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로스쿨 합격수기] 단 하루로 결정되는 리트 시험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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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로스쿨 합격수기] 단 하루로 결정되는 리트 시험 비결은?
  • 이상연 기자
  • 승인 2023.02.27 13: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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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O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합격(15기)‧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1.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2023년도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하게 된 OOO입니다. 아직은 법조인의 꿈을 이룬 것도, 변호사시험을 위한 공부를 시작한 것도 아닌 시점이어서 합격 수기와 같은 거창한 글을 작성하는 것이 조금 부담스러웠으나,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리라 믿고 지난 입시 과정을 정리해보았습니다.

2. 리트(LEET)

 

“첫 집리트 점수 연연하지 않고, 훈련 통해 점수 올려야”

1) 스스로의 위치 확인

선배님들께 로스쿨 입시와 관련된 질문을 하면, 어김없이 ‘집리트 점수가 얼마인지’가 중요하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집에서 처음으로 시간을 재고 기출문제를 풀어본 것과 6개월가량 공부한 이후 시험장에서 현장의 압박 속 실제 리트 시험을 치르게 되었을 때 받는 점수가 비슷하다는 것이 중론이었습니다. 저는 4학년에 올라가는 겨울방학 때 처음으로 리트 기출문제를 풀어보았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로 장문의 수험적인 글을 읽을 일이 없어, 처음에는 낯선 소재의 학술적인 지문을 끝까지 집중해서 읽는 것만으로도 지치고 스트레스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수험생분 중 첫 집리트 점수가 그다지 좋지 않아 좌절하시거나 로스쿨 입시를 포기하시려는 분들이 계신다면, 저는 그 점수에 크게 연연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리트 문제 유형에도, 지문 스타일에도 아직 익숙하지 않아 실력보다 낮은 점수를 받는 경우도 많이 보았기 때문입니다. 수험적인 글을 속독하고 체계적으로 이해하는 훈련을 통해 본인이 가진 독해력을 충분히 끌어내고 리트 점수를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 스터디

1∼2월동안 친한 친구들과 스터디를 조직하여 일주일에 두어 번 만나 함께 기출문제를 풀었습니다. 다른 스터디와 달리, 저희는 오답노트나 풀이해설의 비중이 크지 않았습니다. 정해진 시간에,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4시간가량의 시험을 끝까지 보는 것에 의의를 두었던 모임이었습니다. 자신의 성향에 따라 혼자 공부하는 것을 선호할 수도 있지만, 저는 겨울방학 때만큼은 스터디를 조직하는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리트는 절대적인 공부량이 많은 시험은 아니기 때문에 쉽게 지치고 나태해질 수 있는데, 스터디를 통해 진도가 강제된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효율적인 오답노트 작성과 시험 후 복습 전략”

3) 오답노트

스터디 차원에서는 궁금했던 몇 개의 문제들만 서로 질문하고, 그 외에는 크게 풀이해설을 하지 않았기에 저는 스스로 오답노트를 작성하였습니다. 저는 1회독 때부터 조금 꼼꼼하게 오답을 정리했던 편이었는데, 2회독 때부터 답이 전부 기억이 나서 조금 후회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정말 실력이 향상된 것인지, 그저 답이 기억이 나서 문제 풀이 속도가 빨라진 것인지 알 수 없어 제 위치를 가늠하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2∼3회독을 계획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1회독 때에는 시간관리나 풀이전략 확보에 집중하시고, 이후부터 기출문제 오답을 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틀린 문제뿐만 아니라 헷갈렸던 문제들, 고민했던 선지들 모두 오답노트를 작성하였습니다. 채점 이후 우선 해설서를 보기 전에 문제를 다시 풀어보며 스스로 오류를 교정해보았습니다. 시간제한 없이 지문을 찬찬히 다시 읽으며 1) 어떤 정보를 놓치거나 잊었는지, 2) 어떤 대목을 잘못 이해했는지, 3) 다시 읽는다면 어떤 방식으로 읽으면 좋을지 피드백해 보았습니다. 그 후 해설서를 읽으며 부족한 부분을 채워 넣었습니다.

결국 리트 시험에는 과거에 읽었던 동일한 지문이 출제되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낯선 글이 나오기 때문에, 단순히 틀렸던 문제의 정답을 알고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왜 틀렸는지, 다음에는 어떻게 풀면 좋을지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작성하였던 오답노트 예시]

 

 

<법률저널 모의고사>의 중요성과 가치

4) 학습 자료

저는 학원 및 인강은 수강하지 않았고, 대신 <법률저널의 모의고사>에 모두 응시하였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1회독 때 오답노트를 꼼꼼하게 하는 바람에 정답이 모두 기억이 나서 기출문제를 통해서는 더는 제 실력을 가늠할 수 없었습니다. 생각보다 리트와 유사한 난이도와 스타일을 가진 공인 시험 기출문제들이 거의 없다 보니 낯선 소재의 글로 독해를 연습할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법률저널 모의고사>가 이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집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응시하는 것과, 낯선 환경에서 감독을 받으며 응시하는 것의 긴장감이 크게 다릅니다. 특별한 사정으로 모의고사에 응시할 수 없으시다면 어쩔 수 없지만, 저는 가능한 한 모의고사에 많이 응시하여 낯선 환경과 압박감 속에서도 집중하는 연습을 하시길 권합니다. <법률저널 모의고사>를 통해 긴장 속에서도 기계적으로, 루틴대로 문제를 푸는 연습을 한 덕에 실제 시험에서는 전혀 긴장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 외에도 PSAT, MDEET 등의 문제를 풀어보았습니다. PSAT의 경우 언어 지문의 난이도나 구성이 리트와 매우 다르다는 인상을 받아 두 회 정도를 풀어본 뒤로는 더는 풀지 않았습니다. 반면 MDEET 의 경우 언어 시험의 난이도가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공인 기출문제 중 가장 리트와 흡사하다고 생각되어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시간이 없으신 분들은 문제집 등을 통해 가장 리트와 유형이 흡사한 지문들을 선별적으로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5) 학기 중

적성시험인 만큼, 하루에 한꺼번에 많은 양의 공부를 하기보단 감을 잃지 않도록 조금씩 매일 공부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 중간, 기말시험 기간 때마다 완전히 리트 공부를 손에서 놓아 후회하였던 기억이 있습니다. 학부 시험 대비를 미리 해두어 매일 1시간씩이라도 리트에 투자할 수 있도록 스케줄 관리를 하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3. 자기소개서

리트가 끝났다는 해방감에 8월 한 달 내내 휴식을 취하고, 다른 친구들보다 늦은 8월 말에서야 자기소개서 작성을 시작하였습니다. 결국 제출 직전까지 자기소개서의 압박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8월 초부터 조금씩 자기소개서 작성 시작을 권하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학부 생활을 하며 들었던 모든 수업, 작성하였던 리포트와 과제물, 참여하였던 동아리 활동과 증빙 서류 등을 모두 적은 후, 문항별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들을 고민하였습니다. 처음부터 완벽한 글을 작성하려는 욕심에 사로잡히면 결국 온종일 한 문단의 글도 완성하지 못하게 되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글을 쓰기 시작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다양한 전공과 배경을 가진 분들과 함께 스터디를 조직하여 자기소개서 첨삭을 진행하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여러 종류의 글을 읽어보니, 생각보다 문체나 활동에서 개인의 성향이 크게 묻어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솔직하게 자기 자신을 소개한다는 마음으로 글을 쓰시다 보면 결국 본인의 철학과 가치관이 자연스럽게 드러날 것 같습니다.

 

4. 면접

면접 역시 스터디를 조직하여, 매주 2번 만나 기출문제를 풀었습니다. 저는 리트와 자기소개서, 면접 모두 스터디의 도움을 받았으나, 셋 중 면접 스터디의 도움이 가장 컸던 것 같습니다. 실전처럼 짧은 준비시간 속에서 답변을 준비하고, 예상치 못한 꼬리 질문에 대응하고, 다른 친구들의 답변을 들어보며 한 달 동안 많이 성장한 것 같습니다.

다양한 예시를 잘 드는 사람, 당황스러운 꼬리 질문에도 여유롭게 대처하는 사람, 두괄식으로 깔끔하고 체계적으로 답변 구성을 잘하는 사람 등, 모두가 가진 장점이 다른 것 같습니다. 스터디원들의 장점 중 빠르게 흡수할 수 있는 부분을 파악하여 스스로에게도 적용해보고, 자신이 가진 장점이 무엇인지 고민해볼 좋은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5. 나가며

지금 시점에서 합격 수기를 보고 계신 분들께서는 리트가 가장 큰 부담이 될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단 하루 만에 결과가 결정되는 시험이라는 점에서, 압박감을 이겨내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는 것이 가장 큰 성공전략이 될 것 같습니다. 따라서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자기암시를 하고, 친구들을 만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법률저널 모의고사>를 통해 긴장 속에서도 실력을 발휘하는 연습을 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입시를 준비하며 함께 스터디를 했던 친구들, 아낌없이 조언해주시고 도와주셨던 선배님들, 힘들 때 버팀목이 되어주었던 가족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제 짧은 글이 여러분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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