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결과] 올 감정평가사 1차, 회계학이 발목 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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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결과] 올 감정평가사 1차, 회계학이 발목 잡나
  • 안혜성 기자
  • 승인 2023.04.13 17: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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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자 열의 여덟 “회계학이 가장 어려웠다” 꼽아
가채점 60점 이상 득점자 “작년보다는 늘었지만...”

[법률저널=안혜성 기자] 올 감정평가사 1차시험은 회계학이 당락을 가를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23년 제34회 감정평가사 1차시험이 지난 8일 치러진 가운데 시험 종료 직후부터 법률저널이 자체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79.4%가 회계학을 가장 어려웠던 과목으로 꼽았다. 회계학은 지난해에도 응시자 과반이 과락을 할 정도로 높은 난도를 보였지만 올해도 만만치 않게 어려웠다는 평이다.

회계학에 이어 부동산학원론이 12.7%, 감정평가관계법규가 6.3%, 민법이 1.6% 등의 비율로 어려웠던 과목으로 지목됐다. 실제로 이들 과목의 가채점 점수 60점 이상 득점자는 지난해보다 감소한 결과가 나왔다.

반대로 가장 평이했던 과목에 대해서는 경제학원론 42.9%, 민법 30.2%, 감평법규 15.9%, 부동산학원론 11.1% 등의 분포가 나타났다. 가장 많은 응답을 얻은 경제학원론은 가채점 점수 60점 이상의 비중이 유일하게 증가했고 증가폭도 컸다.

이번 시험의 전체적인 체감난도는 지난해보다 다소 어려웠다는 의견이 우세한 모습이다. 응답자의 19%는 이번 시험이 지난해 기출보다 “훨씬 어려웠다”고 응답했으며 “어려웠다”는 응답도 39.7%로 큰 비중을 보였다. “비슷했다”는 28.6%, “쉬웠다”는 12.7%였으며 “훨씬 쉬웠다”는 의견은 없었다.

가채점 점수의 경우 70점 이상의 비중은 30.2%로 지난해(30.6%)와 비슷했으나 합격 기준인 60점 이상에서는 81.6%에서 87.3%로 증가했다. 다만 2021년의 90.6%에 비해서는 낮은 수치다. 과목별 가채점 점수 통계에 의하면 60점 이상 득점자가 증가한 것은 경제학원론에서 나타난 점수 상승이 평균 점수에도 영향을 미친 결과로 분석된다.

구체적인 응답자들의 가채점 평균 점수는 80점 이상 90점 미만 3.2%, 70점 이상 80점 미만 27%, 60점 이상 70점 미만 57.1%, 50점 이상 60점 미만 11.1%, 50점 미만 1.6%였다. 지난해의 경우 80점 이상 90점 미만 없음, 70점 이상 80점 미만 30.6%, 60점 이상 70점 미만 51%, 50점 이상 60점 미만 14.3%, 50점 미만 4% 등이었다.

이 같은 설문조사 결과를 고려하면 이번 1차 합격자는 지난해보다 다소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올해 출원자가 크게 증가한 점도 합격자 증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자발적 참여와 익명으로 이뤄지는 설문조사의 특성과 일부 오응답 등이 나올 수 있는 점, 전체 응시자 수에 비해 설문 참여자의 규모가 매우 적은 점 등을 고려하면 합격선 등락 여부 및 폭을 섣불리 예단하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설문결과는 수험 준비를 위한 참고 정도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참고로 최근 감정평가사 1차시험 합격자 수와 합격률 등을 살펴보면 △2013년 30.12%(1401명 응시, 422명 합격) △2014년 35.3%(1552명 응시, 558명 합격) △2015년 48.86%(1355명 응시, 622명 합격) △2016년 34.18%(1106명 응시, 378명 합격) △2017년 40.64%(1432명 응시, 582명 합격) △2018년 34.18%(1394명 응시, 548명 합격) △2019년 44.28%(1766명 응시, 782명 합격) 등을 기록하고 있다.

법률저널 설문조사에서 60점 이상 득점자의 비율이 72.6%로 이번 설문조사 결과보다 더 낮았던 △2020년에는 23.27%의 합격률을 기록했고 472명(2028명 응시) 합격했다. 전반적으로 체감난도 완화가 있었던 △2021년의 합격률은 36.87%였으며 1171명(3176명 응시)이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와 같이 회계학이 높은 체감난도를 형성했던 △지난해에는 877명(3642명 응시)이 합격했으며 합격률은 24.08%였다.

각 과목별 구체적인 체감난도 평가와 응답자들의 의견을 살펴보면 먼저 민법의 경우 “아주 어려웠다” 6.3%, “어려웠다” 33.3%, “보통” 36.5%, “쉬웠다” 19%, “아주 쉬웠다” 4.8% 등의 평가를 받았다.

민법 가채점 점수는 90점 이상 6.3%, 80점 이상 90점 미만 25.4%, 70점 이상 80점 미만 41.3%, 60점 이상 70점 미만 17.5%, 50점 이상 60점 미만 6.3%, 50점 미만 3.2%였다. 올해에 비해 평이했다는 평가가 많았던 지난해에는 90점 이상 22.4%, 80점 이상 90점 미만 16.3%, 70점 이상 80점 미만 40.8%, 60점 이상 70점 미만 16.3%, 50점 이상 60점 미만 4.1%의 분포를 나타냈다.

이번 민법 시험에 대해 응답자들은 “익숙하지 않은 지문들이 출제됐다”, “낯선 지문, 5개의 선지 중 소거하고 남은 2개의 선지가 헷갈리는 게 많았다”, “시험 볼 때는 울 뻔했는데 생각보다 점수는 좋았다”, “적당한 수준의 난이도였다” 등으로 평가했다.

또 “민법 과목의 특성상 법조문을 근간으로 출제되기 때문에 빈출되는 형식의 문장들이 있는데 기출 문제를 공부했음에도 보지 못했던 새로운 형태의 지문이 많이 나왔다”, “문제 간 난이도 편차가 컸다. 쉬운 건 쉽고 어려운 건 아주 어려웠다”, “무난했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번 시험에서 가장 평이했던 과목으로 꼽힌 경제학에 대해서는 “아주 어려웠다”는 응답은 나오지 않았고 “어려웠다” 14.3%, “보통” 41.3%, “쉬웠다” 36.5%, “아주 쉬웠다” 7.9% 등의 체감난도가 형성됐다.

가채점 점수는 90점 이상의 초고득점자는 없었지만 80점 이상 90점 미만 11.1%, 70점 이상 80점 미만 36.5%, 60점 이상 70점 미만 33.3%, 50점 이상 60점 미만 15.9%, 50점 미만 3.2% 등 중상위권의 밀집도가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90점 이상 2%, 80점 이상 90점 미만 10.2%, 70점 이상 80점 미만 14.3%, 60점 이상 70점 미만 28.6%, 50점 이상 60점 미만 26.5%, 50점 미만 16.3%, 40점 미만 2% 등의 점수 분포를 보였다.

이번 경제학원론 시험에 대해서는 “적당했다”, “생각보다 쉬웠다”, “무난했던 것 같다”, “평이했고 말문제가 많이 나왔다” 등으로 평이했다는 평가가 많은 가운데 “매우 어려웠다”, “생각보다 괜찮았으나 거시경제 부분은 약간 어려웠다”, “미시경제는 계산 문제가 적어서 쉽게 느껴졌고 거시경제는 더 어렵게 느껴졌다” 등의 견해도 제시됐다.

부동산학원론의 체감난도는 “아주 어려웠다” 25.4%, “어려웠다” 41.3%, “보통” 20.6%, “쉬웠다” 11.1%, “아주 쉬웠다” 1.6% 등으로 어려웠다는 의견이 66.7%로 우세했다.

부동산학원론의 가채점 점수는 90점 이상 1.6%, 80점 이상 90점 미만 6.3%, 70점 이상 80점 미만 39.7%, 60점 이상 70점 미만 30.2%, 50점 이상 60점 미만 17.5%, 50점 미만 4.8% 등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는 90점 이상 2%, 80점 이상 90점 미만 4.1%, 70점 이상 80점 미만 26.5%, 60점 이상 70점 미만 46.9%, 50점 이상 60점 미만 14.3%, 50점 미만 4.1%, 40점 미만 2% 등의 기록을 남겼다.

응답자들은 이번 부동산학원론 시험에 대해 “처음 보는 지문들이 너무 않았고 난해했다. 앞으로도 이렇게 나온다면 향후에는 계산 문제도 어느 정도 풀고 가야 65점 이상이 가능할듯하다”, “예전 시험들보다 많이 어려워진 느낌이었다”, “원래 전략 과목으로 고득점을 예상했는데 너무 헷갈리게 꼬아놓은 문제들이 많았다”, “처음 보는 것도 많고 실수도 많았다” 등으로 높은 체감난도를 나타냈다.

“2차에서 감평이론을 공부했음에도 난해한 문항들이 꽤 있었다. 1교시 과목 중 부동산학원론의 난도 상승이 느껴졌고 평소보다 시간도 오래 소요됐다”, “공인중개사용 부동산학개론을 공부해야 할 것 같다”, “기본서에도 나오지 않는 것들이 나왔다”, “예년보다는 까다로웠지만 크게 어려운 건 아니었다”, “초반 문제들은 생소한 감관법 관련 지엽적인 부분이 출제됐고 계산 문제들도 어려웠다” 등의 의견도 나왔다.

감평법규에 대해서는 “아주 어려웠다” 3.2%, “어려웠다” 25.4%, “보통” 47.6%, “쉬웠다” 23.8% 등의 체감난도 평가가 이뤄졌다. 대체로 무난했다는 의견이 우세했지만 “아주 쉬웠다”는 응답은 나오지 않았다.

가채점 점수는 90점 이상 3.2%, 80점 이상 90점 미만 12.7%, 70점 이상 80점 미만 41.3%, 60점 이상 70점 미만 28.6%, 50점 이상 60점 미만 9.5%, 50점 미만 4.8% 등이었다. 지난해에는 80점 이상 90점 미만 6.1%, 70점 이상 80점 미만 40.8%, 60점 이상 70점 미만 40.8%, 50점 이상 60점 미만 10.2%, 40점 미만 2% 등의 점수를 기록했다.

이번 감평법규 시험에 대해 응답자들은 “평이했다”, “예년과 비슷했다”, “예년보다는 좀 더 까다로웠다”, “어려웠다” 등 다양한 체감난도를 보였고 “시간을 투여한 것에 비해서는 점수가 잘 나왔다. 집에서 혼자 풀어본 작년 기출보다 점수가 좋았다”, “과징금, 과태료, 벌칙 등 생소하고 지엽적인 문제가 종종 있어서 시험장에서 당혹스럽긴 했다” 등의 의견도 전했다.

이번 시험의 체감난도를 끌어올린 결정적 요인이 된 회계학의 경우 “아주 어려웠다” 46%, “어려웠다” 36.5%, “보통” 15.9%, “쉬웠다” 1.6% 등의 반응을 얻었다. 응답자 열의 여덟이 어려웠다고 평가한 셈이다. “아주 쉬웠다”는 응답은 없었다.

회계학의 가채점 점수는 80점 이상 90점 미만 1.6%, 70점 이상 80점 미만 6.3%, 60점 이상 70점 미만 17.5%, 50점 이상 60점 미만 38.1%, 50점 미만 31.7%, 40점 미만 4.8% 등으로 다른 과목에 비해 낮은 점수대에 응답이 집중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의 경우 80점 이상의 득점자는 없었고 70점 이상 80점 미만 8.2%, 60점 이상 70점 미만 22.4%, 50점 이상 60점 미만 28.6%, 50점 미만 34.7%, 40점 미만 6.1% 등이었다. 60점 이상 득점자는 지난해 30.6%에서 올해 25.4%로 감소했다.

회계학의 체감난도를 끌어올린 원인은 원가회계였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계학 시험에 대해 응답자들은 “기존에 쉽게 출제돼 왔던 원가회계의 난도가 급격히 상승해 시험장에서의 체감난도가 훨씬 높았다”, “원가회계는 굉장히 어려웠지만 이외의 문제는 오히려 무난해서 난이도 조절이 잘되지 않은 듯하다” 등으로 평했다.

“재무회계는 평이했지만 원가는 감평사시험인지 회계사시험인지 분간이 힘들 정도로 어려웠다. 원가회계와 말문제 위주로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불리했을 것 같고 원가회계에 시간을 많이 할애하지 않고 재무회계에 시간을 투여한 경우는 그나마 덜 어렵게 느꼈을 것”, “원가회계 문제 10개가 앞부분보다 난도가 높아 시간 내에 풀기 힘들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또 “학원 모의고사로는 대비가 어려울 정도였다. 앞으로도 이런 난이도가 지속된다면 아주 보수적으로 시험을 준비해야겠다고 느낀다”, “쉬운 CPA 문제 못지않았다”, “원가회계 문제 유형이 많이 달라진 느낌이다”, “재무회계는 풀만했는데 원가회계는 난이도가 극악이라 다 찍었다”, “원가회계가 정말 말도 안 되게 어려웠다” 등의 반응도 있었다.

이처럼 회계학 등이 매우 어렵게 출제되면서 적정한 수준으로 난이도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는 지적들이 나왔다. 이번 시험을 치르며 느낀 특이점이나 개선을 바라는 사항에 대해 묻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이번 회계학에서의 원가회계와 같이 어느 한 부분만 난이도를 올리는 것보다 전체적인 밸런스를 맞추는 게 전문직 시험답다고 생각한다. 함정을 파놓고 운 나쁘면 빠진다는 느낌이다” 등 출제 개선을 요청했다.

이외에 “부동산학원론 과목을 2차 과목과 연관시키지 말고 제대로 된 학문 커리큘럼이 있으면 좋겠다”, “올해 관세사시험도 그렇고 회계에서 원가회계 부분을 어렵게 내는 게 트렌드가 된 것 같다”, “부동산학원론은 문제를 특정하지 않고 내는 게 아쉬웠고 원가회계는 풀라고 낸 건지 모르겠다” 등의 의견도 나왔다.

한편 이번 시험의 결과는 오는 5월 10일 발표된다. 이어 2차시험 접수가 5월 22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되며 7월 15일 2차시험이 실시된다. 최종합격자는 10월 18일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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