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꿈을 긷는 마중물 에세이(52)-‘Just do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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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꿈을 긷는 마중물 에세이(52)-‘Just do it’
  • 안혜성 기자
  • 승인 2023.05.08 14: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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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 변호사시험법은 로스쿨 수료 후 5년간 5회로 변호사시험 응시 기회를 제한하고 있으며 이는 로스쿨에 재입학해 수료를 해도 다시 응시 기회를 부여받지 못하는 절대적 응시 금지로 해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소위 오탈자들은 10년 여의 시간 동안 막대한 비용과 노력을 투자하고도 법조인의 꿈을 포기해야 하는 고통을 겪고 있다.    

이에 사랑샘재단(이사장 오윤덕)은 제도의 사각에 놓인 오탈자들의 고통을 위로하고 응원하고자 ‘새로운 꿈을 긷는 마중물 프로젝트’를 마련했다. 지원 대상자로 선정되면 200만원의 마중물 지원금이 지급되며 지원금은 여행, 새로운 진로를 위한 공부를 비롯한 다양한 경험과 활동 등에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지원 대상자는 스스로에게 새로운 약속이 되고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이들에게 도전을 결심할 수 있는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프로젝트를 통해 얻은 경험과 사색 등을 담은 에세이 1편을 1개월 내에 사랑샘재단에 제출하면 된다. 에세이의 형식이나 길이에는 아무런 제한이 없으며 익명으로도 참여가 가능하다.    

지원금 신청 시에는 ① ‘새로운 꿈을 긷는 마중물’ 프로젝트 참여 동기 또는 계획의 요지를 기재한 신청서 1통(사랑샘재단 홈페이지 소정양식) ② 로스쿨 석사 학위증 등 변호사시험 평생응시금지 해당자임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 ③ 본인임을 확인할 수 있는 신분증 사본 ④ 온라인 송금 수령 계좌번호 ⑤ 에세이가 익명으로 발표되기를 원하는 경우에는 이를 사전에 신청서에 기재해야 한다.    

사랑샘재단의 ‘새로운 꿈을 긷는 마중물’ 프로젝트에 관해 문의사항이나 관심이 있는 이들은 이메일 ydoh-law@hanmail.net, 전화 02-3474-5300으로 연락을 하면 된다. -편집자 주

<Just do it>

공감기동대(필명)

어렸을 때 백일장에 나가서 글을 써본 후, 독자를 염두에 두고 자신의 이야기를 써본 적이 없어서 에세이를 써야 한다는 사실이 낯설고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제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위로와 희망이 될 수도 있다는 오윤덕 이사장님의 말씀에 용기를 얻어 제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법조인이 되어야겠다고 결정한 것은 간절한 소망이 있었기 때문은 아니었습니다.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나, 무던한 성격을 가졌고 중고등학교 때는 별생각 없이 공부를 열심히 하여 운이 좋게도 성적에 맞춰 좋은 대학교에 입학하였습니다.

대학 생활에서도 자신에 대한 치열한 고민 없이 주변 친구들을 따라 사법고시 수험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절실함이 결여되어 있었기에 무엇인가 집중하기 어려웠고, 군대에 다녀와서 사법고시를 다시 도전하려는데 난치병이 생겼습니다.(너무 특이한 병이라 병명을 공개하면 신상이 공개될까 병명을 밝힐 수 없음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잠시 수험을 멈추고 요양하던 중, 같이 공부했던 후배가 로스쿨 제도를 소개해줘서 로스쿨에 입학하였습니다. 나름 열심히 공부하였지만 결실을 맺지 못 하였습니다. 제 상실감과 좌절감보다 내색은 안 하시지만 부모님을 실망시켜드린 것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힘들어하고 있을 때 지인의 소개로 중소기업에 입사하였습니다. 법조인 이외의 삶을 생각해 본 적이 없었지만 회사생활을 하며 법조인이 아닌 삶을 살며 상실감과 좌절감이 많이 치유되었습니다. 법조인이 아닌 삶도 즐겁고 보람찰 수 있었는데 수험생활 중에는 그런 생각을 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새옹지마랄까, 회사생활도 적응될 무렵, 코로나가 터져 회사 사정이 어려워졌고 퇴사하게 되었습니다.

노래 중에 “한 우물만 팠는데 그게 내 무덤이 돼버렸어.”라는 가사가 생각났습니다. 법조인이 되는 길 한 우물만 팠지만 법조인이 되는데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그 실패의 끝에서 다른 시작을 하니 법조인 이외에도 수많은 다른 길이 있고, 각자의 길로 많은 사람들이 가는 것이 보였습니다. 법조인이 되지 못 한 아쉬움을 스스로 납득할 만큼 충분히 정리하고 새 출발을 하는 방법도 좋지만, 우선 다른 길을 출발함으로써 법조인이 되지 못한 상처와 미련을 잊을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과거의 상처 속에 계속 머무르기에 인생이 너무 짧은 까닭입니다.

이제 다시 새로운 길을 가야 할 때, 사랑샘 재단 “마중물” 프로젝트 지원금이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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