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행시 1차, 우수 합격자의 마무리 비법은?
상태바
법원행시 1차, 우수 합격자의 마무리 비법은?
  • 안혜성 기자
  • 승인 2023.02.22 12: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수형 문제 및 최신판례 높은 비중으로 출제돼
실전 문제 풀이 전략 및 컨디션 관리 신경 써야

[법률저널=안혜성 기자] 법원행정고등고시 1차시험이 임박한 가운데 남은 시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해 점수를 끌어올릴 수 있는 수험 전략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법원행시 1차시험은 선발인원도 적고 다년간 수험을 준비한 실력자들이 많아 작은 실수 하나로 당락이 갈릴 수 있는 특성을 갖고 있다. 때문에 수험생들은 남은 기간, 법원행시의 출제경향에 맞춰 실수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이에 법률저널은 제41회 법원행시 1차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수험생들의 효율적인 마무리를 위해 수석, 최연소 등 우수 합격자들의 마무리 공부 노하우를 짚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개수형 문제 대량 출제…정확하고 꼼꼼한 암기 중요”

법원행시 1차시험이 다른 고시 등과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특징은 ‘개수형 문제’가 대량으로 출제된다는 점이다. 개수형 문제는 모든 지문을 정확히 알고 있지 않으면 풀 수 없고 소거법을 사용하는 것이 불가능해 시간 소모도 많은 유형으로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개수형 문제에 대한 부담을 크게 갖고 있다.

수험생들의 부담에 더해 개수형 문제는 수험생들의 실력을 제대로 측정하는 데 부적합하고 출제 편의에 치중된 유형이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법원행시 1차시험은 개수형 문제의 대량 출제 경향을 이어가고 있기에 합격이 최우선 목표인 수험생들로서는 출제경향에 맞춰 대비를 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우수 합격자들은 개수형 문제의 난관을 어떻게 극복했을까. 지난해 수석 합격을 차지한 박원규씨는 기본서와 기출문제를 반복해서 보는 정석적인 방법으로 1차시험을 준비했다. 그는 개수형 문제에 대한 대비책으로 “판례를 하나하나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씨는 “지엽적인 판례도 많이 나오기 때문에 법행 기출을 주로 다루고 있는 법행바이블은 물론이고 법원직 9급, 법무사, 국가직 등 타 시험에서 출제된 지문도 최대한 학습해야 한다”며 “나는 헌법, 민법, 형법 OX 어플을 사용했는데 따로 기출 문제집을 봐도 상관없을 것 같다”는 노하우를 소개했다.

2022년 최연소 합격자 김예슬씨는 작은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개수형의 특징을 고려한 ‘정확한 암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헌법의 경우 조문을 약간씩 비틀어서 문제를 낸다는 점을 고려해 백지에 조문을 암기해서 써보는 방식으로 반복해서 테스트를 했고 민법은 지문이 매우 길게 출제되므로 첫 문장만 보고도 어떤 판례가 출제됐는지 파악하는 연습을 했다.

개수형이 가장 많이 출제되는 형법의 경우 기출문제를 프린트해 개수형 문제만 반복해서 풀었다. 김씨는 “출제자가 어떤 문장을 바꿔서 출제하는지를 중점적으로 보면서 최대한 실수를 줄여나가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2020년 수석 합격의 주인공 이경아씨는 오답노트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이씨는 문제를 많이 풀고 오답노트를 많이 작성할수록 1차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했다. 그는 “1차시험 대비를 문제풀이로 할 경우 문제를 푸는 것도 중용하지만 오답노트를 작성해 내가 몰랐던 부분을 정리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며 “오답노트로 시험 직전 마무리할 계획이라면 오답노트를 봤을 때 기본교재의 내용이나 문제집 해설을 떠올릴 수 있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형법 조문 문제에 대비하기 위해 예비, 미수, 상습범, 목적범 등을 외웠고 형법 조문을 정독했다. 형법총칙 제3장은 특히 꼼꼼하게 암기했다.

“최신판례 높은 비중 보여…최근 3년 판례 반드시 체크해야”

모든 우수 합격자들이 공통적으로 놓치지 않은 부분은 바로 ‘최신 판례’다. 법원행시 1차시험은 연도별로 다소 증감 변동이 있지만 과목을 불문하고 최신 판례가 높은 비중으로 출제되고 있다.

2020년 최연소 합격자 김다영씨는 2019년 첫 1차시험 합격 당시 최신판례 공부에 공을 들였다고 했다. 그는 “2018년에 1차시험을 치르면서 최신판례의 중요성을 깨닫고 3~4개년 판례를 꼼꼼히 봤다. 그 결과 전년도에 비해 평균 10점 이상이 올랐고 바로 2차시험 준비에 들어갈 수 있었다”고 전했다.

김 씨 외에도 대부분의 우수 합격자들이 판례집 등을 통해 최근 3년 판례를 숙지했고 조은별씨, 2020년 최연소 합격자 이후현씨 등과 같이 최신판례 강의 등을 활용해 준비한 경우도 적지 않았다.

판례 공부에 있어서는 정확한 이해와 암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021년 최연소 합격자 조은별씨는 “법원행시는 판례를 얼마나 많이 아느냐를 묻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정확히 아느냐를 묻는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다”며 “때문에 낯선 판례를 보려고 하기보다는 기출문제에 나온 판례의 원문을 정확히 이해하고 암기하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2019년 수석 합격자 김무형씨는 1차시험에 불합격한 경험담을 전하며 “객관식 기출 문제의 정답에 집착하다 보니 판례를 전체적으로 공부하지 못하고 지문 위주로만 공부한 것”을 원인으로 꼽았다. 문제의 답을 맞히는 데 급급해서 판례의 제목과 결론만을 외우는 공부를 했던 것이 불합격으로 이어졌고 이후에는 판례의 논증을 정치하게 따라가는 방식으로 공부를 했다는 분석이다.

박원규씨는 헌법재판소와 대법원 홈페이지에서 직접 판례 공보를 확인해서 시험 한 달 저까지의 최신판례를 보충했고 김예슬씨는 판례 핵심문구를 암기장에 적어놓고 식사시간이나 이동시간에 계속 보면서 암기하는 등 만전을 기했다. 박씨는 “최신판례와 개정법은 출제하기 매우 좋은 부분이기 때문에 반드시 확인하고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120분 동안 120문제 풀기 위한 시간 관리·컨디션 조절 중요”

법원행시 1차시험의 또 다른 특징은 120분간 헌법과 형법, 민법 3과목 120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점이다. 문제를 풀지 않고 읽기만 해도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긴 지문과 개수형 문제, 높은 난도가 더해지면서 시간 안배는 법원행시 1차시험 합격의 필수조건이 되고 있다.

때문에 실전에 대비한 시간 안배 훈련과 나만의 시간 관리 방법을 미리 준비해 둘 필요가 있다. 박원규씨의 경우 개수형 문제 외에는 지문을 모두 읽지 않고 정답이라고 생각되면 즉시 체크하고 다음 문제로 넘어가면서 애매한 경우에만 모든 지문을 읽어보는 방식을 선택했다.

박씨는 “장문을 계속 읽다 보면 머리가 지쳐서 속도가 떨어지게 되는데 약 20문제를 풀 때마다 마킹을 하면서 20분 내로 풀었는지 시간을 체크하고 머리를 쉬게 했다”며 “시간이 부족한데 정답을 밀려 쓰는 불상사를 방지하기 위해서도 마킹은 미리 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전했다.

반면 이경아씨는 객관식 문제를 푸는 속도가 빠른 편이라 헌법, 민법, 형법을 순서대로 풀고 한번 검토한 후 시험 종료 20분 전에 전 과목을 한 번에 마킹하는 방식을 택했다.

법원행시 1차시험은 3과목을 한 번에 치르기 때문에 어떤 과목부터 풀지 마킹은 어떤 식으로 할지도 수험생이 모두 전략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때문에 실전에 임하기 전에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방식을 찾고 그에 맞춰 실전 훈련을 해두는 것이 중요하다.

김무형씨의 경우 시험 직전 1주일 동안 기출문제를 실전과 똑같은 방식으로 푸는 연습을 했다. 이때 120문제를 푸는 시간은 90분으로 설정해 강도 높은 실전 훈련을 했다.

고도로 집중력을 발휘해야 하는 법원행시 1차시험에서는 컨디션 조절도 매우 중요한 요소다. 시험이 임박한 시점에는 무리해서 공부시간을 늘리기보다는 시험이 실시되는 시간에 가장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기상과 취침 시간을 조정하는 등의 방법으로 신체리듬을 맞출 필요가 있다. 소화가 어렵거나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는 등 건강관리에도 유의해야 한다.

마인드 컨트롤도 매우 중요하다. 이경아씨는 1차시험을 5일 앞두고 불안에 떨며 지인과 통화한 후 방금 통화한 내용이 기억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불안감이 두뇌 회전에 좋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이에 최대한 긴장감을 풀고 모의고사를 본다는 생각으로 시간을 보냈다. 실제 시험장에서도 시간에 쫓기거나 생각보다 어려운 문제가 많아 어려움을 겪는 등의 당황스러운 상황을 미리 떠올리고 대처 방법을 모색해 볼 필요가 있다.

한편 이번 법원행시는 일정을 상반기로 변경한 후 두 번째로 치러지는 시험으로 법원사무직 1255명, 등기사무직 220명 등 총 1475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에 따른 경쟁률을 법원사무직 156.9대 1, 등기사무직 110대 1이다.

1차시험은 3월 11일 시행되며 합격자는 3월 29일 발표된다. 2차시험은 4월 28일부터 29일까지 치러지며 합격자는 5월 20일 공개한다. 이어 6월 2일 인성검사, 8일 면접시험을 치러 14일 최종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xxx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전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기사를 후원하시겠습니까? 법률저널과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기사 후원은 무통장 입금으로도 가능합니다”
농협 / 355-0064-0023-33 / (주)법률저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공고&채용속보
이슈포토