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자 1만7360명 중 1만5647명 응시...작년과 비슷
확정 정답, 8월9일...채점 결과, 8월 22일 발표 예정
[법률저널=이상연 기자]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이사장 이상경)는 31일 2024학년도 법학적성시험(Legal Education Eligibility Test : LEET)을 성공적으로 시행하였다고 밝혔다. 이번 시험은 2023년 7월 23일에 서울, 수원, 부산, 대구, 광주, 전주, 대전, 춘천, 제주 등 9개 지구의 31개교 고사장에서 진행됐다.
2024학년도 법학적성시험에는 총 1만 7360명이 지원했으며, 이 중 90.1%인 1만 5647명이 시험을 응시했다. 이는 지난해 응시율(90.2%)과 비슷한 수치다. 지역별로는 서울에서 가장 많은 1만 1263명이 응시했고, 그 뒤를 이어 수원 1,068명, 부산 976명, 대구 669명, 광주 482명, 전주 280명, 대전 710명, 춘천 115명, 제주 84명의 수험생이 응시했다. 응시하지 않은 결시자는 원서마감 이후 응시 포기자를 포함하여 총 1713명(9.9%)이었다.
수험생 중에는 시각 및 지체장애인 등이 포함된 특별관리대상자 42명도 있었으며, 이들에게는 점자문제지, 음성지원, 축소·확대문제지 및 논술답안 작성을 위한 컴퓨터 등의 지원이 제공됐다.
시험은 오전 9시부터 시작하여 언어이해, 추리논증, 논술 영역의 순서로 실시됐다. 이날 문제지와 정답은 법학적성시험 홈페이지에 공개되었으며, 응시생은 이의 신청을 해당 홈페이지를 통해 할 수 있다. 이의 신청 접수는 시험 당일인 2023년 7월 23일 17시부터 7월 26일 17시까지였다. 이의 처리 기간은 7월 24일부터 8월 8일까지이며, 확정 정답은 8월 9일에 발표될 예정이다.
언어이해 및 추리논증 영역의 성적은 8월 22일에 법학적성시험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 성적표에는 영역별 표준점수와 백분위가 표기된다. 논술 영역의 경우, 수험생이 지원하는 개별 법학전문대학원에서 채점하고 그 활용 여부를 정할 예정이다.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는 다양한 지원을 통해 공정한 시험 진행을 위해 노력하였으며, 수험생들의 노력이 성실하게 평가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가 밝힌 영역별 문항 구성을 보면, 언어이해의 각 제시문에 따른 문항들은 ‘주제, 구조, 관점 파악’, ‘정보의 확인과 재구성’, ‘정보의 추론과 해석’, ‘정보의 평가와 적용’ 등 여러 독해 능력을 균형 있게 평가하도록 설계했다.
이와 함께 제시문과 <보기>를 연결하는 문항을 다수 출제하여 비판 및 추론, 적용 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자 했다.
이번 시험의 내용 영역은 ‘인문’, ‘사회’, ‘과학기술’, ‘규범’의 4개 영역이며, 문항은 각 세트당 3문항, 총 10세트 30문항이다. 각 내용 영역별로 제시문에서 다뤘다.
‘인문’ 분야에서는 철학 관련 주제로 플라톤과 토마스 아퀴나스의 ‘진리론’을 중심으로 이와 연관된 ‘오르토테스’, ‘알레테이아’, ‘베리타스’ 등의 개념이 서로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다루고 있는 제시문이 주어졌다. 사학 관련 주제로는 조선 시대에 효종이 사망하자 벌어진 상복을 둘러싼 ‘예송(禮訟)’에서 제기된 여러 견해를 소개하고 이에 대해 평가하고 있는 박세당의 글이 제시문으로 주어졌다. 문학 관련 주제로는 문학을 역사, 과학 등과 비교하면서 문학적 언어의 대표적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역설’이나 ‘시적 진실’이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를 밝히는 평론이 제시문으로 주어졌다.
‘사회’ 분야에서는 정치학 관련 주제로 ‘날씨가 투표율에 미치는 영향’을 유권자의 투표 참여 비용의 측면에서 다각적으로 분석하고 있는 제시문이 주어졌다. 경제학 관련 주제로는 시장실패로 인해 발생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안된 ‘사회적 가치’ 개념을 설명하고 나아가 ‘사회 성과’를 측정하는 방법을 보여주는 제시문이 주어졌다.
‘과학ㆍ기술’ 분야에서는 생물학 주제와 관련하여 ‘광역학 치료’에서 빛, 감광제, 활성산소종이 서로 영향을 주면서 어떻게 기능하는지를 설명하고 있는 제시문이 주어졌다. 기술 주제와 관련해서는 데이터를 처리할 때 민감한 정보가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비식별화 기술’이 무엇인지, 그 기술이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설명하고 있는 제시문이 주어졌다.
‘규범’ 분야에서는 법철학 주제와 관련하여 ‘법학의 학문성’에 대한 알베르트의 비판적 합리주의 입장과 이를 비판하는 사비니의 입장을 소개하는 글이 제시문으로 주어졌다. 법제도 주제와 관련해서는 이혼 가정에서 양육권을 갖지 않은 비양육친이 양육친의 동의를 받지 않고 자녀를 데리고 외국으로 나갈 때 발생하는 ‘자녀에 대한 위법한 국제적 이동’의 문제와 이를 처리하기 위한 ‘국제 협약’에 대해 다루고 있는 제시문이 주어졌다. 윤리학 주제와 관련해서는 ‘당위 명제와 존재 명제에 대한 흄의 주장’을 둘러싼 논쟁과 관련하여 몇 가지 견해를 소개하는 글이 제시문으로 주어졌다.
난이도에서는 난삽한 제시문이나 모호한 문항을 통해 난이도를 확보하는 것을 지양하고 명료하고 논리적인 제시문을 통해 실질적인 독해 능력을 측정할 수 있도록 문항을 구성함으로써 적정 난이도를 확보하려고 했다. 이에 따라 제시문의 가독성은 최대한 높이되, 제시문을 깊게 이해하고 이를 새로운 문제 상황에 적용하거나 이에 대해 비판하는 능력을 측정하는 방향으로 문항들을 설계했다.
추리논증은 규범, 인문, 사회, 과학기술과 같은 학문 영역별 문항 수는 예년과 큰 차이가 없이 균형 있게 출제되었다. 규범 영역의 문항은 공법, 사법, 윤리학 등 소재를 다양화하였고, 인문, 사회, 과학기술 영역의 문항들은 예술비평, 철학, 경제학, 사회학, 심리학, 물리학, 화학, 생물학 등의 다양한 영역에서 출제되었다.
문항 구성은 전체 문항에서 추리 문항과 논증 문항은 비슷한 분량으로 구성되었다.
난이도 면에서는 제시문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서 전문적인 용어는 순화하여 전공 여부에 상관없이 내용에 접근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거쳐야 할 추리나 비판 및 평가의 단계도 지나치게 복잡해지지 않도록 하였고, 문제풀이와 관계없는 자료는 최대한 줄여 불필요한 독해의 부담이나 함정으로 난도가 상승하는 일이 없도록 했다.
특히 예년에 비해서 전체 글자 수를 소폭 줄임으로써 읽기에 소비되는 시간을 조금이나마 줄이고 좀 더 논리적 구조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문항 간 난이도에서 큰 차이가 없도록 노력했다. 그 결과, 이번 추리논증 영역 문항의 난이도는 전체적으로 예년과 거의 같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