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진규 칼럼] 4. 대통령경호처 7급 면접의 새로운 트렌드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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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진규 칼럼] 4. 대통령경호처 7급 면접의 새로운 트렌드 분석
  • 민진규
  • 승인 2023.09.12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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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AI 면접 등 새로운 유형의 면접 도입 이유 파악해야
단순한 요령 습득보다 잠재역량 증진해야 면접관 설득 유리

미국 역대 대통령들은 퇴임한 이후에 강연을 하거나 사회봉사활동으로 사회에 기여한다. 39대 대통령이었던 지미 카터는 재임 중 두드러진 업적을 남기지 못했다. 하지만 퇴임 후 인권 사각지대인 북한을 방문하고 세계 평화에 기여한 공로로 2002년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역대 대통령은 최고 권좌에서 내려오면 은둔을 강요당한다. 현재 권력자들이 전직 대통령이 인기가 높아지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기 때문이다. 각종 부패와 정책 실패로 국민으로부터 전폭적인 지지와 존경을 받는 전직 대통령이 많지 않은 것도 원인이다.

현직 대통령뿐만 아니라 역대 대통령도 국가의 지도자로 추앙받아야 국가가 발전한다. 전·현직 대통령을 경호하는 대통령경호처의 위상도 높아지려면 성공한 대통령이 많아져야 한다. 경호관이 자신의 임무에 자부심을 갖고 당당하게 임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돼야 우수한 인재가 몰려든다.

대통령은 국민의 지지와 합의를 기반으로 국내외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한다. 경호처는 대통령의 정책에 대한 높은 이해를 바탕으로 경호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최근 경호처 7급 면접의 새로운 트렌드를 분석해보자.
 

▲대통령경호처 7급 면접의 새로운 트렌드 [출처=iNIS]
▲대통령경호처 7급 면접의 새로운 트렌드 [출처=iNIS]

새로운 유형의 면접과 평가 기준의 변화 대응 필요

현대인에게 직업과 직장은 생존의 도구일 뿐 아니라 자아실현의 장이다. 경호관을 희망하는 청년들도 경호처가 자신의 꿈을 실천하기 위한 최적의 직장이라고 여긴다. 경호처 면접은 다른 공무원 면접과 달리 복잡하고 다양한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변화의 물결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MZ(밀레니얼+Z세대) 면접, AI(Artificial Intelligence·인공지능) 면접 등을 도입하고 있다. MZ 면접은 최근 입사한 직원들을 중심으로 면접관을 구성해 진행하는 면접이다. 신세대 입장에서 지원자를 평가하기 위한 목적이다. 일반적으로 면접관이 경험이 풍부하고 직위가 높은 관리자급인 것과 차이가 있다.

AI 면접은 컴퓨터 프로그램의 지시에 따라 진행된다. 일반적으로 면접 대상자가 너무 많아 대면 면접으로 대응하기에는 너무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든다고 판단하면 선택한다. 또한 면접관별로 평가가 너무 다르고 편차가 커서 객관적인 평가를 원할 때에도 AI 면접은 매우 효과적이다. 경호처가 AI 면접을 선택한 것은 후자가 이유라고 판단된다.

둘째, 영어면접은 단순 회화를 넘어 상황 보고나 인상착의, 사회 이슈에 대한 의견 등을 묻는 수준까지 발전했다. 대통령의 해외 순방이 늘어나고 해외에서 방문하는 외국의 원수나 특사 등이 많아지면서 경호관의 영어 구사 능력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육체·정신적 능력을 강조하던 과거에 비해서는 많이 달라진 양상이다. 대부분의 지원자가 무도학과, 체육학과, 군 특수부대 출신이라 영어 실력이 부족한 편이다. 청년들이 외국 영화나 드라마를 많이 보면서 영어를 잘하는 편이지만 영어면접을 능숙하게 대처하기란 쉽지 않다.

셋째, 논술면접과 같이 논술과 면접의 복합화를 시도하고 있다. 논술면접은 경호처의 가치와 역할, 사회적 이슈 등에 대해 800자 내외의 논술을 작성하게 하고 작성한 내용에 대해 질문한다. 과거 1500자 논술을 폐지한 이후 논술의 필요성을 절감해 내놓은 대책으로 보인다.

논술은 서론, 본론, 결론 등 논리적 구조에 맞춰야 한다. 서론은 도입문과 주제문, 본론은 소주제문과 뒷받침 문장, 결론은 결어와 제언 등을 구체적으로 구분하는 것이 좋다. 사회적 이슈에 대한 배경지식과 비판의식, 해결방안 등을 찾는 과정이라고 봐야 한다.

넷째, 합숙면접이 부활되며 지원자가 긴장해야 하는 시간이 길어졌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기간 동안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면접 시간은 최소로 단축됐다. 면접 시간이 짧아지며 면접관과 지원자 모두 아쉬운 점이 적지 않았다.

합숙면접은 경호안전교육원에 입소부터 퇴소 때까지 전 과정이 면접이라고 봐야 한다. 정식 면접 시간 뿐 아니라 식사나 휴식과 같은 일상생활도 평가의 대상이다. 다양한 환경요인의 변화에 따른 대처능력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목적이다. 레크레이션, 운동경기 등 다양한 유형의 면접이 진행된다.

종합하면 경호처 면접은 조직이 처한 환경변화와 도전에 대처할 유능한 인재를 뽑기 위해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면접 질문은 크게 바뀌지 않지만 답변에 대한 평가의 기준이 달라지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

반복적인 영어회화 연습·전문가의 첨삭이 핵심인 논술

현재 대부분의 필기합격자는 9월20일 체력검증을 앞두고 열심히 체력단련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체력검증은 단기간에 큰 효과가 나지 않으므로 평소에 갈고 닦은 역량을 발현해 극복해야 한다. 반면에 면접은 기초적인 소양을 기반으로 반복 연습을 하는 방식으로 대응하는 것이 유리하다. 새로운 면접 트렌드에 대처하기 위한 방안과 전략을 알아보자.

우선 자기소개서를 다시 읽어보고 자신이 살아온 삶과 미래의 인생 목표에 대한 태도(attitude)를 정돈해야 한다. 자기소개서에 작성한 경호처에 지원한 동기와 본인의 역량, 국내외 이슈, 경호보안에 대한 이해 등을 다시 확인해 본다.

다음으로 영어면접을 위해 영어회화와 발표 연습을 반복해야 한다. 토익(TOEIC) 성적이 높다고 해도 회화 실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지원자는 체계적으로 영어공부를 하는 것이 좋다. 영어로 몇 시간 대화하거나 발표자료 첨삭만으로 영어면접에서 좋은 평가를 얻기란 어렵다. 매일 4~5시간씩 열심히 반복해 연습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논술을 작성하는 기초 요령과 배경지식을 정돈해 논술작성 능력을 배양해야 한다. 논술은 단순히 글쓰기를 반복한다고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수학 공식처럼 제대로 배우지 않으면 원리를 깨우치는 데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논술문을 작성해 전문가로부터 체계적인 첨삭을 받아야 부족한 점을 보완할 수 있다.

- 계속 -

<strong>민진규</strong> 국가정보전략연구소장
민진규 국가정보전략연구소장

민진규 교수
現 국가정보전략연구소(www,inis.kr) 소장
종로국가정보학원 국정원·대통령경호처 논술/면접/국가정보학 전임 교수
종로국가정보학원 국립외교원·외무영사직·출입국관리직 면접 전임교수
공시마 공기업 자소서/면접 전임교수
前 국방부 정보부대 정보분석관(예비역 공군 대위)
칼럼 내용 문의 : 민진규 교수(stmi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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