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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재 공무원 수험전략 연구소, 공무원시험 합격 9관왕 강사)
어느새 맑고 쾌청한 6월의 하늘이 보인다. 다가오는 토요일은 지방직 9급 시험일이다. 준비는 잘 되어 가고 있는지 그대의 안부를 묻는다.
시간은 같은 시간이 아니다. 시험을 보기 전의 하늘과 시험을 본 후 만나는 하늘색은 확연히 다르다. 어떠한가? 지금 많이 초조하고 불안하다는 수험생들도 있고, 빨리 시험을 봤으면 하는 수험생들도 있다. 시험 준비 후 첫 시험인 수험생들도 있고, 몇 년째 수험생으로 남아 이번이 마지막이길 바라는 마음으로 시험을 마무리하고 있을 수험생들도 있을 것이다. 시간이 주마등처럼 지나고 토요일 오전이면 시험장에 자신의 수험번호를 찾아 결전의 자리에 앉게 될 것이다. 그리고 조금은 긴장된 마음과 낯선 교실에서 그대와 닮은 누군가를 만나게 될 것이다. 그들은 모두 한결 같은 소망을 품고 있다. 무언가를 위해서 이번에는 합격을 해야 한다는 간절한 기도를 품은 채, 경쟁자로서 그리고 수험 동료로서 그대들과 함께 있을 것이다.
왜? 내가 합격해야 하는가를 잠시 생각해 보라. 왜? 이번에는 반드시 합격해야 하는가를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라. 그렇게 잠시 생각을 해 보자. 시험이란 것이 결과를 향한 과정의 종착지이기에 누군가는 합격자 발표일에 웃고 누군가는 울어야 한다. 합격을 하고 나면 오늘의 이 시간은 까마득하게 잊힌다. 하지만 불합격을 한 이들에게는 시험을 치른 그 시간과 그 공간이 오랫동안 떠나지 않는다. 시험일에 모든 것이 결정되었다는 걸 그때서야 절감하는 것이다. 아는 문제를 틀렸고 쉬운 문제를 덤벙거리다가 실수한 그 뼈저린 순간을 반추하고 또 반추하는 것이다. 쉬운 것을 틀리다니, 아는 걸 왜 그때는 생각을 못했을까 스스로 자책(自責)하고 괴로워하는 경우를 지난 시간 동안 무수히 많이 보았다.
시험은 기술이고, 합격은 그 기술을 제대로 수행한 결과물이란 생각이 든다. 부모님은 어려서부터 늘 말씀하셨다. 덜렁대지 말고, 차분하게 시험을 보고 오라고 말이다. 시험이 임박하면서부터 수험생들의 마음은 차분해져야 한다. 그렇지만 오히려 이책 저책을 기웃거리거나 봉투모의고사를 새로 펼치면서 불안을 잠재우려는 수험생들이 참으로 많다. 마음의 평안을 찾고 평소에 자주 보던 교재를 꺼내 빠르게 전체적인 내용을 숙지하며 헷갈리는 부분이나 별도의 중요 표시한 부분을 찾아 공부하는 것이 좋다. 자신의 약점은 본인에게만 있는 것이기에 다른 사람이 중요하고 취약하다고 강조하는 그 부분을 굳이 따라할 필요는 없다. 자신이 평소 공부할 때 다음에 볼 것을 다짐하고 형광펜으로 강조한 부분들을 들여다보며 한 주를 보내면 된다.
시험에서 불합격과 합격을 모두 해 본 수험 선배로서 조언하고 싶다. 시간이 많다고 교재가 많다고 동영상 강의를 모두 확보하였다고 합격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모든 것이 부족할 때 가장 최적의 힘을 발휘할 수 있다. 목마른 자가 물을 찾듯이 고통이 곁에 왔을 때 그 해결책을 위해 각고의 노력으로 지금의 난관을 지나려하는 것처럼 말이다. 시험이 끝나고 또 다른 목표를 세워 꿈을 꾸려 하는 그대라면 이 시간을 소중히 여겨 생각을 모으고 솔루션(solution)을 찾아가야 한다.
시험이란 기술과 전략이다. 공무원 시험이란 객관식 20문제, 20분으로 한 과목을 평가하는 것이다. 1분의 미학(美學)을 살려 공부하는 기술을 익혀라. 우리는 혹시 시험공부를 학문을 연마하듯이 하고 있지는 않았던가? 1분 안에 시험의 정답을 찾아내는 기술이야말로 공무원 시험의 핵심 전략이고 합격 노하우이다. 나는 지난 9년을 하루도 쉬지 않고 이 길을 달려온 바 있다. 노량진은 거쳐야 할 관문일 수는 있지만 오래 기거하는 곳이어서는 안 된다. 그대의 웃음이 사라지기 전에, 그대의 꿈이 더 쪼그라들기 전에 작은 성취라도 먼저 이루어야 한다. 그러고 나서 또 다른 큰 꿈을 꾸어도 좋다.
필자는 2015년부터 지금까지 공무원 시험에 직접 응시하며 시험을 연구하고 책을 집필하면서 불합격한 수험생들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기에 그들을 향한 걱정 또한 많은 것이 사실이다. 합격한 학생들이야 인생 한 고비를 넘었으니 내 시야에서 멀어지지만, 늘 떨어지고 아파하는 수험생들이 눈에 밟히는 것이다.
고려 문신 이규보는 3전 4기로 과거에 합격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일대기를 논하기 전에 불합격한 시간을 보낸 그의 행적이 궁금했다. 노력하였다. 기다렸다 자신의 운명을 그리고 끊임없이 자신을 향한 자신감을 잃지 않아 보인다. 우리가 역사에서 배우는 유명한 인물인 이규보도 시련의 시간을 보냈고 이순신 장군 역시 시험에 대한 고민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우리 역시 때를 기다리고 준비해야 한다. 혹여 한 번 실패했다고 모든 것을 다시 원점에서 찾아서는 안 된다. 필자가 깨친 것도 이와 다르지 않다. 노량진에 처음 들어와서 여러 가지 장사를 하였다. 그리고 번번이 실패할 때마다 또 다른 방향으로 눈을 돌리곤 하였고 실패를 반복하는 시간이었다. 무엇이 문제인지를 찾을 겨를도 없이 주변의 정보에 쉽게 휘둘리는 모습이었다. 여유를 갖고 탐색하며 생각할 시간을 애써 만들어라. 잠시 멈추고 주변을 쳐다보는 연습도 훌륭한 방법이다.
지방직 시험이 끝나면 맞이할 조금은 한가한 시간을 기대하자. 친구를 만나고 영화도 보고 가까운 근교에 산책을 다녀오는 것도 좋을 것이다. 몸도 마음도 경직된 긴 기간을 보냈으니 스스로에게 작은 선물을 주는 시간이다. 수고했고 또 고생 많았다고 스스로에게 칭찬을 하는 것이다.
남은 시간 하루하루가 소중하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잘 발휘할 수 있도록 마무리 공부를 하자. 남의 지식이 아닌 나의 지식은 누구도 빼앗지 못하며 오롯이 그대의 실력으로 남을 것이다. 길고 짧은 것은 시험에서 판단하면 된다. 미리 겁먹지도 말고 자만하지도 말아라. 그렇게 시험을 치르면 된다.
정명재
정명재 공무원 수험전략 연구소 / 정명재 닷컴
2015년 지방직 일반행정직 9급 합격
2015년 국가직 방재안전직 7급 합격
2016년 서울정부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근무
2016년 서울시 방재안전직 7급 합격
2017년 국가직 교정직 9급 합격
2017년 지방직 도시계획직 9급 합격
2018년 지방직 수산직 9급 합격
2019년 지방직 건축직 9급 합격
2000년 국가직 조경직 9급 합격
‘직장인에서 공무원으로 갈아타기’ ‘공무원시험을 위한 코칭’ ‘장원급제 독학용 학습지’ 대표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