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인터뷰] ‘5급 공채·입법고시 일반행정 양과 수석’ 대기록 세운 최수영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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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인터뷰] ‘5급 공채·입법고시 일반행정 양과 수석’ 대기록 세운 최수영 씨
  • 안혜성 기자
  • 승인 2023.10.26 14:51
  •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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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영(23) 2023년 입법고시 일행 수석/5급 공채 수석/검정고시/연세대 정치외교학과 3년

 

PSAT, 생소한 과목에 익숙해진 후에는 다양한 문제 많이 풀어
답안작성은 연습 통해 시간 조정이나 분량 안배에 익숙해져야
어디서든 성실하고 늘 귀를 열어놓는 공직자로 살아가고 싶어

 

[법률저널=안혜성 기자] 5급 공채를 준비하는 수험생들 상당수는 입법고시를 병행해서 준비한다. 과거 사법시험을 준비하던 수험생들이 법원행시를 함께 준비하던 것과 비슷한 이유로 두 시험의 과목이 거의 같아 병행 준비가 쉽기 때문이다.

수험생으로서 조금이라도 더 많은 합격의 기회를 얻고자 하는 것은 당연한 선택이다. 게다가 5급 공채와 입법고시는 모두 공직이라는 점에서도 넓은 의미에서는 같은 목적지로 향하지만 가는 방법이 조금 다를 뿐인 두 개의 길이라고 볼 수도 있다.

이 같은 이유로 많은 수험생이 5급 공채와 입법고시에 동시에 도전하지만 시험 과목의 유사성에도 불구하고 두 시험에 모두 합격하는 경우는 그리 흔치 않다. 더욱이 두 시험에서 모두 수석으로 합격을 한다는 것은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특별한 성과다.

그런데 ‘양과 수석 합격’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이가 나타났다. 올해 입법고시 일반행정직 수석을 차지한 데 이어 5급 공채 일반행정직에서도 가장 높은 점수를 얻어 수석의 영예를 차지한 최수영 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고등학교 졸업 학력 검정고시를 치르고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 진학해 현재는 3학년에 재학 중인 최 씨는 입법고시에서는 행정학 54.66점, 경제학 85점, 정치학 88점, 행정법 71.33점, 정보체계론 29.66점 등으로 평균 73.03점의 높은 성적을 기록했다.

이어 5급 공채에서 행정법 62.66점, 행정학 52.33점, 경제학 92.33점, 정치학 80점, 정보체계론 31점 등으로 평균 70.74점을 획득, 일반행정 합격선 60.22점을 훌쩍 뛰어넘는 점수로 양과 수석을 거머쥐었다.

앞서 입법고시 수석으로서 그를 인터뷰했던 터라 더욱 반가운 소식이었다. 당시 그는 수석 합격의 비결로 “힘들다 싶을 때쯤 ‘딱 한 시간만 더 하자’는 식으로 자리에 오래 앉아 있었다”고 했다. 그런 묵묵한 뚝심이 오늘의 놀라운 성과로 이어졌으리라.

양과 수석 합격의 소감을 묻자 최 씨는 “입법고시 수석도 어안이 벙벙했는데 양과 수석이라는 상상도 못 한 결과를 얻게 되어 당황스러울 정도로 기쁘다. 발표 당일에는 시험 전날보다 잠이 더 안 왔던 것 같다”며 기쁨을 표현했다.

입법고시와 5급 공채에 도전해 합격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약 2년, 2021년 군 복무를 마치고 본격적인 수험 준비를 고민하던 시기부터 본다면 2년 반가량이다. 두 시험에 모두 도전하게 된 이유는 다른 수험생들과 같았다. 최 씨는 “현실적인 이유로는 시험 과목이 같아 한 번이라도 많은 시험 경험을 위해 초시 때부터 함께 응시했다”고 했다.

선택의 이유는 현실적이었지만 공부할수록 진지한 마음을 갖게 됐다. 그는 “공부가 이어지면서 차츰 행정부와 입법부가 가지는 각각의 의미와 역할을 자세히 알게 되었고 두 시험 모두 최선을 다해 응시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양과 수석이라는 이례적인 기록 앞에서 가장 궁금할 수밖에 없는 질문은 어떻게 두 시험 모두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는지가 아닐까. 최 씨는 “어떤 특별한 전략이 있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다만 돌이켜봤을 때 좋은 결과의 비결이라고 한다면 실제 시험장에서 크게 긴장하지 않았던 것을 들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최 씨는 시험 날 아침에 항상 같은 음악을 듣고, 시험 시작 30분 전에 사탕 하나를 먹는 등 자신만의 루틴을 만들어 지켰다. 그는 “또 속으로 끊임없이 ‘내가 주인공이다’ 같은 유치한 자기최면을 걸곤 했다”며 “그런 게 다 효과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시험을 보면서 머리가 새하얘지거나 떨려서 실수한 기억은 없다”고 긴장을 푸는 자신만의 비법을 전했다.

일반행정직 수험생으로서 갖춰야 할 중요한 능력이 무엇인지를 묻는 말에는 “지금 내가 무엇에 집중해야 하는지를 재빨리 파악하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수험과목의 경우 본인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거나, 반대로 확실히 다져 비교우위를 누릴 수 있는 과목을 찾아낼 필요가 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또 과목 외적으로도 지금 나의 체력이나 정신건강에 문제가 없는지도 지속해서 체크해 주는 게 도움이 많이 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입법고시와 5급 공채는 과목의 유사성이 매우 높다. 그런데도 동시 합격이 많지 않은 것은 양 시험에 어떤 차이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궁금했다. 이 같은 의문에 최 씨는 “두 시험의 과목은 정확히 일치해 내용상으로는 준비에 큰 차이가 없었다”고 했다.

다만 “입법고시가 5급 공채보다 일정이 전반적으로 빠르게 잡혀 있다 보니 입법고시 직전에는 학원의 순환 커리큘럼과 약간 어긋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그래서 공부 자체가 덜된 초시 때는 입법고시 2차 준비에 애로사항이 컸다”며 준비 방식의 차이보다는 일정의 차이로 인한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단계별 공부 방법은 먼저 PSAT의 경우 첫 도전에서는 자료해석이나 논리퀴즈 등 생소한 과목들에 대한 강의 수강이 주를 이뤘다면 올해는 문제 풀이에 집중했다. 기출 문제뿐 아니라 여러 모의고사를 최대한 많이 풀면서 다양한 문제에 익숙해지고 감을 익혔다.

 

2차의 경우 교과서를 많이 읽지는 못했고 주로 학원 3순환 강의에서 사용하는 교재들과 문제집, 서브 노트를 활용했다. 올해 시험을 준비할 때는 정치학의 경우 최신 논문을 찾아보기도 했고 행정법은 교수 사례집도 참고해 공부의 폭과 깊이를 더했다.

최 씨에게 가장 부담스러웠던 과목은 경제학이었다. 지난해 경제학과 정치학에서 합격자 평균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는데 그중에서도 경제학은 투입한 노력에 비해 성과가 나지 않는 과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경제학이라는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그는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다양한 강사, 교수 문제집과 기출 문제, 대학 모의고사 등을 가리지 않고 풀었다. 그렇게 집중적으로 공부한 덕에 이번 시험에서는 경제학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었다.

5급 공채와 입법고시 등 서술형으로 치러지는 2차시험은 공부한 내용을 어떻게 잘 풀어내는지가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공부 방법 못지않게 답안작성 요령도 매우 중요하다. 최 씨는 “2차 답안은 기존에 얼마나 많은 작성 연습을 통해 자기만의 시간 조정이나 분량 안배를 해뒀는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는 “올해 시험에서 특히 운이 좋았던 게 크지만, 어떤 과목이든 10장을 모두 채운다는 생각을 가지고 푸니 오히려 속이 편했다. 행정법 같은 경우 시간이 부족해 연습할 때부터 초안을 따로 잡지 않고 바로 작성했다”고 자신의 경험담을 전했다.

또 “5급 공채와 입법고시의 답안작성에 큰 차이는 없지만, 입법고시는 답안지 1장당 칸수가 조금 적은 대신 12장이 주어지므로 5급 공채보다 조금 더 분량을 넉넉하게 작성해도 좋을 것 같다”고 시험에 따른 답안작성 비결을 소개했다.

공부에만 전념하는 시간을 보낸 수험생 대부분이 그렇듯 면접은 최 씨에게도 낯선 경험이었다. 그는 “면접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자리에 앉는 방식부터 말투, 보고서 작성 방식 등 모든 부분에서 새로운 학습이 필요했다”며 “결과적으로 볼 때 가장 중요했던 건 면접위원과의 대화에 임하는 태도가 아니었다 싶다”고 말했다.

최 씨의 수험생활은 평균 수험 기간보다는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이었지만 2년을 넘는 시간 동안 합격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매일 공부에만 몰두하는 것이 쉬웠을 리 없다. 최 씨에게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 지난해 상반기 신림동에서 혼자 공부하던 때였다고 했다. 그는 “심리적으로 상당히 외롭고 힘들었던 것 같다. 돌이켜보면 넉 달만 참자는 생각으로 버티면서 그곳을 나가기 위해 공부에 오히려 집중할 수 있었다”고 당시를 소회를 밝혔다.

어쩔 수 없이 쌓이는 수험 스트레스는 내향적인 성격에 맞게 주로 낮잠을 자거나 영화를 보는 식으로 해소했다. 그는 “이후에는 테니스나 등산 같은 활동도 하곤 했는데 컨디션 조절에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올해 시험을 준비하면서 새로운 루틴도 하나 생겼다. 최 씨는 매일 아침 기숙사에서 고시반까지 걷거나 뛰어서 왔다 갔다 하는 시간을 가졌다. 경사가 있는 길을 오가면서 체력도 유지하고, 아침 공기나 밤바람을 맞으며 기분 전환하는 효과도 누릴 수 있었다.

 

매일 ‘조금만 더’를 되뇌며 걸어온 길은 양과 수석 합격이라는 커다란 성과와 함께 분기점에 이르게 됐다. 현재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인 최 씨는 “우선 학업을 이어 나가면서 진로를 어디로 정할지 많은 분의 조언을 구하며 결정해야 할 것 같다. 어디서든 성실하고 늘 귀를 열어놓는 공직자로 살아가고 싶다”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앞서 최 씨는 ‘긴장하지 않은 것’을 좋은 성적의 비결로 꼽았다. 그의 경험은 같은 꿈을 꾸고 있는 수험생들에게 전하는 조언으로 이어졌다. 그는 “인생을 걸고 준비하는 큰 시험이라는 건 부정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너무 큰 부담과 긴장을 가지지는 않으셨으면 좋겠다”며 “공익에 기여하고 싶다는 마음만 계속 간직할 수 있다면 언젠가는 빛을 보게 되실 거라 확신한다”라고 응원했다.

마지막으로 그가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그의 곁에서 응원하고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준 이들에게 진심이 가득한 감사의 인사를 남겼다.

“가까이서나 멀리서나 항상 가장 든든한 지원자셨던 부모님과 가족들, 수민, 유정, 덕진, 유빈, 자영 누나, 유정 누나, 상욱이 형, 수현 누나, 수빈 누나, 재현이 형, 상태 형, 동환이, 이름을 차마 다 적지 못한 우리 행정학과 화백실 동지들, 경력개발팀 선생님과 합격생 선배님들, 덕은동 이모, 삼촌들과 친구들, 늘 보고 싶은 모두에게 이루 말할 수 없는 감사함을 느낍니다. 그리고 긴 방황의 시기에도 한순간도 저를 포기하지 않고 기어이 다시금 당신의 길로 이끄시는 하나님께 감사를 올려드립니다.”

최수영(23) 2023년 입법고시 일행 수석·5급 공채 수석·검정고시·연세대 정치외교학과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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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갤러 2023-12-05 05:06:21
인터뷰 식으로 말고 직접 자기가 합격수기를 한번 써주셨으면 좋겠네요

공숙영 2023-11-01 09:24:00
제가 아는 지인 입니다!! 최수영군은 부모님 신앙의 베이스를 둔 크리스챤 대안학교에서 신앙 인성 학문를 공부하였고 고2때 이미 연세대학교에 입학한 수재입니다!! 함께 공부하며 수고한 친구들을 이름을호명하며 소중히 여길줄알고 그동안 격려해준 고마운 사람들에게 감사할줄 아는 사람입니다!! 성적 이전에 인성이 준비된 사람입니다!!

ㅇㅇ 2023-10-31 12:24:31
??????:검정고시라니 고등학교때 무슨일이 있었길래.... 사회생활은 잘 할지 의문이네요. 불쌍하네요 고등학교 시절의 추억도 없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최진영 2023-10-30 07:26:54
합격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합격의 비밀을 공유해 주시니 너무 감사해서 눈물이 납니다. 멋진 공무원이 되실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늘 합격자님의 공직 생활을 응원하겠습니다. 파이팅!

응원합니다 2023-10-27 18:41:23
앞으로도 항상 건강하시고 승승장구 하시기를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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