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230) / 시험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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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230) / 시험의 계절
  • 정명재
  • 승인 2023.03.13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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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재 정명재 안전닷컴
(정명재 공무원 수험전략 연구소, 공무원시험 합격 9관왕 강사)

어느 덧 찬 바람이 부는 계절은 소리 없이 지나가고 봄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인 경칩을 보낸다. 이번 주는 지방직 9급 공무원의 원서접수가 있으며 다음 달은 국가직 9급 공무원 시험을 비롯하여 산업안전지도사, 산업보건지도사, 감정평가사, 경영지도사, 기술지도사 등 여러 국가전문자격시험이 수험생을 기다리고 있다.

시험 준비는 잘 되어 가고 있는지 그대의 안부를 묻는다. 누가 이기고 누가 지는 것이 아니고, 누가 잘 하고 누가 못함이 정해진 것도 아니다. 공부가 덜 된 수험생은 바쁜 마음에 한시가 급할 것이고, 미리 준비된 수험생은 조금은 여유 있게 남은 시간을 보낼 것이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하루를 어떻게 보내는가는 선택의 문제일 것이다. 게임으로 하루를 보내건, 운동으로 하루를 보내건, 공부로 하루를 보내건 원하는 대로 살아가면 된다. 화창한 날에 마음을 다스려 공부를 하는 것은, 단순하게 지식을 받아들이는 일은 분명 재미있는 과정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시험공부란 시험을 보기 위한 여정이므로 분명 종착역이 있는 여행과 같다. 합격여부를 판가름하는 점수가 나올 것이고 합격점이 나오면 더 이상 시험공부를 할 필요가 없는 것이 바로 시험공부의 매력이라 할 수 있다.

공부란 끝이 없는 것이라 하여 옛 조상들은 끊임없이 학문을 연구하고 진리를 탐구하는 삶을 살았다. 그러나 학문을 하는 것과 시험공부를 하는 것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시험공부란 목적이 있는 과정이고,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적 의미가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길을 찾아 바른 방향으로 가기만 하면 종착지에 도착할 것이기에 그 방향 설정과 방법을 찾는 일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시험공부란 하나의 기술이다. 그 기술이란 누구나 배우면 쉽게 익힐 수 있는 것이고 반복하여 연습하면 달인(達人)의 경지에 이르게 된다. 이는 TV나 인터넷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데, 실패를 거듭하고 얻은 노하우, 즉 기술(skill)에 불과한 것이다. 식당으로 성공한 사람, 게임개발자, 패션,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는 장인(匠人)이 존재하는데 하루아침에 이러한 경지에 다다른 사람은 없다. 이들의 이야기를 들여다보면 실패와 시행착오를 거듭하면서 얻은 노하우를 잘 실천한 것을 성공의 이유로 들고 있다. 시험공부도 이러한 경우와 동일한 과정을 거치면 된다. 좋은 스승과 좋은 벗을 만나 반복하는 노력만 하면 된다. 길을 인도해 줄 스승이 현명하지 못하거나 게으르다면 이는 불행한 일이고, 경쟁이 되고 자극이 되어 분발할 수 있는 좋은 벗이 없다면 이 또한 그러하다. 좋은 스승이 없다면 혼자서 가야하고, 좋은 벗이 없다면 외롭더라도 혼자서 가야 한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시험공부는 재미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공부재미를 아는 방법으로는 글을 읽었으면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무조건 암기해야 한다는 식으로 공부를 하면 분량만 많아지고 머리에 남는 것이 없게 된다. 지식이란 것이 단순히 알고 모르고를 물어보는 것 같지만 그 맥락을 이해하는 작업을 반드시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단순 암기식의 주입식 공부로만 몰아간다. 공부는 학습자가 글을 읽고 생각하며 머릿속에 정리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필자는 이전부터 수험생들만 보이지 않는 총성이 난무한 전장으로 가라고 하지는 않았다. 나는 늘 그들과 함께 갔다. 그렇게 시험에서 9번의 합격을 하였고 올해도 시험현장으로 가서 시험을 치르고 올 것이다. 필자는 강사(講師)이지만 이날은 수험생이 되는 것이다. 시험장에서 펼쳐보는 시험지는 밖에서 풀어볼 때의 시험지와는 느낌이 사뭇 다르다.

긴장감과 숙연함 속에서 마주하는 시험지는 떨림 속에서 펼쳐진다. 그 떨림과 긴장감은 결코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머리가 아니고 가슴으로 느끼는 것이기에 그럴 것이다. 시험장에서 시험지를 펼칠 때까지 기다리는 30여 분은 세상에서 가장 고요한 시간이다. 그리고 시험이 시작되는 것이다. 혼신의 힘을 다하더라도 어렵고 힘든 문제에서는 마음이 무너지고 쉽고, 자신 있는 문제에는 희망이 생겨 끝까지 레이스(race)를 놓기 힘든 경기처럼 손에는 땀이 차고 심장을 요동치게 하는 시험현장이다. 적어도 필자는 시험일이 기다려 질 수밖에 없다. 숱한 시간 밤을 새우며 지냈으니 결과가 궁금한 게 당연한 일이라 생각한다. 내가 쓴 교재와 내가 강의한 내용으로 시험에 응시한 수험생들이 잘 하고 오는지가 기다려지는 것이고, 내가 최선을 다한 1년이 평가받는 날이기 때문이다. 시험은 설레는 일이 되어야 한다. 그렇지만 많은 수험생들에게 시험은 고통스런 기다림이고, 시험이 끝나면 더한 고통이 찾아온다는 것을 알지만 우리는 시험을 기다린다.

수험생의 숙명(宿命)이란 기다림이고 인내(忍耐)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거북이가 한 발 그리고 한 발씩 앞으로 전진해 바다를 향하듯, 날아가는 새가 허공을 가로지르되 뒤를 돌아보지 않듯 우리의 운명은 앞으로 나가는 것이다. 오늘 이 글을 읽는 독자의 대부분은 수험생일 것이다. 그리 멀지 않은 시간이 지난 후 그대는 시험장에 앉아 있으리라. 나의 자리가 그곳이고 내가 있어야 할 그 자리에서 힘을 빼고 담담하게 맞이하라. 아직 시간이 남아있을 오늘, 우리의 임무(mission)는 운명의 날이 밝기 전에 할 수 있는 것들이다.

마음을 다잡고 마지막 날갯짓을 준비하자. 적당한 휴식이 필요하고 시험장에서 쓸 무기로써 마무리 확인학습도 필요할 것이다. 조금 부족한 부분이 눈에 띄더라도 일단은 마무리하자. 완벽한 공부를 모두 하고 시험장에 갈 수는 없다. 나 역시 시험 9관왕을 하였지만 공부를 하다가 들어가는 것이 시험이라고 생각한다. 그저, 최선을 다한 지난 시간과 묵묵히 버텨온 지난날을 믿는 것이다. 시험이 끝나고 더한 고통이 찾아올 것을 알지만 그것은 그때 고민할 몫이다.
 

매년 봄이면 시험이 시작되고 시험의 몸살을 앓는 수험생은 늘 반복되는 계절처럼 찾아오지만 그 계절을 지나는 주인공들은 해마다 다르다. 현실에 안주하고 주저앉는 것이 싫어 선택한 것이 각자의 시험 준비였을 것이다. 배짱과 용기를 가져야 한다. 그리고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하는 마음으로 담담해지도록 노력하자. 순리(順理)는 존중되어야 한다. 그대가 흘렸던 마지막 땀 한 방울을 신(神)은 알고 있을 것이라 믿는다. 오늘도 시험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가? 앞서 적은 글처럼 시험의 긴박함은 누구에게나 똑같다. 미리 겁내지도 말고 미리 두려워할 필요도 없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한 것일 테니까. 최선의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은 그대에게 신의 가호(加護)가 함께 하기를 소원해본다.

정명재
정명재 공무원 수험전략 연구소 / 정명재 닷컴
2015년 지방직 일반행정직 9급 합격
2015년 국가직 방재안전직 7급 합격
2016년 서울정부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근무
2016년 서울시 방재안전직 7급 합격
2017년 국가직 교정직 9급 합격
2017년 지방직 도시계획직 9급 합격
2018년 지방직 수산직 9급 합격
2019년 지방직 건축직 9급 합격
2000년 국가직 조경직 9급 합격
‘직장인에서 공무원으로 갈아타기’ ‘공무원시험을 위한 코칭’ ‘장원급제 독학용 학습지’ 대표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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