고는 거의 풀지 않았습니다. 모의고사는 글의 구조나 선지 추론 방식에서 인사혁신처와 동일한 퀄리티를 낼 수 없습니다. 따라서 기출문제를 여러 번 풀면서 인사혁신처에서 요구하는 사고방식을 연습해야 합니다. 저는 5급 공채 전개년 문제를 2회독 하였고, 최근 5개년 문제는 3회독 했습니다. 언어논리의 경우, 한 번 푼 문제는 기억에 남기 때문에 최대한 여러 번 풀기 위해 틀린 문제만 리뷰하고 맞은 문제는 쳐다보지도 않았습니다. 문제를 일일이 해부해 분석하는 방식은 좋은 문제를 버리는 방법이라 생각해 지양하였습니다.
사고방식은 앞서 언급한 <논리개념메뉴얼>과 <강화약화메뉴얼>을 통해 충분히 교정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사고방식 못지않게 인사혁신처가 어떻게 지문으로부터 선지를 구성하는지 파악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저는 이를 민경채 문제들로 연습했습니다. 민경채 문제는 난이도만 5급 공채와 차이가 날 뿐, 인사혁신처에서 출제하는 같은 PSAT 문제입니다. 민경채 문제 역시 5급 공채시험과 유사한 지문구조를 지니고 있습니다. 오히려 5급 공채보다 지문구조가 노골적이라 분석하는 데에는 더욱 적합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민경채 문제를 2회 읽으며 당시 모든 선지가 지문에서 어떻게 구성되는지 분석하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또한, 하루에 민경채 지문 5개씩 문단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는 연습을 하였습니다. 언어논리는 주어진 문단을 얼마나 잘 이해하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4. 자료해석
자료해석의 가장 중요한 것은 ‘문제에서 시키는 것만 하는 것’입니다. 과목명이 ‘자료계산’이 아닌 ‘자료해석’인 만큼 주어진 복잡한 표를 읽고 경향을 분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료해석만큼은 5급 공채 기출문제를 여러 번 반복해서 풀고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민경채나 7급 공채의 경우, 계산을 통해서 풀 수 있는 문제가 대다수이지만, 항목이 월등히 많은 5급 공채에서는 꼭 필요한 계산만 하는 것이 아니라면 절대 시간을 맞출 수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자료해석도 문제를 여러 번 풀고 분석하면 답이 기억이 남겠지만, 그 답을 구할 때까지 정확하고 필요한 계산만을 하고, 올바른 사고방식을 적용했는지는 문제를 풀 때마다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른 과목보다 자료해석은 문제에서 요구하는 문제 유형이 일정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자료해석 과목만큼은 전개년 기출문제를 5번 이상 풀었습니다.
많은 분이 계산문제집을 활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저는 따로 계산 연습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앞서 언급한 사설 모의고사가 아닌 인사혁신처 PSAT은 구구단 정도까지만 문제없이 할 수 있다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오히려 어려운 계산을 계속 연습하다 간단한 계산에 대한 자신감도 떨어져 하지 않았습니다.
위에서 버릴 문제에 방사형 차트와 새로운 수식을 언급했습니다. 방사형 차트의 경우, 노골적인 것이 아니라면 경향을 파악하기에 다른 표보다 어려워 무조건 넘기고 풀었습니다. 새로운 수식 문제란 19행 17문의 DTI 문제처럼 누가 봐도 풀기 싫게 생긴(?) 문제를 말합니다. 표 차트 변환 문제는 한 번 눈에 보이지 않으면 3분을 넘기는 경우가 많아 시간을 재고 2분 이내에 실마리가 보이지 않으면 넘겼습니다.
5. 상황판단
상황판단 영역의 문제 유형은 크게 1) 법조문형 2) 독해 적용형 3) 퀴즈형으로 나뉩니다. 이중에서 3) 퀴즈형의 경우, 매번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등장하기 때문에 1)과 2)에서 모든 문제를 실수 없이 맞히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법조문은 연습한다면 가장 빨리 오르는 문제 유형입니다. 법조문 문제에 3분 넘게 할당한다면 대부분 문제를 맞힐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상황판단 영역에서 가장 쉬운 영역이기에 많은 문제를 맞히면서 가급적 2분 내에서 해결해 이후에 퀴즈 문제를 풀 시간을 절약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저의 법조문 풀이전략은 1) 선지의 서술어 체크하기 2) 선지에 반영된 비한글장치(숫자, 한자 등) 먼저 확인하기 3) 근거가 되는 조문 확인(시행령 포함시 해당되는 선지 먼저 확인) 입니다.
독해적용형의 경우 언어논리의 독해지문보다는 지문 파악에 쉬우므로 퀴즈형을 버리더라도 반드시 풀어야 합니다. 이 때문에 저는 퀴즈형을 풀다가 시험이 끝나기 15분 전에는 39∼40번에 제시된 1지문 2문제형 문제를 먼저 풀었습니다. (24행 상황7)
7문의 경우 지문이 짧고 선지에 이를 적용하는 전형적인 독해적용형 문제입니다. 첫 줄에 상대습도에 대한 분수식이 나와 이를 옆에 바로 적었습니다. ㄱ 선지를 보고 시험장에서 순간 이게 무슨 선지지? 하는 뇌정지가 잠깐 왔습니다. 분모가 20% 증가하면 전체 분수가 20% 감소한다는 말도 안 되는 선지이기 때문입니다. ‘말이 안 되는데?’하고 넘기려니까 조금 불안해서 아래에 1/5라는 예시를 적어 분모를 20% 증가시켜 1/6을 만들어보니 역시 말이 안 되는 선지라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객관식인 PSAT은 선지 활용이 매우 중요합니다. ㄱ을 포함한 1번 4번을 소거했고, ㄴ을 건너뛰고 ㄷ을 풀었습니다. ㄷ에 ‘∼하면 ∼하다’라는 상관관계 문제가 더 쉽다고 느꼈습니다. 제시문처럼 기온이 올라가면 포화수증기량이 증가하고, 분모가 커지므로 상대습도는 작아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ㄷ을 소거해 2번을 찍고 넘어갔습니다.
퀴즈형의 경우 저 역시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정답률이 왔다 갔다 했습니다. 그 때문에 앞서 말씀드린 2가지 유형에서 최대한 고득점을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저는 두 가지 유형을 모두 푸는 것을 목표로 했고, 특히 시계열형 퀴즈문제(달력, 시간 등등)는 넘기고 풀었습니다. 퀴즈형에서는 3분이 지나도 실마리가 보이지 않으면, 미련 없이 넘기는 연습을 했습니다(퀴즈형은 3∼4분이 지나고 ‘조금만 더 하면 풀리겠는데…?’ 할 때가 가장 위험합니다.)
저는 5급 공채 기출문제를 1회독 한 시점인 2월 초부터 법률저널 모의고사를 총 4회 현장 응시하였습니다. 시험은 학교와 그나마 가까운 용산고에서 봤는데, 실제 시험장에서 연습하는 느낌이 들어 좋았습니다. 3월 2일 시험일에도 스스로 모의고사라고 생각하고 응시하려 노력했습니다. 모의고사 이후에는 곧바로 모의고사에서의 실수, 체크해야 할 부분을 기록했습니다.
예를 들어 1. 커피 책상 위에 두기 거슬리니 미리 세 모금 마시기 2. 화장실 관리 철저 3. 화이트, 컴퓨터사인펜, 사탕 책상에 넣어두기 4. 이전 시험 생각하지 말기 5. 마킹시 딴생각 금지 6. 자료해석 끝나고 운동장 2바퀴 걷기 등을 기록했습니다.
시험 결과에 상관없이 자신을 지지해줄 사람들과 연락하고 시간을 보내는 것이 멘탈관리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는 이틀에 한 번씩은 조부모님들과 가족과 전화 통화하였습니다. 야생마처럼 시험을 향해 달려가다가 내 사람들과 통화하면 기분을 전환할 수 있었습니다.
이만 글을 줄입니다. 모두 원하는 결과 얻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우현도·2024년도 지역인재 7급 합격(행정)·한국외대 노어/Language&Diplomacy 전공·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