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240) / 기회와 안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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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240) / 기회와 안목
  • 정명재
  • 승인 2023.05.24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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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재 정명재 안전닷컴
(정명재 공무원 수험전략 연구소, 공무원시험 합격 9관왕 강사)

5월의 날씨는 변화무쌍하다. 아침, 저녁에는 선선함이 아직 남아 있다. 인생의 굴곡도 이렇듯 변화무쌍할 때가 있다. 내 주변의 수험생들 이야기는 가끔은 안타까운 사연들이다. 오랜 기간의 공부도 그러하겠지만 경제적인 여건이 녹록지 않을 때가 많았다. 하루 일과 중 시간을 쪼개 공부하는 이들도 많다. 직장인이면서 수험생인 그들은 나이가 적잖이 많은 경우이다. 뒤늦게 공부바람이 분 것은 아닐 것이다. 인생의 단맛 쓴맛을 모두 맛보다 보니 공부를 해야 할 필요성과 당위성이 생긴 경우이다. 공부를 통해 얻고자 하는 명분과 이유를 찾았으니 어떠한 난관(難關)에 부딪히더라도 참고 견뎌 목표를 이루고자 한다. 피곤한 몸으로 세상에 나가는 순간부터 마주하는 스트레스에 파김치가 되어 돌아온 그 자리에서 다시 책을 펼치고 동영상 강의를 듣지만 집중은 잘 되지 않을 것이다. 남은 힘을 모두 짜내고, 어지러운 정신을 붙들어 공부에 매진해야 하는 그들이다.
 

<strong>정명재</strong>&nbsp;정명재 안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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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퇴직을 하고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이 말한다. 현직에 있을 때는 좋았고, 많은 사람들이 나를 우러러 볼 정도로 주변에 사람들이 많았다고. 울타리가 있고 그 안에서 누릴 수 있는 세상은 편안하고 안정적이다. 울타리 밖을 바라보며 언제나 안정적인 삶이 펼쳐질 것 같았지만 언젠가 시간에 이르면 울타리 밖을 나서야 하는 게 세상 이치이다. 늦깎이 공무원 수험생, 늦깎이 자격증 수험생에게는 배울 것이 많다. 그들이 세상을 향해 출사표를 던진 단순한 이유를 궁금해 하기 전, 이러한 결정에 다다르기까지 그들의 고민을 들어보면 지금 우리가 마주할 세상을 보게 된다. 영원한 안녕과 평화는 공짜로 이루어지는 법은 없다는 진실을 그리고 꾸준한 노력과 성실함으로 두려운 그 무언가에 도전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나는 아직 젊다. 그리고 아직 기회는 많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젊음은 잠깐 스치는 순간이며 곧 나이가 들고 번잡하고 복잡다단한 세상에서 버티고 견뎌내는 일에 익숙해져야 한다. 시험이란 공무원 시험이나 자격증 시험만 있는 게 아니다. 사람을 만나는 일도 사업을 벌이는 일도 모두 시험의 연속이다.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게 소망이고, 괜찮은 아이템을 만나 영속적이고 지속적인 수입을 창출하는 게 경제적인 소망으로 자리하지만 그게 뜻대로 되는 일은 흔치 않다. 평생 직장생활에만 몰두한 이들은 직장을 나와 만나는 세상이 두렵다. 직장이란 울타리를 찾아 헤매도 언젠가는 홀로서기를 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된다. 이 부분에서 고민이 시작될 것이다. 반면, 자영업의 세계에서 홀로서기로 일찍부터 고생을 맞닥뜨린 이들은 세상이 정글이고 전쟁터임을 일찍부터 실감하면서 살아간다.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는 그 몸부림은 언제나 처절하고 고단하다.

저녁 무렵, 식사를 하기 위해 나섰다. 전에 알던 국수집을 찾았지만 ‘점포임대’만 덩그러니 써 붙인 빈 가게가 되어 있었다. 손님이 간간이 있던 집이었지만 그런대로 맛이 있던 집이었다. 옆집의 국밥집도 마찬가지로 지난달 비었다. 자영업의 몰락은 경기가 침체되면서 예견된 수순(手順)이라지만 자영업으로 살아가는 나 역시 마음이 편치 않다. 먹고 사는 일이 힘들고 어렵다는 것은 일찍부터 알고 있었다. 식당을 직접 해 본 경험이 있고, 힘든 시간을 버티기 위해 노점상도 해 본 경험이 내게도 있었기에 빈 가게의 낡고 먼지 쌓인 모습이 처량해 보였다.

누구나 꿈을 꿀 수 있고 많은 이들이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살아간다. 어떤 이는 꿈은 없는 것이라 말하고 또 어떤 이는 그 꿈을 이루려 한다. 실패와 성공이란 게 얼마나 상대적인 말인지 잠시 생각하게 되는 요즘이다. 꿈(dream), 목표(goal)를 정하는 일이 중요하다. 사실, 우리가 알고 있는 정보라는 것은 매우 한정적인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문과생인 경우에는 이과 계통의 시험에 대해서는 문외한(門外漢)인 이들이 많다. 나 역시 예외가 아니어서 관심도 없었으며, 알려고도 하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내가 모르고 있었고 나의 관심 밖이었던 것뿐이지 존재하였으며 누군가는 그 분야에 관한 정보를 일찍부터 알고 있었다. 인터넷에 무수한 정보가 있다고 하지만 그 정보로의 접근조차 시도하지 않는다. 쉬운 예로 산업안전지도사 시험을 살펴보자. 많은 분야의 기술사 자격증을 가진 분들이 도전한다. 기술사는 기술분야 자격증의 꽃이라 일컫는다. 하지만 기술사를 취득하신 분들이 도전하는 시험이 산업안전지도사, 산업보건지도사라는 자격증이다. 언뜻 생각해도 참 좋은 자격증이란 생각이 들 것이다. 그러면 시험이 매우 어렵고 자격조건이 매우 까다롭다는 생각에 이를 것이다. 하지만 산업안전지도사 시험의 자격조건은 없다. 나이 제한이나 학력, 경력제한 또한 없다. 시험장에 가 보니, 고등학생도 눈에 띄었다. 아버지와 손잡고 시험 준비를 하여 꿈을 이루기 위해 온 것 같았다. 산업안전지도사 합격생 중에는 미성년자도 꽤 있다. 생각해 보자. 공대를 나와 다년간 기술 분야에서 세월을 보낸 이들이 기술사를 취득한다. 그리고 최고의 자격증이란 지도사 시험에 도전하는 것이다. 반면 관련분야를 전공하거나 알지 못해도 시험을 통해 지도사가 되어 전문가의 반열에 진입할 수 있다는 것을 많은 이들은 모른 채 살아간다.

기회는 있지만 자신의 눈에 보이지 않을 뿐이다. 공무원 시험이 그리하듯이 생각보다 많은 시험들이 기회의 문을 열어 두고 있으며 누구든지 학력, 경력의 제한 없이도 원하는 경제적, 사회적 지위를 상승할 수 있는 길은 존재한다. 물론 나 역시 아는 분야가 한정적(限定的)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러한 기회의 공평을 주장할 수 있는 것은 오랜 시간 시험이란 분야에 매진하다 보니 보통 사람들보다는 많은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던 환경적 요인을 꼽을 수 있다. 생각보다 어렵지는 않다. 시험이란 분야에서 각종 시험을 직접 응시하며 시험을 연구하고, 책을 펴내면서 갖게 된 결론이다. 공부를 무턱대고 할 것이 아니라, 나를 둘러싼 기회를 찾는 안목(眼目)과 자신의 적성을 살피는 일이 먼저여야 함에도 어설픈 정보로 성급하게 시작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나는 언제나 늦깎이다. 나 역시 시행착오를 무수히 많이 했으며, 편하게 갈 길을 앞에 두고, 돌아가고 에둘러 가는 길 위에서 무수히 많은 좌절과 고민을 하던 달팽이였다. 쉽게 온 것은 쉽게 사라지는 것이라 믿었으며, 길이 없으면 내가 찾아야 한다는 신념으로만 무장한 채 길을 떠난 것이다. 하지만 가끔은 바람이 들려주는 미풍(微風)에도 기회가 있음을 알아야 했다. 돌아보면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시간을 두고 고민을 했더라면 미리 알았을 좋은 정보도 흘려보낸 일이 많음을 시인(是認)한다. 실패로만 점철되고 고민으로만 쌓인 좌절이 마음의 공간으로 전이(轉移)된 이들이 있다면 잊지 말아야 한다. 기회는 아직 존재하며 다시 시작할 시간은 우리에게 아직 남아있다는 것을.

정명재
정명재 공무원 수험전략 연구소 / 정명재 닷컴
2015년 지방직 일반행정직 9급 합격
2015년 국가직 방재안전직 7급 합격
2016년 서울정부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근무
2016년 서울시 방재안전직 7급 합격
2017년 국가직 교정직 9급 합격
2017년 지방직 도시계획직 9급 합격
2018년 지방직 수산직 9급 합격
2019년 지방직 건축직 9급 합격
2000년 국가직 조경직 9급 합격
‘직장인에서 공무원으로 갈아타기’ ‘공무원시험을 위한 코칭’ ‘장원급제 독학용 학습지’ 대표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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